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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첩을 수집하여 사용해 오다가 딱다구리 선생이 잘 정리해논 입춘첩을 보게된다.
이미 와버린 입춘절에 즈음하여 써본다. 안뵌지 오래되어 건강이 걱정되나 이 입춘첩을 보며
걱정을 덜어 본다. 올해도 입춘대길 벽사부를 탁본하여 입춘과 정월대보름의 선물로 보내본다.
올봄도 이미 창졸간에 모셔보며,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해 본다
어제 5시간에 걸친 정월대보름행사에 참석하여 행사를 촬영하고 돌아왔다.
인파에 치대이다 보니 무릅이 몹시 아프다. 파스와 물리치료로도 해결이 안된다.
점점 더 이렇게 늙어가는 것인가 우려가 앞선다.
입춘첩(立春帖)의 다양한 내용 모음.
여염집. 宗宅 . 古家 . 書院. 大闕
입춘첩(立春帖)은 立春祝(입춘축), 春祝(춘축) 立春書(입춘서) 立春榜(입춘방) 春榜(춘방) , 春帖(춘첩)
春帖字(춘첩자)라고도 합니다만 對句(대구)를 붙이기에 春聯(춘련) 또는 對聯(대련) 立春(입춘)에
붙이기에 立春帖(입춘첩) 門(문)에 붙이기에 門聯(문련) 문기둥에 붙이기에 楹聯 (영련) 일정한 크기에
標題(표제)를 찍기에 帖子(첩자)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立春帖(입춘첩) 春帖(춘첩)으로 많이 불린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내용도 다양하고 글자 수도 다른데 대개 賀禮(하례) 한해의 無事太平(무사태평)과
豊農(풍농) 安寧(안녕)과 幸運(행운)을 기원하는 내용과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自祝
하는 뜻을 담고 있으며 龍(용) 虎(호) 등 單字(단자)에서 부터 무려 19首(수)에 이르는 긴 춘첩 魚有鳳
의 十九日立春戱題春帖(십구일입춘희제 춘첩)도 있었다.
韓紙(한지)에 알맞은 내용을 써서 대궐에서는 門楣(문미) 대전의 문이나 기둥과 벽에 붙였으며 양반가에서는
간혹 침실에도 붙였다고도 하며 여염집에서는 대문이나 문설주 기둥 방문 벽 이외에도 집안 곳곳(부엌 중문
사잇문 곳간 광 정자문 사당문 마루창살문 창고문 등)에 써 붙이고 주로 對句(대구) 對聯(대련)으로 되어
있으며 單帖(단첩 單句단구로 된 첩자)도 많은데 다만 喪中(상중)인 가정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立春(입춘)이 아니라 설에 써서 붙이는데 문에 붙이기에 門帖(문첩) 문장이 對句(대구)를
이루기에 對聯(대련)이라고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내용의 인용 출처를 보면 우리나라에선 崔 永年(최 영년)의 『海東竹枝(해동죽지)』 柳 得恭(유 득공)의
京都雜志(경도잡지) 李 德懋 (이 득무)의 詩 「歲時雜詠(세시잡영) 『推句集(추구집)』 등에서도 인용하고
論語(논어) 詩經(시경) 周易(주역) 등에서도 인용하나 洪 錫謨(홍 석모)의 東國歲時記(동국세시기)의
내용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다.
중국에서는 夢梁錄(몽양록) 淮南子(회남자) 全唐書(전당서) 六韜(육도) 杜甫(두보)의 詩를 포함한 唐詩
등에서 내용을 많이 인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전부 인용 일부 인용 글자나 단어 對句
를 자리바꿈 하거나 수정해 인용하면서 이래저래 재편집된 경우가 많고 집안의 家風(가풍)과 願望
등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등 내용의 출처를 밝히기가 애매하고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춘첩자)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한다.
춘첩자는 입춘첩(立春帖),춘첩(春帖), 입춘축(立春祝)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사대부 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썼으며
서민들도 새 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각오로
입춘첩을 써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현대인들도 세시풍속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어려우나
입춘축 붙이는 일은, 한 해를 의미있게 보내고자하는
기원을 담은 행사이기 때문에 행하면 좋을 것 같고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본다.
붙이는 곳은 좌우 대문짝이 좋으나
현대인의 가옥은 대문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현관문이나 기둥에 붙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쓰는 방법은 흰 종이에 붓글씨가 좋겠다.
중국에서는 붉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붉은색은 행운을,
금색은 부와 번영을 상징하며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
(입춘수)
입춘(立春)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알았다.
아울러 가을 풀섶에 맺힌 이슬을 털어 모은 물이
추로수(秋露水)인데 이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을 예방한다고 알았다.
(입춘굿)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아홉 차리)
지방에 따라 입춘(立春)날이나 대보름 전 날에 베푸는
"아홉 차리"라는 민속이 있었다.
가난하지만 근면하고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다.
이날은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받느다고 믿었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면 천자문(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 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
굳이 아홉 번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陽數(양수)이기 때문이다.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 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있는
원(院) 문전에 약탕 끓여 몰래 놓고 온다든지...
(선농제)
서울 동대문 밖에 제기동(祭基洞), 전농동(典農洞)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구내)에서 베풀어졌던
선농제(先農祭)의 제사에서 비롯된
이름들이다.
농사를 다스리는 신(神)인 신농(神農)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는 신라 때부터 있어왔다.
입춘(立春) 후 첫 해일(亥日)에 선농제,
입하(立夏) 후 첫 해일에 중농제(中農祭),
입추(立秋) 후 첫 해일에 후농제(後農祭)
도합 세 차례의 제사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이 동대문 밖에 선농단을 짓고
선농제만을 지내왔던 것이다.
-오신채(五辛菜)
입춘(立春)날 먹는 시식(時食)으로
오신채(五辛菜)라는 것이 있었다.
다섯 가지 매캐한 모듬나물이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나물 종류는 달라지고 있으나
다음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얀,
각색 나는 다섯 가지를 골라 무쳤다.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그리고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싹이나 새순이 그것이다.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四方色) 나는 나물을 배치해 내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던 것이다.
임금이 굳이 오신채를 진상받아
중신에게 나누어 먹인 뜻이 이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 백성들도
그로써 가족의 화목을 상징적으로 보장하고
仁, 義, 禮, 智, 信을 그로써
증진하는 것으로 알았으니
나물의 철학이 아닐 수 없다.
세상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괴로움이따르는데
다섯 가지 맵고 쓰고 쏘는 이 오신채를 먹는 것은
인생오고(人生五苦)를 참으라는
처세의 신채교훈(辛菜敎訓)이라 한다.
옛 말에 오신채에 기생하는 벌레는
고통을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고통에 저항력을 길러주는
정신력증강 음식이기도 했던 것이다.
또 오신채는 자극을 주는 정력음식이다.
"선원청규(禪苑淸規)"에 절간의수도승은
오훈을 금한다 했는데
바로 오훈이 정욕을 자극하는 오신채이기 때문이다.
옛 한시(漢詩)에 여인이 젊고 예쁘고
신선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신채기(辛菜氣)란 말을 쓰고 있으며,
여인의 정욕을 마늘 기운,
곧 산기(蒜氣)라 표현했음도
이 신채가 정력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지루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입춘날에
톡 쏘는 매캐한 신채만을 골라 먹었던
오신채 시식(時食)은
한 해를 새 출발하는 청량제요,
자극제로서 십상이 아닐 수 없다.
오색을 갖추었으니 미학적이요,
정신이 담겼으니 철학적인 것이
입춘날의 오신채이다.
◐ 입춘첩(立春帖)의 내용
입춘(立春)은 이십사절기의 시작인 첫 번째 절기다. 봄이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지만, 중국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한참 이르다. 아직은 겨울이 가시지 않았지만 설명절과 겹치니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고, 봄을 좀 가불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입춘첩을 써 붙이는 등 한 해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풍습은 지금도 남아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도 “대궐에서는 설날에 문신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을 써 붙이는데, 이것을 ‘춘첩자’라고 한다.
경사대부 및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새봄을 송축한다.
이것을 ‘춘축’이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춘첩자는 고려시대부터 보이는데, 『동문선(東文選)』에는 김부식(金富軾)이 쓴
(內殿) 춘첩자가 기록되어 있으며,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송나라 서긍(徐兢)이
개경 광화문(廣化門)에 붙여져 있는 “눈 자취 아직도 삼운폐에 있는데(雪痕尙在三雲陛) 햇살이 비로소
오봉루에 오르네(日脚初升五鳳樓) 제후들 잔 올려 축수하니(百辟稱觴千萬壽) 곤룡포 자락에 서광이
어리네(袞龍衣上瑞光浮)”라는 춘첩자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도 어전(御殿)과 태후전(太后殿)의 춘첩자가 있는데, 대체로 장수를 기원하는 5언
또는 7언시이다.
중국에서는 사마광(司馬光)의 『일록(日錄)』에 “한림원에서 (春詞)를 청하는 명령을 기다려 써두었다가
입춘에 잘라내어 궁중의 문에 붙인다.”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나 『경도잡지(京都雜志)』 등에 전하는 춘첩으로,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세풍(時和歲豊)‘ 등의 대구어(對句語)가 있으며,
►여염집의 기둥이나 문설주에는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거천재(去千災) 래백복(來百福)’,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애군희도태(愛君希道泰) 우국원연풍(憂國願年豊)’,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국유풍운경(國有風雲慶) 가무계옥수(家無桂玉愁)’,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북당훤초록(北堂萱草綠) 남극수성명(南極壽星明)’,
‘천상삼양근(天上三陽近) 인간오복래(人間五福來)’,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봉명남산월(鳳鳴南山月) 인유북악풍(麟遊北嶽風)’,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萬乾坤福滿家)’ 등의 대련(對聯)을 많이 쓴다고 하였다.
►또한 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단첩(單帖)에는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등이 있다고 하였다.
►대문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중문에는 ‘문신호령 가금불상’과 ‘신도울루’,
►기둥에는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
►아버지 방에는 ‘부주평안(父主平安)’,
►어머니 방에는 ‘모주평안(母主平安)’,
►곳간에는 ‘의이장지(義以藏之), 절이용지(節以用之)’ 등 각각의 기원문을 써서 붙인다.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 입춘첩을 붙이지 않는다.
◐입춘첩(立春帖) 감상하기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이다.
►단첩으로는 ‘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큰방 문 위의 벽,마루의 양쪽기둥,부엌의 두 문짝,곳간의
두 문짝,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르다.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좋은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의하면, 입춘이 되기 열흘 전에 “승정원에서는 초계문신(抄啓文臣, 당하문관
중에서 문학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뽑아서 다달이 강독·제술의 시험을 보게 하던 사람)과 시종신
(侍從臣)에게 궁전의 춘첩자를 지어 올리게 하는데, 패(牌)로써 제학(提學)을 불러 운(韻)자를 내고
채점하도록 한다.” 하였다.
춘련을 써서 붙이게 된 유래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입춘날에는 의춘(宜春) 두 자를 써서 문에다 붙인다”고 하였으니 지금의 춘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입춘날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부(立春符)라 한다.
입춘부의 글 내용은 후한(後漢) 때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에 진자(侲子, 아이 초라니)가 화답하던 말이니,
►“갑작은 흉한 것을 잡아먹고 필위는 호랑이를 잡아먹고 웅백은 귀신을 잡아먹고 등간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잡아먹고 남제는 재앙[咎]을 잡아먹고 백기는 꿈을 잡아먹고 강양과 조명은 함께 책사와 기생을
잡아먹고 위수는 관을 잡아먹고 착단은 큰 것을 잡아먹고 궁기와 등근은 함께 뱃속 벌레를 잡아먹는다.
대저 열두 신을 부려 흉악한 악귀들을 내쫓고 너의 몸을 으르고 너의 간과 뼈를 빼앗고 너의 살을 도려내고
너의 폐장을 꺼내게 할 것이니,
네가 빨리 달아나지 않으면 열두 신들의 밥이 되리라. 빨리 빨리 법대로 하렸다"
(甲作食凶 胇胃食虎 雄伯食魅 騰簡食不祥 覽諸食咎 伯奇食夢 强梁祖明共食磔死寄生 委隨食觀 錯斷食巨
窮奇騰根共食蠱 凡使十二神 追惡鬼凶 赫汝軀 拉汝肝節 解汝肌肉 抽汝肺腸 汝不急去 後者爲粮 急急如律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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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첩(立春帖) 모음
去千災(거천재) 모든 재앙 물러가고 來百福(내백복) 모든 복 들어오리.
壽似山(수사산) 산처럼 장수하고 富如海(부여해) 바다처럼 부유하게.
立春大吉(입춘대길)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建陽多慶(건양다경)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立春大吉(입춘대길)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民國多慶(민국다경)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國泰民安(국태민안)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家給人足(가급인족)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우순풍조) 비바람이 순조로우니
時和年豊(시화연풍)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되겠네.
千災雪消(천재설소)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萬福雲興(만복운흥) 많은 복이 구름처럼 일어나리.
天下太平春(천하태평춘)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四方無一事(사방무일사)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
天上近三陽(천상근삼양)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人間來五福(인간래오복) 인간에겐 오복이 오리니.
鳳鳴南山月(봉명남산월) 봉황은 남산의 달 아래서 울고
麟遊北岳風(인유북악풍)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 노닌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부모님께선 오래 사시고
子孫萬歲榮(자손만세영)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
天增歲月人增壽(천증세월인증수) 하늘은 세월을 늘리니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春滿乾坤福滿家(춘만건곤복만가) 봄이 온 천지에 꽉 차니 복이 집집마다 가득하네.
時時掃地黃金出(시시소지황금출)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日日開門萬福來(일일개문만복래)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堂上父母千年壽(당상부모천년수) 집의 부모께서는 오래 사시고
膝下子孫萬歲榮(슬하자손만세영) 슬하의 자녀는 오래도록 번영하네.
春滿乾坤福滿家(춘만건곤복만가)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和氣自生君子宅(화기자생군자가)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和氣自生君子宅(화기자생군자댁)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春光先到吉人家(춘광선도길인가) 봄빛이 먼저 이르니 길인의 집이로다.
春光映物生長促(춘광영물생장촉) 봄빛이 만물을 비추어 생장을 재촉하고
瑞氣滿家福祿連(서기만가복록연) 상서로운 기운이 집에 가득하니 복록이 이어지네.
不老草生父母國(불로초생부모국) 불로초 자라는 부모님의 나라요
無窮花發子孫枝(무궁화발자손지) 무궁화 만발하는 자손들의 가지로다.
雲開萬國同看月(운개만국동간월)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花發千家共得春(화발천가공득춘)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長生不老神仙府(장생불로신선부) 장생불로하니 신선의 마을이요
與天同壽道人家(여천동수도인가) 오래 살 수 있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積善堂前無限樂(적선당전무한락) 선을 쌓은 집 앞에 즐거움이 끝없고
長春花下有餘香(장춘화하유여향) 긴 봄 꽃 아래엔 향기가 넉넉하네.
兄友弟恭喜滿家(형우제공희만가) 형은 우애롭고 동생은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夫和婦順敬如賓(부화부순경여빈)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니 손님같이 공경하네.
吉地祥光開泰運(길지상광개태운) 길한 곳의 상서로운 햇빛 큰 운수를 열고
重門旭日耀陽春(중문욱일요양춘) 중문에 해가 솟으니 밝고 따스한 봄이라.
身健功成有福人(신건공성유복인)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유복한 사람이요
春到門前增富貴(춘도문전증부귀) 봄이 문 앞에 찾아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立春大吉吉無窮(입춘대길길무궁)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
建陽多慶慶有餘(건양다경경유여) 건양다경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수사산 덕여해(壽似山 德如海)
수명은 산과 같고, 덕은 바다와 같으리.
수사산 부여해(壽似山 富如海)
수명은 산과 같고, 부귀는 바다와 같으리.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모든 재앙은 가고, 온갖 복은 오소서.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천재설소 만복운흥(千災雪消 萬福雲興)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온 세상은 태평한 봄이고, 사방 어느 곳에도 탈이 없으리라.
당상부모천년수 슬하자손만세영(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世榮)
대청 위의 부모님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손들 길이 번영하리라.
► 벽사(辟邪)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禁不祥) 집에 깃든 신령이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닭 울음소리에 새해 덕이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에
묵은해 재앙이 나간다.
(鳳鳴南山月) (麟遊北嶽風) 봉황은 남산 달 아래서 울고 기린은 북악산 바람을 따라 노닌다.
(愛君希道泰) (憂國願年豐) 임금을 섬겨 큰 정치 희망하고 나라를 염려하며 풍년을 기원한다.
► 招福
천상삼양근(天上三陽近) 인간오복래(人間五福來) 하늘은 정월 봄이 되었으니 인간세계에 오복이 온다.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 대문으로는 사계절의 복을 맞이하고
방문으로는 사방의 재물을 받아들인다.
► 長壽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 | 여섯 마리의 자라는 만수를 바치고
아홉 마리 용은 사해의 재물을 실어 온다.
► 동국세시기에서 살펴볼 수 있는 춘첩(單帖) 내용
◦(春到門前增富貴) : 봄이 문 앞에 오니 부귀가 늘어난다.
◦(春光先到吉人家) : 봄빛은 길한 사람 집에 먼저 온다.
◦(上有好鳥相和鳴) :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 봄날의 화기가 문 위에 가득하다.
◦(一振高名滿帝都) : 이름을 높이 떨쳐 장안에 가득하라.
◐ 안동 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忠孝堂)
의 입춘첩(春帖)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國泰民安, 歲和年豊(솟을대문의 좌우)
泰回, 三陽(중간 좌우)
取之無禁, 充隘露積(고방문)
敬天愛人(통방문)
積於外(뒤주)
靜坐看書一昧長, 忠孝之外無事業(사랑문좌우)
勝友來雲, 以文會友(사랑방 측문 좌우)
以文會友, 學優登仕(우측 사랑방문)
敢告己未立春(사당문),
立春大吉, 萬事亨通(일각문)
萬壽無彊, 財數大通(祖母房門 우좌)
笑門萬福來(祖母房 후문)
萬事如意(모방, 新婦房 앞문)
靜坐看書一昧長(新婦房 뒷문)
金帛陳陳(祖母房 다락문)
降福洋洋(안방 옆문)
萬堂和氣(안방옆문 중앙)
笑門萬福來, 家和萬事成(안방문 우좌)
딱다구리 형
도봉산 천축사 장독대에서 뵌지도 몇년이 흘렀습니다
시니어들의 몇년은 쥬니어에 비하면 몇 십년에 가늠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이 우선입니다.
첫댓글 입춘첩 잘 새겨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새 봄을 맞이하며 입춘첩에 대한 의미를 되삭여 봅니다.
매년 입춘대길 벽사부를 탁본해 전해드렸으나
올해 심신이 지쳐 이도 못했습니다
선생님도 올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