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리 들 의 하 나 됨 을 위 하 여
2013-07
집 안 싸 움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나는 나 자신 속에 스스로가 가쳐 있다는 것을, 마치도 독안에 든 쥐처럼 생각의 틀 걸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매한자임을 안다. 그 단지 속에서 생각한 얘기를 좀 늘어놓고자 한다. 혹시 읽어 가시는 분들이 스스로의 의견과 다르다고 여겨지시면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치부해버리시기를 바래본다. 세상에는 몹시 어려운 말이 많다. 그 뜻이 라기보다는, 그 말이 담고 있는 내용 가짐이 어렵게 다가드는 말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는 말이라든가? 종횡무진(縱橫無盡)이라는 말들이 바로 그렇다. 앞의 외유내강은, 둘의 서로 상반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그렇고, 겉으로의 종횡무진의 삶은, 세워지는 종과 누여지는 횡의 방향으로 열십자(十)자를 그리며 그 끝에서 네모를 그려가야 되는 뭉텅뭉텅한 삶들을 이야기 한다. 성서에서도 그렇게 두 방향의 사람살이를 요구한다.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 같이 양순해야 한다”는 말은 외유내강의 내면적인 맘가짐의 이야기라 할 것이고(마태복음 10:16 -공동번역성서), 겉으로 들어나는 종횡무진의 살아가는 모습은 복음서에서 얘기하기를 종적으로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횡적으로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이야기 하셨다(마태복음 22:37-40). 여기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맞대응하여 말하기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라든가? 어떻게 “두 개의 우물을 동시에 팔수 있겠는가?”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새는 직업을 가져도 양 손에 떡을 함께 가지려고 “투 잡(two job)"라는 말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위의 얘기를 한 것은 엉뚱한 사견 비슷한 얘기를 돌출해 내자고, 경기도 산본의 어르신 홍 목사님 말씀대로 일본식으로 말해서 스끼다시라는 것을 깔아보았다. 성서 얘기대로 예수님의 얘기가 생각이 난다. “소경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약대(낙타)는 삼키는도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마태복음 23:24).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가볍게 여기셨으면 한다. 나는 한국 전쟁 한참 후에 태어난 사람이라서 전쟁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사람이고, 군대에 입대를 해 보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그 어려움은 전혀 모르는 국방의 의무도 감당하지 못한 사람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말하는, 그 달을 마음에 담고 전쟁이 없는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을 염원하듯 한 달을 지나쳐왔다. 요즈음은 또 NLL(Northern Limit Line, 북방한계선)이라는 얘기로 온통 나라 안이 시끄럽기도 하다. 보통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그 말의 연유는 독립선언서를 기초했다는 육당 최남선 선생님이 “조선상식문답”이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전라남도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가 천리이고,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 하였다. 그 삼천리금수강산이 서로 하나로 통일이 되기를 염원해본다. 여기에 내가 20여 년 전 가량으로 생각되어지는 때에 끄적거려 가며 봉투 속에 넣어 어느 사람들과 나눠봤던 얘기를, 첨가해 가며 옮겨 놓고자 한다.
지금에 와서는 그 예전인, 몇 해 전의 아무년도에 6.25한국전쟁 전날인 24일에 테레비에서 “6월의 동화(童話)”라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을 보았다. 내용인 즉, 풍선을 타고 구라파의 아름다운 전원(田園)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동화로 그린 동화작가가 자기의 딸아이와 북한의 소년이 휴전선을 지척에 둔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뛰어노는 내용이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말에나, 행동에 있어서 참으로 어색하였지만 서서히 친숙해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맨 마지막 이야기로 마음에 와서 닿는 말이 있었다. “전에 내가 그린 동화 속에선 풍선을 타고 아름다운 구라파는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데 바로 눈앞에 있는 내 나라, 내 민족은 자유로이 여행 할 수 없는 이 아픔, 이 현실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우리들에게 물음을 주는 드라마이었다.
우리는 일본을 가리켜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들 한다. 나는 여기에다 한마디 덧붙여서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같은 민족이 있으니, 바로 피를 함께 나눈 우리 민족인 남한과 북한 사이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인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1968년 11월 2일 강원도 삼척 지역으로 쳐들어온 무장공비가, 12월 9일 밤 이승복의 집에 쳐들어와 어머니와 남녀 동생을 무참히 살해했고, 아버지와 형은 크게 다쳤다. 그래서 그 이승복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크게 외쳐댔다. 우리는 그 말을 들으면서 잘았다. 물론 지금도 나는 이승복 어린이처럼 공산당이 매우 싫다. 그래서 언제부터 인가 우리들은 북한을 먼 이방인과 같이 느껴오기 시작하였다. 북한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하듯 하고, 북한에 가기보다는 남의 나라 가기가 아주 쉬운 실정이다. 세계 동서진영 간 냉전의 흐름은 그쳤는데, 북한에 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하다. 그리고 북한의 이야기라면 쉬쉬하는 시대가 오래도록 계속되었으며, 지금도 별 나아진 바는 아니다.
벌써 여러해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신문지상을 넓게 차지하였던 이야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1989년 11월 9일).”는 보도가 끊이지를 않았었다. 이 사건은 동서독 양진영이 하나 되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임에 틀임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배가 아픈 소식이었다. 우리는 지난 과거의 일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히틀러가 주동이 되어 일개 한 집안 사람들이 담을 넘어 집밖으로 나와 다른 집들을 강탈하여 쑥대밭을 만들려고 하였다. 그것의 실패로 “네 이놈, 네가 뿌렸으니 네가 거두어라” “너희 한 집안이 두 집안으로 나누어져서 아옹다옹 다투며 살아 보아라”하고 한 집안을 동서로 나누어 놓은 것이 동독과 서독 간의 큰 사이 이었다. 그 동,서독이 이제는 자기들의 힘으로 “우리가 서로 한 집 식구끼리 싸울 것 뭐있어, 화해하고 살자”하고 서로 하나가 된 사건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 히틀러와 왜놈이 일으킨 전쟁이 끝나고, 그들이 달아나자, 소련과 미국이라는 덩치 큰 여석들이 나타나 왜놈이 물러간 그 우리 자리를 지배하고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우리 집의 중간에 담을 쌓고 위쪽은 소련이 아래쪽은 미국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6.25한국전쟁도 어떻게 보면 이 집주인 노릇을 하는 미국과 그 후에는 중국이 서로 냉냉 하게 갈등하는 그 여파로, 뒤에서 그들의 부추김에 싸움이 발발된 것이다. “얘들아, 너희들 한번 싸워 볼래” “우리들이 싸우면 큰 싸움되어, 세상이 또 소란할 터이니까?” “우리 형들끼리는 싸울 수 없고, 다만 우리들이 뒤에서 미러 줄 테니까, 너희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하며 한번 싸워 봐라”하고 뒤에서 싸움을 부추겨서 싸운 것이 6.25의 한국전쟁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6.25한국전쟁을 큰 여석들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워야 될 것을 남북이 대신하여 싸웠다하여 ‘대리전(代理戰)이라고들 말들을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 못해 울음이 나올 지경이다. 우리는 아직 지나쳐 버리지 않고, 끝나지 않은 채 여태 것 지쳐서 그러 한가? 휴전(休戰)이라는 명분 아래, 허덕이면서 쉬고 있는 이 지경인, 그래서 현재도 진행형인 이 이산의 아픔들을 어떻게 표현하랴?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북한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서로 남과 북이 팽팽하게 밀고 당기기를 잘하는, 소위 “밀당”이라는 것의 귀재라고나 할까? 그치지 않은 한국전쟁을 보면서 마음 아프게 다음을 생각해보게 한다.
첫째,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 “땅빼앗기” 곧 상대방의 땅을 빼앗아 나의 땅을 넓히는 놀이를 하였다. 세상의 돌아가는 모습도 엇비슷하다. 이러한 패권 다툼의 헤게모니(Hegemonie)라는 싸움에 의하여 독일이,일본이,미국이,소련이 많은 땅을 빼앗아 세상의 주인이 되려고 하였다. 그러나 성서는 “장차 어느 날엔가 야훼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두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그 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야훼의 산으로, 야곱의 하나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 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야훼의 말씀은 예루살램에서 나오느니’.”(이사야2:2-3 -공동번역성서). 사람이 쌓아가는 “바벨탑”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서는 날이 오고야 만다는 이야기이다. 그 누가 세계를 다스릴 수 있으랴? 다만 하나님의 법이 그 분을 상징하는 시온에서 부터 나올 것이다.
두 번째로는, 말일(末日)에는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전쟁을 연습치 않을 것이다. UN(국제연합) 본부의 ‘머릿돌’에는 다음의 성경 귀절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2:4- 공동번역성서). 우리들은 크게 생각해대는 남,북한의 전쟁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들의 모습부터 생각해 보자. 욥은 나의 사는 날이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였다(욥기 7:6). 짧은 인생 사이좋게 살아도 아쉬울 터인데, 아옹다옹 이웃과 싸우면서 살아야 되겠는가? 우리가 이웃과의 사이에서도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면서 무슨 염치로 남북이 통일되게 해달라고 그분께 빌 수 있겠는가? 우리부터 통일되고 하나가 되자. 그리하여 이 하나 됨의 물결이 우리민족이 서로 하나 되는데 까지 이르도록 기도하자. 같은 민족끼리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자. 결국에는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우리처럼 나뉘어있던 남쪽의 유다와 북쪽의 이스라엘이 서로 하나로 합쳐져서 통일된 한민족이 된다는 얘기이다(에스겔 37:16-17).
셋째는, 6.25한국전쟁을 잊지 말자. 이스라엘의 국민학교 1학년 국어책 첫 장에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져 있다고 한다. “우리 히브리 민족은 400년 동안 이집트의 바로왕 밑에서 종살이를 했었다”라는 내용의 글이란다. 그들은 과거 자기 백성의 종살이를 통한 수모와 멸시받았던 역사를 인정하고, 늘 잊지 않기 위하여 애쓴단다.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고들 한다. 우리 다 같이 우리들의 부모님들로부터 압박받던 일제 36년의 식민지 생활, 그리그 그 후의 커다란 6.25한국전쟁을 전해 들어서 기억하고 살자. 더 나아가 마음 판에 새겨 교훈으로 삼자.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날개 속에서가 아니라 실재로 남과 북을 자유로이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도래하기를 기도해 본다.
공 동 체 소 식 (5,6월)
.
☻ 새터 공동체 가족
안순분 이인순 예성만 김진구 박성찬 조창봉 이은주 지명수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이삭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13년 6월 8일 토요일에 금산군북교회의 사회봉사선교단「하우림」에서(한성국 목사님) 공동체 식구들과 이웃장애인분들을 함께 모시고 전북 진안군의 마이산과 용담댐을 다녀왔습니다.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충전교회(2회).금성교회(2회).채윤기(박현실.2회).신평교회(2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2회).김기홍(2회).정이삭(2회).최영애(2회).라홍채(2회).대덕교회(2회).박종만(2회).이은주(2회).주식회사EG(이광형.2회).양오석(2회).그리스도의집(옹인숙.파리바게트.8회).조정리교회(이정애.6회).시민교회(엄재용.2회).진명구(2회).신건태(2회).진산읍교회(전경원외9인).동산교회(윤호철.2회).김종성가족(2회).김용환(최정숙.2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2인.2회).동춘교회(2회).삼미타올(금산진산).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2회).(주)고구려식품(추부비례).이치안(2회).최영관(신평리.2회).동건사(이해석.2회).추부제일교회(한귀영외2인).수영교회(2회).동화건강센타(김민곤.대전성남동).윤미자.소망의집(정은영.금산군북산안.3회).임영호(장재영(추부금성철물).고은성)외1인.추부파출소(추부중)5인.부자양계영농조합(김영철.고연옥.금산금성).권민혁(금산동중).기독교실업인회대전지회(노양재.박은우외8인).살림교회(권영일외11인).금산군북용문초등학교(조기숙외8인).시민교회(엄재용.유민재외3인).금산군자원봉사센타(6인).금산군모란회(2회)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