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으로 옮겨지는 법궤
[대상 15장]
[내용개요]
본장은 웃사가 언약궤를 만짐으로 즉사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으로 언약궤를 옮기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다윗은 그가 처음으로 법제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려 했을 때 범한 실수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규례에 명시한 대로 법궤를 옮기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서의 기자는 비교적 자세하게 본사건의 내용을 언급한 것이며, 제사장적인 관심에 의해 본장을 기록한 것이다. 본장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모셔 오기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다윗 왕의 모습을 언급한 전반부(1-15절)와, 언약궤를 옮기는 일에 있어서 수종든 레위인들의 봉사를 기술한 중반부(16-24절) 그리고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성공적으로 모셔 오는 온 이스라엘 무리들의 찬양을 기사화한 후반부(25-29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주제는 다윗 왕이 지난날의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방법대로 온 힘을 기울인 결과, 하나님의 능력과 큰 권능이 그의 나라 안팎에 놀라울 정도로 나타났음을 밝히는 것이었다.
[강 해]
하나님의 은혜로 나라가 안정되자 다윗은 다시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오기를 원했습니다. 다윗은 그가 처음으로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려고 했을 때 범한 실수를 통해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본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명시해 놓으신 규례대로 법궤를 옮기고자 하였습니다. 즉 레위인들을 소집하여 그들을 성결케 하고 법궤를 어깨에 메워 운반토록 했습니다. 본장은 다윗 성에 옮겨지는 법궤와 관련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법궤를 옮기기 위한 준비
1) 법궤를 옮기려는 다윗의 계획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던 첫번째 시도(참조, 대상13:1-14)가 실패로 끝난 후 다윗은 다시 법궤를 옮기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뜻대로 행하고자 했던 지난번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하나님의 규례대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윗은 법궤를 옮긴 후 안치할 수 있는 처소를 마련하기 위해 장막을 쳤습니다.
a. 다윗 성(삼하5:9)
b. 궤를 메어 오려고 함(삼하6:2)
2) 규례를 따르는 다윗
다윗은 베레스웃사의 사건이 자신과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징책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즉 다윗은 법궤를 수레에 싣고 오게 한 자신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과오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하나님의 규례에 따라 레위 지파의 고핫 자손들을 불러모으고 법궤 운반의 책임을 맡겼습니다. 이때 다윗은 하나님께서 레위 족속에게 부여하신 특별한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이 확인하고 선포했습니다.
a. 언약궤는 레위인이 담당(수3:3)
b.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구별된 자들(신10:8)
3) 법궤를 메는 레위인
법궤를 메어 오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레위인들은 하나님이 정해 주신 규례에 따라 자신들의 몸을 성결케 했습니다. 성결은 육체를 정결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거룩하게 하고 삶을 정돈하여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레위인들은 법궤를 메어 옮길 모든 체제가 갖추어지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셨던 대로 법궤를 메어 올렸습니다.
a. 하나님 앞에 서는 레위인(민8:13)
b. 몸을 성결케 하는 제사장과 레위인(대상15:14)
2. 법궤 이동을 위한 찬양대의 준비
1) 찬양대를 조직하라는 다윗의 명령
다윗은 레위 지파의 어른들에게 노래하는 자를 세우고 갖가지 악기를 연주하여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파와 수금과 제금 등의 악기가 찬양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아름다운 음률이 있는 노래가 불려 졌습니다. 다윗이 처음 레위 족속의 어른들에게 찬양대를 세우도록 명한 것은 법궤 이동을 한층 기쁘고 영광된 의식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 레위인에게 찬양할 것을 명하는 다윗(대상15:16)
b. 각종 악기와 동반된 노래(대하5:13)
2) 찬양대의 모습
다윗은 레위 지파의 어른들에게 찬양대를 세울 것을 명하였습니다. 먼저 헤만과 아삽과 에단는 놋 제금으로 소리를 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자들은 비파를 타 높은 음에 맞추도록 했고, 또 어떤 자들은 수금을 타서 가장 낮은 여덟째 음에 맞추어 인도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탁월한 음악 솜씨를 가진 자를 택하여 음악을 지도하게 했으며 더욱이 궤 앞에서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게 하였습니다.
a. 헤만(대상6:33)
b. 악사(삼상16:16)
3) 성가대와는 별개의 직능
다윗이 임명한 성가대원 명단 안에 성가대와는 별개의 직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궤 앞에서 문을 지키는 문지기입니다. 문지기는 법궤가 모셔진 성소의 문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들은 불경스럽게 드나드는 자가 없도록 경계하는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문지기의 임무는 남자들만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맡아 행했습니다(참조, 요18:16-17).
a. 궤 앞에서 문을 지키는 자들(대상15:24)
b. 오벧에돔(대상15:18)
3. 법궤를 옮기는 이스라엘
1) 언약궤 이동 사역
다윗을 비롯한 이스라엘 장로들과 천부장들은 법궤 이동 사역에 참여하기 위해 오벧에돔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궤 이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언약궤를 옮겨 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 제사는 지난번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속죄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궤를 멘 레위 사람들을 도와 무사히 옮길 수 있도록 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제사였습니다.
a. 즐거이 메고 온 언약궤(삼하6:12)
b. 다윗 성에서(왕상8:1)
2) 찬양하는 다윗과 이스라엘
언약궤를 옮겨오는 일을 담당하게 된 레위인들과 다윗은 모두 흰 세마포 옷을 입었습니다. 다윗은 그 위에 베 에봇을 하나 더 입었습니다. 이는 법궤 이동이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라 엄숙한 제의 의식에서 거행되었음을 말해 줍니다. 다윗은 법궤가 순조롭게 이동하는 동안 여호와 앞에서 힘껏 노래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다윗의 명에 따라 조직된 레위인들의 찬양대는 법궤가 이동하는 동안 큰소리로 찬양하며 힘있게 악기를 연주했습니다.
a. 세마포와 에봇을 입음(대상15:27)
b. 다윗은 춤추고(삼하6:14)
3) 다윗을 업신여기는 미갈
하나님의 법궤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동안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뻐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기뻐 날뛰는 다윗의 모습을 본 미갈은 다윗을 업신여겼습니다. 미갈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다윗의 행위를 왕의 체통을 떨어뜨리는 경솔하고 철없는 것이라고 매도하는 과오를 범했던 것입니다.
a. 다윗을 흉봄(삼하6:20)
b. 대가로 자녀를 낳지 못함(삼하6:22-23)
결론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 착오를 거듭합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말씀 속에서 분명한 길을 가르쳐 주셨지만 말씀에 대한 무지가 실수를 가져옵니다. 다윗은 지난번의 실수를 깨닫고 하나님의 법궤를 규례대로 옮겼습니다. 우리는 본장을 통해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뜻을 좇아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더욱 힘써 하나님 알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다윗 성. 여부스인들에게서 취한 예루살렘을 '시온 성'이라고도 함.
3절. 이스라엘 온 무리. 수천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족장들을 나타냄.
11절. 아비아달. '살아 계신 아버지'라는 뜻. 다윗에 의해 제사장이 되었으며 후에 압살롬의 반란 때도 다윗에게 충성을 다함.
20절. 여청. '여성의 고음'을 뜻. 즉 높고 맑은 소리를 내는 기법.
27절. 세마포 겉옷. 레위인과 제사장만이 입었던 겉옷.
[신학주제]
언약궤의 이전.
다윗이 왕으로 즉위한 이후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함으로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안정을 맞이한다. 언약궤를 옮긴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남다른 열심을 보인 다윗 왕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헌신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이 일은 결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우선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 왕의 거룩한 계획에 전적으로 찬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몸을 성켤케 한 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각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 노래하는 자는 노래하는 일에, 문지기는 문 지키는 일에, 나팔 부는 자는 나팔 부는 일에 자기의 온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언약궤를 옮기는 데 온 국민이 동참했음을 자세하게 설명함크로 해서, 정치, 종교적 구심점으로서의 예루살렘의 위상이 특별히 부각되었다. 이스라엘의 위상은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 속에서만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다. 언약궤를 국가 통치의 핵심인 예루살렘으로 옮기고자 한 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라엘 통치 의 원칙임을 인정하는 행동으로서, 다윗의 정치관이 나타난 행동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모셔 오면서 자신이 왕으로서 보여지기보다는 다만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원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안치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춤추며 뛰놀았던 것이다. 이것을 사울의 딸 미갈이 보고 다윗 왕을 업신여겼는데, 이는 왕이 위엄을 지키지 않고 경망스럽게 행동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제까지 그의 소원이었던 하나님을 영원히 섬길 수 있는 처소가 마련되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성도들의 관점도 이와 같은 영적인 것에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 미갈의 눈으로 보는 하나님의 섭리와 다윗의 눈으로 보는 하나님의 섭리는 크게 다른 것이다. 성도들은 다윗과 함께 영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