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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오 목사 / 솔로몬의 초대(The Invitation of Solomon)
(아가 2: 10-14)
지난 주일에 이어 아가서(雅歌書)의 말씀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아가서에는 솔로몬왕과 술람미 여인간의 사랑의 고백이 매우 진한 농도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사랑의 관계, 나아가서 예수님과 성도와의 깊은 사랑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본문은 솔로몬왕이 술람미 여인을 찾아와서 초대의 말을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본문에 앞서 8, 9절에서는 술람미 여인이 자기에게로 달려온 솔로몬을 맞이하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의 열정이 토로되고 있습니다.
본문은 구약 성경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노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솔로몬은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초대에 응할 것을 간절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우리는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의 뜨거운 열정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 주님 예수께서 교회의 성도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성도들을 구원의 세계로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애정 어린 음성을 영의 귀로 듣고 그 사랑에 응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일어나 함께 가자 함 (적용적 해석: 주님의 초청에 결단과 순종 필요)
10절=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본절의 앞부분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은 술람미 여인의 말인데, 뒤따라 나오는 말은 ‘나의 사랑하는 자’, 곧 솔로몬의 노래를 술람미 여인이 인용하는 말입니다.
10절의 원문을 보면, “너는 일어나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너는 오라” 로 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지체치 말고 바로 일어나 자신과 함께 가자고 술람미 여인에게 강력히 종용하는 솔로몬의 초청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초청을 받고 있는 성도에게 결단과 순종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함께 가자고 초대한 것처럼 우리 예수님은 성도들을 일어나 함께 가자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 성도라면 마땅히 순종하여 따라나서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일어나 함께 가자고 초청하는 구절이 적지 않습니다.
본문 13절= “...일어나서 함께 가자”
마 26:46=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막 1:38=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요 11: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요 14:31=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
일찍이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함께할 제자들을 초대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 세리 마태와 빌립과 나다나엘 모두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조건 없이 이유 없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주님의 초청에는 오직 결단과 순종이 있을 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러했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명령 앞에 그는 비록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순종의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주님의 초청에 불순종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2장 혼인잔치의 비유에 보면, 초대를 받은 사람 중에 거절한 자들이 있습니다.
마 22:5,6=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하나는 자기 상업 차로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니”
성도 여러분! 주님은 이 시간에도 사랑의 음성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 초대에 순종할 때 주님의 안식의 축복이 있습니다.
2.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으니 함께 가자 함 (적용적 해석: 환란의 때 지났음)
11절=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이스라엘의 겨울은 우기(雨期)에 해당합니다. 우기는 10월에 시작하여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집니다. 통상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구약성경은 이것을 ‘이른 비’(욜 2:23) 로 표현합니다.
반면 4월에 내리는 마지막 호우는 ‘늦은 비’로 표현됩니다. 가나안 땅의 농사를 위해서는 비가 이때까지만 내리고 중단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5, 6월은 보리와 밀을 추수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다” 고 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일차적 의미는 ‘늦은 비가 내리는 4월이 지나고, 꽃이 피고 초목이 자라는 봄이 왔다’ 는 뜻입니다. 두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 재 상봉을 통해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시험의 때, 환란의 때가 지나고 새로운 날이 왔으니 복음을 가지고 함께 가자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초대의 음성을 들읍시다. 이제 시험의 때가 다 지나고 새 봄이 왔습니다. 기쁜 복음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시대가 왔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복음을 들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하여 나서야 할 때입니다.
본 절에서는 마치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위임명령을 주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속해 내셨습니다. 마귀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셨습니다. 이제 모든 어려움이 지나갔으니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일찍이 애굽에서 노예생활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를 통하여 초대장을 보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400년 동안 이방 땅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며 신음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제 어려웠던 때가 지나갔으니 애굽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으니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애굽에서 구원받았으니 이제 일어나 가나안을 향해서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사도 베드로와 바울도 주님의 사랑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담대히 전하다가 각기 감옥에 갇혔습니다. 주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셔서 옥문을 열어주시고, 자유의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모든 장애물을 다 해결했으니 일어나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으니 일어나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손과 발의 착고가 풀리고 옥문이 열렸으니 일어나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지난날의 어려움일랑 던져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초청에 순종합시다.
3. 온 동산에 봄 내음이 가득하니 함께 가자 함 (적용적 해석: 재림의 때 임박함)
12절=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때가 이르렀다는 것은 땅에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주관하셔서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계절이 오게 하신 것처럼, 술람미 여인과 자신의 사랑도 아름답게 꽃 피우게 하실 것이라는 솔로몬의 소망이 담긴 노래입니다.
‘반구’는 일반 비둘기와는 다른 종류인데, 먼 지역을 돌아다니는 야생 비둘기입니다. 이 비둘기는 4월 초, 봄이 이를 때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철새입니다.
따라서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린다’는 말은 이스라엘 땅에 봄이 왔음을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낸 것입니다.
저자는 이처럼 봄이 도래했음을 ‘비도 그치고’, ‘꽃이 피고’, ‘새와 반구의 소리가 들리고’ 등의 회화적인 표현을 동원하여 매우 감성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온 동산에 봄내음이 가득하니 일어나 함께 가자고 신부를 초청하고 있습니다.
13절=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봄이 도래한 평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묘사되고 있습니다.
먼저 ‘무화과나무에 푸른 열매가 익었음’을 노래합니다. 무화과나무는 여름이 되기 전에 잎을 내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첫 열매는 6월경에, 그리고 두 번 째 열매는 8,9월경에 수확합니다.
본문의 푸른 열매는 3월경에 맺혀 점차 익어가는 과정에 있는 열매를 가리킵니다.
포도나무는 4-6월경 꽃을 피우고 7,8월경에 수확하는 식물인데,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한다는 표현 또한 4,5월의 아름다운 전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봄이 왔으니 함께 가자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여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는 모두 이스라엘 백성, 즉 신약적으로 말하면 교회를 가리킵니다.
열매가 익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구원의 때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푼다면, 푸른 나무되신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가 가까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화과나무의 열매가 익어 가는 봄이 왔으니 함께 가자고 한 것은 구원받은 성도들을 데리러 오실 예수님의 재림의 때가 왔으니, 시련과 환란을 이긴 성도들에게 천국까지 함께 동행하자는 초청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가서는 이처럼 사랑을 노래하고, 교회를 이야기하고, 신랑 되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노래합니다.
아가서의 노래 속에는 성도가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고, 성도가 성도답게 살다가 천년왕국에 참여하는 것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랑의 애정어린 초청의 음성을 들읍시다.
“교회여, 성도들이여, 때가 가까웠으니 이제 행장을 준비하고 영원한 나라를 향하여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자!”
4. 신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싶어함 (적용적 해석: 성도의 행실)
14절=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신랑의 간절한 소원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솔로몬은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을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거하는 비둘기로 비유합니다. 성경에서 비둘기는 제사의 제물로 사용되는 순결한 동물로 언급됩니다(레 1:14,15 ; 마 10:16). 솔로몬에게 있어 술람미 여인은 여인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여인입니다. 이 비둘기는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절벽사이에 둥지를 틀고 숨어 있습니다. ‘바위 틈’은 피난처이신 예수님을 상징하고, ‘비둘기’는 영적으로 순결한 성도를 의미한다면, ‘얼굴’은 인격을 대표하는 것으로 성도의 행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게 하라’는 말은 ‘보다’(라아) 동사의 사역 능동 명령형이므로 ‘얼굴을 보되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그러므로 본절에서 신랑이 신부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피난처 되신 예수께서 성도의 아름다운 행실을 간절히 보고 싶어하심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성도여,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순결한 너의 행실을 내게 보이라”
성도는 세상에 물들지 않은 모습을 주님께 보여드리기 위해 힘쓰는 자입니다.
성도는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 사람”입니다.
서현의 모든 성도들은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사는 비둘기처럼 순결한 삶을 주님께 보여드리는 복된 자들이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5. 신부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고 싶어함 (적용적 해석: 성도의 아름다운 소리)
14절=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여기 ‘듣는다’는 동사에는 단순히 듣는다는 의미 뿐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며 들은 바를 이해하고 그것에 동조하며 받아들인다는 의미까지 있습니다.
신랑은 신부와 더불어 깊은 인격적 교제를 나누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성도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어하심을 의미합니다.
성도 여러분! 신부의 부드러운 소리를 상징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소리입니까? 주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성도의 소리는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한 때 육정을 이기지 못하여 크게 범죄했습니다. 간음죄, 살인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죄를 책망하는 선지자의 말씀 앞에서 크게 깨닫고 깊은 회개의 기도(시 51편)를 올렸고, 하나님은 그 기도 소리를 받으셨습니다.
전도자 바울과 실라는 매맞고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밤중에 찬양과 기도를 올렸고, 주님은 그 소리를 기쁘게 들으셨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착고를 풀어주시고 옥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여러분, 성도가 발하는 소리는 모두 아름답고 부드러운 소리여야 합니다. 성도의 교회생활은 아름다운 소리로 충만한 삶이어야 합니다. 어떤 소리들입니까?
감사하는 소리가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남을 칭찬하고 세워주는 소리가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함께 모여 합심 기도하는 소리가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전도하는 소리가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봉사하는 소리 또한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설거지하는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쓸고 닦는 소리가 귀에 부드럽습니다. 사랑하는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는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그렇게도 듣고 싶어하십니다.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문에 나타난 솔로몬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마음껏 맛보고자 이처럼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주님은 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정답게 손을 내미시고 함께 가자고 초청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일찌기 갈릴리 지방과 유대 땅으로 다니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시며 이를 나누시기 위해 ‘함께 가자’고 외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들도 이런 주님의 뜻을 받들어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다니면서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도록 목숨을 걸고 초청의 사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 결과 먼 이방 땅인 우리나라에까지 복음이 전파되었고, 저와 여러분도 이 주님의 초청에 의해 교회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는 우리 자신이 주님의 초대를 재확인하고, 주님 앞에 우리의 믿음과 행실과 봉사를 보여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오이코스들에게 이 주님의 사랑의 초대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초대장을 들고 가는 발걸음과 초대장을 전하는 소리 -- 주님이 가장 보고 싶어하시는 모습이고 가장 듣고 싶어하시는 소리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성도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