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필드 플레이 ; 팀의 밸런스를 창조하는
오스발드 아르딜레스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미드필드 플레이어.170cm 65 kg의 작은 체격이지만
넘치는 투지와 판단력 그리고 드리블로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했다.그 해에 토트넘에 이적하여 " 잉글랜드의
축구를 바꾸었다 "는 평을 들을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다.
스피드와 압박이 화두인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드는 키 포인트다.미드필더 여러분이 영감을 얻기 바란다.
언제나 경기에 참가
현대축구는 과거와 다르게 ' 총력축구(올라운드 플레이어) '에 근접하고 있다.
고정된 포지션은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한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없는 없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드필더는 가장 치열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왜냐하면 세계 정상급 축구가 운영되고
있는 나라에서 미드필더의 전문적인 역할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을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우선 이에 앞서 밝히는 것은
경기의 흐름에는 수비와 공격이 있는데 그 어느 상황에서도 항상 플레이에 참가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가 공격수가 되거나 수비수가 되는 것과는 뜻이 다르다.
미드필더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이 테마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포지션의 기호를 명확하게 정하도록 하자.여기서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통적인 백넘버의 표시법에 따라 포지션을 배치하기로 한다.8번은 라이트 미드필더, 5번은 수비적인 미드필더
그리고 10번은 공격적인 미드필더이다.그리고 최근 미드필더로서 중요해지고 있는 ' 제 4의 미드필더 '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
11 9 7
좌측 포워드 중앙 포워드 우측 포워드
10 8
공격적 미드필더 우측 미드필더
5
수비적 미드필더
3 6 2 4
좌측 사이드백 좌측 센터백 우측 센터백 우측 사이드백
1
골 키퍼
팀의 조직자
그라운드에서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플레이의 균형을 잡고 있어야 한다.1978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을 때 이것은 나의 역할이었다.또 하나,5번 즉 수비적인 미드필더인 가제고를 결코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 것도
나의 역할이었다.이것은 메노티 감독이 이끄는 팀에서 8번에게 있어서는 철칙이다.
그렇다면 팀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그 방법은 이렇다.만약 우측 사이드에 많은 선수가
몰려 있다면 좌측 사이드의 비어 있는 공간을 찾는다.또 10번이 심하게 마크를 받고 있다면 대신하여 '공격창조자'의
역을 맡는다.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펠레가 많은 상대에게 에워싸였을 때 게르슨이 이 역할을 완수했다.198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유럽 원정을 갔을 때 10번의 마라도나가 심하게 마크되어 10센티의 공간을 확보할 틈도 나지
않았을 때 발렌시아가 대신하여10번이 해야할 공격창조자의 역할을 멋지게 해낸 일이 있다.발렌시아는 8번 선수는
아니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축구에 있어서 포지션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다.이때 보여준 발렌시아의 플레이는 그것을 재인식시켜 주는 가치있는 플레이였다.
( 발렌시아는 좌측 포워드, 즉 11번 선수인데 자주 미드필드에 내려와 플레이하곤 했다 : 역자주)
팀의 전술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의 특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이러한 예는 전에 내가 메노티 감독과 함께
소속되어 있던 우라싱에서도 볼 수 있었다.발기술이 좋고 판단력이 뛰어난 바빙톤은 좌측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8번이며 공격력이 좋은 브린디시는 8번이지만 한때는 10번이었다.브린디시에 대하여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 시기 아르헨티나의 명선수인 인디오 솔라리 같은 세계 최고의 8번이라고.나는 이상적인 8번은 어떠한 선수일까
하고 생각해본다.이상적인 8번은 팀을 조직하고 마크하며,달리고 플레이하며 볼을 빼내는 선수다.
수비적인 미드필더
아르헨티나에서는 5번이 수비적인 미드필더이다.5번의 중요한 역할은 수비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5번은 자기팀에서 4명으로 구성된 수비라인 전방에 있는 중앙지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그것만이 아니고 두 사람의
센터백인 2번과 6번이 사이드백의 배후를 커버하기 위해서 나갈 때는 당연히 그 뒤를 메꾸는 식으로 포지션을 주고 받아야 한다.더구나 또 어느 지역에서나 볼을 커트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우수한 수비수여야 하는 것이 요구된다.
나의 생각으로는 거의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5번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이 포지션을 담당햇던 가제고였다.
가제고는 볼 취급에 결코 실수하는 일이 없었고 지원(서포트)은 매우 정확했다.필요한 때에 그곳에 있는 선수 ,그가
5번이다.이것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통이다.가제고는 바로 그것을 해낸다.필요한 때에는 항상 존재하고 있다.
만점의 플레이란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그 만점을 10점이라고 했을 때 5점의 플레이밖에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일은 가제고에게 결코 없었다.이것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수비수로서 기둥과 같은 파사렐라에게도
해당되는 말로써 그들은 언제나 일정한 수준 이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이다.또한 이것은 5번에게 있어서 특히
필요로 하는 재능이다.축구의 다른 재능과 마찬가지로 5번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것이다.나는 그것을
' 존재감 '이라고 부르고 싶다.
제 4의 미드필더
3명의 미드필더 중 8번과 5번에 대하여 설명하였으므로 다음은 10번,즉 공격적인 미드필더의 순서이지만
그 이전에 ' 제 4의 미드필더 '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현대축구에서는 체력에 의존하여 격렬하고 영리하게
수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이러한 축구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하나의 뛰어난 방법이 ' 제 4의 미드필더 '이다.
체력적으로 강경하게 버틴다면 수비 조직을 보다 완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공격을 창조하기 보다는 파괴하는
편이 단순하기 때문에).그러므로 이러한 수비를 혼란시키기 위해서 제 4의 미드필더가 등장한다.누가 제 4의 미드필더가
되는가? 포워드 중의 한 명이 미드필더로 내려와 공격적인 미드필더(9,7,11번의 번호를 가진 또 한 명의 10번)가 되어
미드필더에서 몇 미터 앞으로 나가 플레이하여 상대 수비를 혼란시킨다.
수비하는 쪽에서는 이 지역을 우선 5번이 지키고 다음에 수비수 한 명이 커버하고 있다.그런데 공격측의 9번인
센터포워드가 내려 왔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5번이 같은 방법으로 이 지역을 커버하고 있으면 상대의 10번과
미드필드로 내려온 9번을 동시에 마크해야 하기에 미드필드 수비에 혼란이 발생한다.센터 백 중에서 한 명이 나와
마크하면 어떨까? 이 경우에 공격측의 센터포워드(4명의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팀인 경우 포워드는 2명임)가 비스듬히
움직이는 것을 한 명의 센터 백으로 봉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포워드 중 한 명이 미드필더로 내려와 제 4의 미드필더 역할을 잘 해내는 선수는 잉글랜드 대표인 케빈 키건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1980년 유럽 원정 시에 발렌시아(11번)와 마라도나(10번)가 서로 이 역할을 수행했다.
메노티 감독이 이 변형 시스템을 시도한 것은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이 원정 시에 오르티스와 돌파력이 있는 윙이
없었으므로 공격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서 미드필더를 또 한 명 가세시킨 것이다.원래는 3명이어야할 포워드를 2명으로
줄이면서 공격력의 저하를 방치한다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이것은 결코 공격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메노티 감독의 생각은 언제나 공격에 있었다.
선입견에 사로 잡히지 말고 생각하기 바란다.공격력은 최전선에 배치한 인원수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포지션에 구애되지 않은 채 많은 인원으로 공격하고 많은 인원으로 수비하는 일이다.1980년 원정경기에서
발렌시아와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 오스트리아의 수비수들로 하여금 눈코 뜰새 없도록 어떤 방법으로 공격을
퍼부었던가를 상기하기 바란다.
10번은 축구, 바로 그 자체
10번(공격적인 미드필더)은 축구에서 가장 멋진 포지션이며 축구 그 자체이다.
극단적인 표현을 한다면 관중은 10번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 경기장으로 가는 것이다.이 포지션은 마라도나, 펠레,
켐페스, 바빙턴, 보비 찰튼, 크루이프(그의 경우는 포지션이 포워드였지만 실질적으로 10번의 역할을 담당했다)의
것이었다.이처럼 이름을 부르면 한이 없을 것이다.나는 모든 명선수를 본 것이 아니므로 내 눈으로 본 일이 있는
선수들의 예로 들었을 뿐이다.
10번은 자유자재한 플레이어가 아니면 안된다.10번이 수비를 할때에 특정한 선수를 마크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팀메이트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10번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팀을 위한 일이다.10번의 플레이에는 중단이 있다.
즉 경기 중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사라지는 일이 있다.그러나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에는 여하한 때라도 나타나 독창성을
발휘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그라운드로 나가기 전에 감독은 " 수비를 잘 부탁한다 "라고 말할 것이다.그러나 유능한 감독이라면 다음과 같은
충고를 잊지 않을 것이다." 자, 나가서 즐기고 오라.그리고 팀을 위해서 플레이하라 ". 펠레는 10번의 전설적인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그 이름은 이 포지션의 위대함,그 자체인 것이다.10번의 유니폼은 마술사의 심볼이다.그래서 마라도나가
9번의 포지션(또는 제 4의 미드필더)으로 플레이한다고 해도 10번을 달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10번의 스타일은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아이들이 10번을 동경하여 그 플레이를 흉내내어 놀고 있다면 그것은 곧 미래의 스타를 키우는 것이 된다.
10번의 플레이는 간단하지가 않다.오히려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다.10번이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은 볼 컨트롤의 탁월함과 신속하고 정확한 경기 판독력이다.
4 가지 중요한 포인트
1.뜸을 들인다
미드필드의 플레이는 팀에게 리듬을 부여한다.이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뜸을 들인다는 것은 미드필더의 재질이다.그러나 뜸을 들인다는 것은 어느 선수나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처음부터 스피드를 올려 플레이를 하고 있으면 당장 눈 앞의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확성이 상실된다.이렇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점에서 1978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플레이는 최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정확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완급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스피드가 있는 유럽팀과 경기할 때는 천천히 뜸을 들여 플레이하며 페루와 같이 느린 페이스를 좋아하는 팀에 대해서는 스피디한 플레이로 승리했다.결승전인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연장전이 되었을 때 아르헨티나는 큰 사이드 체인지를 많이 사용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이것은 원래 네덜란드가 자랑으로
여기는 방법이지만 홈팀인 우리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2.프레싱(집중수비 Pressing)
볼을 가진 상대를 어떻게 에워싸고 압박하여 볼을 뺏는 것을 프레싱(집중수비)이라고 한다.집중수비는 그라운드
중앙의 터치라인 곁에서 하는 것이다.그리고 반드시 후방 미드필더 중의 한 명이 뛰어나가 볼을 뺏어야 한다.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내가 동료와 협력하여 볼을 좇았다.배후에 동료가 서포터하기 위해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특히 한 명의
상대에게 두 명의 수비가 달려가는 것이 이 플레이의 핵심이다.
왜 중앙의 터치라인 곁에서 프레싱하는가? 그것은 상대를 터치라인과 프레싱하는 두 명의 수비에게 공간을
제한받도록 하기 위해서다.몇몇 중앙 부근의 라인 곁이 아닌 자기 진영의 페널티에리어 부근에서 집중수비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이것은 나는 이해할 수 없다.이런 장소에서 집중수비를 하면 상대는 단 한번의 킥으로 수비수 전원을 궁지에 빠지게끔 할 수 있다.더구나 오프 사이드 트랩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볼이 있는 곳에 수비수가 모였을 때 볼을 가까운
후방이나 옆의 동료에게 패스하면 수비측은 전혀 무방비가 되기에 골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
3.의외의 공격
이것은 미드필더만의 역할이 아니다.언제나 놀라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공격수는 자기가 다음에 취할 플레이를
예고하는 일이 없으며 사이드백이 자신의 위치에서 공격(오버 레핑)하는 것도 미리 알려주는 일도 없다.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미드필더의 경우 가장 중요한 일은 공간을 찾는 일이다.우측 사이드로 볼을 가지고 가서 동료가 공격하고
있을 때,말하자면 8번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8번이 비어 있는 좌측서 공격하면 동료는 감사해야할
것이다.전진해서 위치를 바꾸는 움직임이 필요하며, 8번의 출현은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4.미드필드의 횡단 패스
볼은 어떤 선수보다 빠르다.그러므로 아무렇게나 볼을 전진시키면 좇아갈 수 없기 때문에 역효과를 초래한다.(페널티
에리어 근처에 접근했을 경우에는 수비측은 페널티 킥을 뺏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수비해야 하므로 볼을 빨리
움직여서 공격해 들어가는 것도 효과가 있다).그러면 효과있는 볼의 취급이란 미드필드에서 필드를 횡단시키는 패스를 하는 일이다.또 백패스도 거리낌없이 하는 일이다.공격하는 방법을 모를 때에 백패스를 하면 앞으로 해야할 플레이가
확실해지는 일이 많다.그러나 나는 이 방법이 절대로 좋다는 것은 아니다.축구란 " 절대로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
나 자신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을 옮기기 위해서는 드리블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메노티 감독의 지도를 받고
부터 중요한 일이란 여러가지 방법의 균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