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암나사 펌핑구의 변천과 틸리의 감수성에 대한 개인적 생각

[멀더요원(최재경*창원)]

이런 작은 부품을 따로 떼어 이렇게 자세히 살피는 내 자신이 좀 웃기고 쑥스럽지만, 정비하고 불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소한 작은 것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황동생활의 한 부분이거니 스스로를 합리화해봅니다. ^^

암나사 타입은 틸리가 첫 랜턴을 생산하던 1922년부터 포크파이 연료통을 사용하기 시작한 1946년까지의 시기 동안 TL 10 ~ 14, 허수아비 랜턴 PL-53에 적용했던 초기형에 적용되던 펌핑구입니다.

위로부터 첫째와 둘째 펌핑구는 귀한 양각 펌프입니다. 1920년대 생산된 소량에 적용되었던 부품이라 쉽게 접할 수 있는 부품은 아닙니다. 비슷해보여도 조임부분의 두께와 체크밸브 가이드 부분의 형태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놉의 형태도 평평한 것과 오목한 부분의 작은 차이가 있네요.

세번째 펌핑구부터 양각에서 음각으로 바뀌는데요. 양각펌프와 음각펌프의 중간형태를 보입니다. 포크파이 연료통에 붙는 납작한 모양의 숫나사 타입 펌핑구와 비슷한 모양인데, 아랫부분 체크밸브 가이드가 손으로 돌려 푸는 방식이 아니라 랜치를 걸어 돌리는 방식으로 되었네요. 이 펌핑구는 주물 버너부와 양각된 구리반사판이 붙어 있는 초기형 R-1 히터에 붙어 있던 부품입니다.

다음 사진의 왼쪽 첫 히터에서 빼내어 찍었는데, 이 히터는 전기형 중에서도 초기형에 해당하고 생산시기는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일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시기 제품에서 양각펌핑구 다음 세대의 부품이 적유용되었다고 하면 양각펌프가 더 이전 시기 제품에 적용되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1920년대 틸리사에서 처음 랜턴을 만들던 당시 이미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으로 이미 버너와 랜턴을 생산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랜턴과 버너분야에서는 변방이던 영국의 신생 제조사였던 틸리는 후발주자였지만 이웃의 기술을 도입하여 단순화된 기화기와 버너를 적용하는 한편 매우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디자인의 제품을 통해 스웨덴과 독일의 랜턴을 단숨에 따라잡는 모델들을 선보였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테이블렌턴과 위 사진의 R-1 히터에서 적용한 저 유려한 선의 연료통은 이미 수세기 전에 동양으로부터 전수받아 발전시켜온 영국 도자기 디자인의 축적된 예술적 역량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추론입니다^^

특히 전기형의 틸리가 감성적이다 혹은 여성적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는 동양의 아름다운 도자기에서 연유한 저 아름다운 곡선의 연료통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세빠(윤재수,오산)]

산뜻한 정리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항상!

[멀더요원(최재경*창원)]

감사하고 한편으로 좀 죄송합니다^^

[세빠(윤재수,오산)]

미안해 하실것 까진 없습니다^^
제가 억지를 좀 부렸죠. ㅎㅎ
내치실땐 꼭 부탁 드립니다~~~

[풀린낫도(선종환*청주)]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멀더요원(최재경*창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