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0: 19 우상의 제물은 무엇이며 - 그런즉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 우상의 제물은 무엇이며 우상은 무엇이냐? ( 그런즉 내가 무엇을 말하느뇨? 우상의 제물은 무엇이며 우상은 무엇이라 하느뇨? )
바울은 이미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 고전 8: 4 -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대저’라는 원어(알르)는 ‘그러나’라는 뜻이다.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방인의 제사는 종교적 성격을 띤다. 구정이나 추석 때에 조상들을 위해 드리는 제사나 차례는 단순히 조상을 공경하는 행위가 아니고 종교적 성격을 띤다.
그러나 우상이나 조상신은 신이 아니고 어떤 신적 존재도 아니며 세상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
1] 그런즉 내가 무엇을 말하느냐? 우상의 제물은 무엇이며 우상은 무엇이냐?
어떤 사본에는 '우상의 제물'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돌로뒤톤'(*)과 '우상'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돌론'(*)의 위치를 바꾸어 그 강조점에 차이를 두었다.
바울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상'이든 '우상의 제물'이든 모두가 거짓임을 강조한다.
우상은 실재(實在)하지 않는 것이다.
* 고전 8: 4 -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우상의 제물 역시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들의 제사는 여전히 우상 숭배였으며 고린도 교인들의 신앙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었다.
고전 10: 20 귀신과 교제하는 자 -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
앞 구절에서 우상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본 절에서는 그 우상 배후에 영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귀신임을 시사한다.
이방인들의 제사는 귀신들에게 하는 악하고 헛된 일이다. 이방인들의 제사하는 것이 귀신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그들의 신이나 그들의 우상을 인정하고 그 우상 숭배에 빠져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1]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당시 헬라인들이 섬기던 신들은 쥬피터(Jupiter), 아폴로(Apollo), 비너스(Venus) 등 신화에 근거해 의인화된 신들로 실재(實在)하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신화적 존재들의 배후에는 사악한 힘, 곧 사탄의 세력이 역사하고 있음을 바울은 지적한다(Godet).
우상 자체는 결코 신(神)적인 존재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배후에는 살아서 활동하는 영적인 존재들이 있다.
* 엡 2: 3 -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 엡 6: 12 -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귀신'에 해당하는 헬라어 '다이모니오이스'(*)는 '하급의 신', '잡신' 등을 의미하는 '다이몬'(*)에서 나온 파생어로서 바울서신에서는 본 절과 딤전 4: 1에서만 나온다.
* 딤전 4: 1 -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본 절은 신 32: 17을 그대로 바울이 인용한 것이다.
* 신 32: 17 -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하지 아니하고 귀신들에게 하였으니 곧 그들이 알지 못하던 신들, 근래에 들어온 새로운 신들 너희의 조상들이 두려워하지 아니하던 것들이로다.
* 시 96: 5 -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 시 106: 37 - 그들이 그들의 자녀를 악귀들에게 희생 제물로 바쳤도다.
2]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제사는 귀신들에게 하는 악하고 헛된 일이다.
3]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1) 귀신과 교제하는 자
'교제'에 해당하는 헬라어 '코이노누스'(*)는 '친교'(communion), 혹은 '협동'(fellowship)의 뜻으로 16절의 그리스도와 교제한다는 문맥에서도 '참여함'이라 번역되어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본 절에서는 우상 그 자체와 친교를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둠의 세력과 결탁된 악한 영들과 짝이 된다는 뜻이다(Groshe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