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조사 여(与)자는 너울너울한 모양 여(与)라고도 읽습니다. 더불 여(與)자의 약자(略字)로도 읽습니다. 여(与)자는 물건을 그린 글자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 여(與)자는 물건을 중심으로 손 수(手)자가 4개나 모였습니다. 서로 손잡고 함께 하는 모양을 표시했습니다. 여기서 비슷한 한자를 비교해 보면 일 흥(興)자는 한가지 동(同)자가 들어 있고 수레 여(輿)자는 수레 거(車)자가 들어 있습니다. 일 흥(興)자나 수레 여(輿)자에서 한가지 동(同)자와 수레 거(車)자가 하는 역할이 모두 발음을 표시하는 형성(形聲)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구태여 뜻을 생각해 본다면 일 흥(興)자는 손(手) 4개가 모두 한가지(同)로 협동(協同)해서 ‘일어난다’는 뜻을 나타냈고, 수레 여(輿)자는 손(手) 4개가 수레 거(車)자를 힘을 합해 들어 올리는 그림이니 이것이 바로 ‘수레’임을 강조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 두 글자는 회의(會意) 글자가 됩니다. 그러나 들 거(擧)자와 더불 여(與)자는 여(与)자, 일 흥(興)자는 동(同)자, 수레 여(輿)자는 거(車)자를 써서 모두 발음을 나타내는 형성문자가 되었습니다. 들 거(擧)자는 물건을 나타내는 글자(与)를 손(手)이 6개나 둘러싸서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與 興 輿 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