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조선시대때 운하 건설을 위해 여러 고개를 파다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물넘이 고개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던 고개를 본 떠서 지은 도로명이 있다. 바로 무네미로다.
무네미로의 시점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706-11에서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12-5까지 연결되어 있는 주도로다.
예전에는 무네미길이라고 불리다가 심의를 거쳐 2009년 7월 10일에 무네미로로 고시된 도로이다. 이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써 인천의 간선도로이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과 영동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 서창분기점을 잇는 연결도로 역할을 수행하는 도로이다.
그럼 무네미로 이름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조선 중종 때 권신 김안노(金安老)가 굴포천을 파서 운하를 만들려다가 원통이고개에서 암반으로 실패하고 다시 물줄기를 돌려 안하지고개를 파본 뒤 이 무네미고개를 파보았는데 모두가 지하에 암반이 깔려있어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때 이 고개로 물을 넘긴다 하여 물넘이고개라 한 것이 무넘이고개 또는 무네미고개로 불리게 되었다.
무네미로 이어지는 도로 인근에는 인천시민의 힐링의 공간이자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무네미로 236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이 있다.
‘인천대공원 숲길’은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누리상 수상을 할 정도로 숲이 아름다운 공원이다. 연간 400만 명의 방문객이 오고 숲길은 관모산을 한 바퀴 돌게 만들었는데 메타세쿼이아숲, 상수리나무 숲, 신갈나무숲, 전나무숲, 잣나무숲, 단풍나무숲, 편백나무숲들이 연이어져 있다. 또한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환경미래관, 장미원, 어린이동물원, 목재문화체험장 등 많은 시설들이 인천시민과 인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 대동여지도 비루고개
또한 무네미로와 연결되어 있는 수현로에는 비루고개와 수현마을이 있다.
비루고개는 철길이 생기면서 사라진 고개라고 한다. 옛날 인천도호부에서 서울로 가는 방법은 간석동을 지나 이 고개를 넘어 송내, 중동으로 이어지며 만월산 동쪽을 넘어가는 고개였다. 그러나 경인철도가 등장하면서 철길 곁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고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면서 효용성을 잃었다.
비루고개를 넘으면 수현마을이 있다. 수현마을은(인천부읍지)에서 수월리, 장자곡, 수현이라 언급되었는데 수월은 우리말로 ‘무너미’, ‘무네미’이며 ‘물 건너 마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몇 해 전까지도 수현마을에서는 우물에 고사를 지내고 산신에 제를 올릴 정도로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동네다.
무네미로 도로는 왕복 8차로 도로로써 서창JC ~ 장수IC 전 구간이 입체교차로화 되어 있어 수용 능력이 상당한 편이다. 심지어 백범로와 인주대로와 입체교차하는 장수고가교와 인천대공원 지하차도도 왕복 8차로로 되어 있다.
왕복 8차로 도로이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장수IC 진입 차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하행 방향은 영동고속도로 본선이 편도 3차로로 차선 하나가 줄어드는 현상과 월곶JC의 교통량이 더해져 무네미로 도로는 정체가 많은 도로이다.
무네미로는 단순히 부평구와 남동구를 잇는 도로로 보일 수 있지만 송내 대로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서울로 출근과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로이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이지만 무네미로 유래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를 알고 이용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통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도로명주소 유용한 팁
도로명주소는 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주소로써 진행방향을 따라 왼쪽 홀수, 오른쪽 짝수로 규칙적으로 되어있다. 예로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는 정각로 시작점에서 290미터 지점 왼쪽에 있는 건물이다.
자료출처 : KAIS, 이야기가 있는 인천문화재 탐방길, 인천광역시청 인천지명유래, 네이버지도, 나무위키,위키백과, 인천대공원사업소, GIS행정포털(I.map)
글· 사진 이두례 인천시 토지정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