박완희 <칼럼니스트>
서울시의 꼬마버스 타요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3월 26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이하여 한 달간 370번(타요), 2016번(로기), 2211번(라니), 9401번(가니) 버스가 노선별로 각각 1대씩 운행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이 실제 운행되자, 어린이들이 타요 버스를 타기 위해 대거 몰려들어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타요버스의 처음 아이디어는 시민이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에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민제안이 정책에 반영된 것이다. 처음 4대로 한 달간 진행하려 했던 타요버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서울시는 100대로 늘려 5월 5일까지 연장한다는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지자체에도 타요버스를 운행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 서울시로 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위터에는 뽀로로와 라바 등 더 많은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대중교통 이벤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박 시장도 “뽀로로를 위해서도 뭔가 해 볼 생각”이며 ‘라바 지하철’에 대해서도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요청했으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일부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정략적인 사업이라고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최근에는 여야 정치권에서 타요버스는 우리 것이라고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그것이 아니었다.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 자가용 중심의 교통시스템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급한 우리의 현실에서, 그것이 성인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안했다는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또한, 최근에 버스와 관련된 이슈는 단연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이다. 무상급식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터라 이번 공약이 나오자마자 정치권의 무상버스 공약은 여야를 막론하고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김상곤 예비후보의 버스정책은 65세 이상 노인을 시작으로 장애인, 초·중·고등학생들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경기도 버스 경영평가 시스템을 통해 버스운송 원가를 측정하고, 무상버스로 인해 줄어든 버스회사의 수입을 보전해주는 버스공영제 도입이다. 버스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이고 공공서비스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국민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 복지정책이라는 것이다. 이동권이 높아지면 경제는 물론 사회 전체가 더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 공약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예산 문제를 들어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중교통의 문제를 선거에서 이슈로 논의한다는 것 또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2012년 기준 청주시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5만7560대로 2002년과 비교했을 때 약 38.23% 증가했으나 인구수와 세대수는 각각 10.98%, 26.22% 증가하였다. 인구와 세대수 증가에 비해 자동차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결국 대중교통 활성화를 외치고 있지만, 자동차 중심의 교통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급속한 증가는 공해 유발과 교통 혼잡 야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중교통, 녹색 교통으로 전환 목소리가 있었다. 청주시와 비슷한 전주시에서는 이미 무상버스 공약이 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투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의견수렴 기회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통합 청주시의 대중교통 해법을 각 후보가 공약으로 만들어 제시하고 시민들의 직접 평가를 받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