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날입니다.
2022년을 잘 배웅하고 2023년을 잘 맞이하기 위해 아침부터 도서관이 분주합니다.
아이들, 동네 어른들이 하나, 둘 씩 도서관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도서관부터 구문소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출발 전 스트레칭도 하고 포옹 인사도 하며 서로 응원했습니다.
몇 명씩 짝을 지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었습니다.
"선생님, 전에 말씀드렸던 사진 받을 수 있을까요?"
행사진행 모둠인 예준이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 강돈호 임미라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이번 신년맞이 행사에서 리즈퀴즈를 합니다.
잊지 않고 퀴즈에 넣을 사진 부탁드렸습니다.
잊지 않고 사진 부탁드려준 예준이, 기꺼이 사진 보내주신 강돈호 임미라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 지금 태희형 섭외할게요."
행사진행 모둠인 선우가 스윽 다가와 태희를 특별공연에 섭외하겠다고 합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섭외하겠다고 태희가 기숙사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린 선우.
잊지 않고 태희에게 공연 제안했습니다.
잘 기억하고 부탁해준 선우, 흔쾌히 공연 수락해준 태희 고맙습니다.
구문소까지 걷는 내내 아이들과 가위바위보 해서 미션 수행하기 게임했습니다.
"선생님 000 선생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안아주세요!"
"선생님 나무 안아주면서 칭찬해주세요!"
모든 미션에 안아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안아주는게 자연스러운 아이들.
아이들 덕분에 아이, 어른, 동료, 그리고 나무까지 두루 안아줬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더욱 자연스럽게 이웃 관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구문소에 모두 모여 사진도 찍고 서로 고생했다고 칭찬 격려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도서관부터 구문소까지 약 5km거리를 걷고도 힘들지 않았다는 아이들.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웃으며 걸었기 때문일까요?
함께 걸은 아이들 한 명씩 안아주며 감사인사 했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온 행사진행 모둠 아이들이 분주합니다.
"선생님 우리 아직 PPT 완성 안 했죠? 제가 할게요!"
"선생님 우리 지금부터 모임해요."
아직 약 6시간 정도 남은 신년맞이 행사, 아이들이 움직입니다.
지헌이는 포천에서 잠시 놀러온 친구 시현이를 다락방으로 데려와 문제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문제 내는 연습했습니다.
"와 이건 너무 어려운데?"
"힌트! 무한~도전!"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면 어떻게 힌트 주면 좋을지 스스로 연구도 했습니다.
마땅한 힌트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주변에 있는 선우 슬찬 예준이에게 의논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시간이 되겠다며 열정을 불태우는 아이들 참 고맙고 예쁩니다.
아이들과 회의하다가 잠시 엎드려 쉰다는 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일어나보니 아이들이 유튜브나 파파고 번역기로 각자 놀고 있었습니다.
회의를 하다가 제가 잠든걸 보고 각자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항상 제 몸상태를 잘 확인하고 쉬더라도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었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신년맞이 행사진행 최종 리허설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낭독회 준비하던 중 의논할 일이 생겼습니다.
낭독회에서 읽을 시 4편을 선정한 배경을 나누면 좋겠다는 제 제안에 아이들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아이들에게 낭독회를 어떤 방식으로 하면 부담이 되지 않을지 묻고 의논했습니다.
"낭독회 말고 게임하면 안 돼요?"
"선생님 아이들 입장에서 같이 시 읽는게 재미있을까요?
아니면 같이 게임하는게 재미있을까요?"
아이들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준비하는 시간인 만큼 아이들 의견을 따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낭독회를 없애고 아이들과 눈코입 퀴즈 준비했습니다.
"눈코입 퀴즈는 제가 담당할래요.
저 정말 잘할 자신있어요!"
이미 마피아게임 사회를 맡은 슬찬이가 눈코입 퀴즈도 하고 싶다고 자원했습니다.
게임 진행을 맡지 않은 선우에게 의견을 묻고 슬찬이에게 눈코입 게임 진행 부탁했습니다.
"이미 낭독회는 진행하기로 공지된 시간입니다.
진행해주세요."
낭독회를 진행하지 않게 된 걸 아시게 된 박미애 관장님께서 낭독회를 다시 준비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박미애 관장님과 행사진행 모둠이 비밀에 방에 모여 의견 나눴습니다.
기존 계획대로 낭독회를 진행하되 행사진행 모둠 각자 마음에 울림을 준 시 한 편씩만 선정해서 직접 읽고 선정이유를 짧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행사진행을 거드는 일에서 중심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박미애 관장님께 찾아뵙고 바로잡아 주신 점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항상 중심을 잡고 아이들과 의논하기.'
오늘도 몸으로 부딪히며 잘 배웠습니다.
오후 8시,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2023년 새해맞이 MC를 맡은 MC철암과 강지헌입니다."
선우 지헌이가 송지우 선생님과 함께 준비한 대본을 읽으며 행사 시작을 알렸습니다.
예헌이와 하음이가 X자 줄넘기 선보이며 무대를 열어줬습니다.
떨리는 마음이 컸을텐데 씩씩하게 무대 잘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슬찬이가 마피아 게임 진행했습니다.
마피아와 경찰, 그리고 의사 역할 잘 궁리하고 골라준 덕분에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둘러 앉았지만 원활하게 진행됐습니다.
마피아 검거가 어려울까봐 넣기로 한 마피아 수행 미션도 잊지 않고 넣었습니다.
슬찬이의 진행 덕분에 마피아 게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제가 노래 맞추기 게임 진행했습니다.
진행에 앞서 MC를 맡은 선우 지헌이가 '해리포터vs김동찬 선생님'으로 팀을 두 개로 나눴습니다.
인원 수 분배가 적절한지 확인도 잊지 않았습니다.
각 팀별로 몇 문제를 맞췄는지는 예준이가 계산해줬습니다.
슬찬이는 팀에서 답한 정답이 정확한지 확인해줬습니다.
덕분에 웃음 가득한 분위기에서 노래 맞추기 게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지헌이가 리즈퀴즈 진행했습니다.
지헌이가 한 문제씩 심혈을 기울여서 선정하고 만든 PPT입니다.
시현이에게 연습한대로 힌트도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제공했습니다.
정답이 나왔을 때는 큰소리로 정답도 외쳤습니다.
지헌이가 시원시원하게 진행해준 덕분에 다 함께 즐기며 리즈퀴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1부 마지막으로 슬찬이가 눈코입 퀴즈 진행했습니다.
사람의 눈, 코, 그리고 입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유추하는 게임입니다.
참가자들이 모두 뚫어질 듯 스크린을 쳐다봅니다.
슬찬이가 적절한 순간에 힌트도 주고 정답 기회도 제공한 덕분에 원활하게 게임 진행됐습니다.
'자 재미있으셨나요? 시간이 있으면 다시 오겠습니다.'
1부 마지막 순서답게 슬라이드 마지막 장에 인사말도 넣었습니다.
덕분에 1부 마무리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꾸미기팀 진행 아래 감사편지 쓰기와 타임캡슐 제작이 끝나고 2부 시작했습니다.
태희가 기타치고 노래하며 2부 시작 열어줬습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앙코르가 터집니다.
역시 태희, 당황하지 않고 추가로 준비해둔 노래까지 불러줬습니다.
마지막 곡은 송지우 선생님과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태희와 송지우 선생님 덕분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서 낭독회 진행했습니다.
다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선우 지헌 슬찬 제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선우는 '새로운 길', 지헌이는 '별 헤는 밤', 슬찬이는 '바람', 저는 '연탄 한 장' 낭독했습니다.
모든 시선이 의자에 앉아있는 자신 목소리에 집중되어 부담스러울만도 한데 아이들 모두 떨지 않고 차분하게 시 나눴습니다.
2022년을 7분 앞둔 시간, 도서관에 모인 모두 각자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2022년 마무리 2분 전, 2층 난간에 묶어둔 종이 내려옵니다.
예준이는 연습한 대로 타종방망이를 들고 종 앞에 섰습니다.
"5, 4, 3, 2, 1. 데엥~ 해피뉴이어!"
다함께 카운트다운하고 예준이가 타종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돌아가며 포옹인사 나누고 예준이는 타종하고 싶은 사람들을 종 앞에 줄 세웠습니다.
새해 인사소리와 맑은 종소리가 도서관에 울립니다.
다 같이 도서관에서 자고 새벽 5시 30분 동네 어른들께서 준비해주신 차를 타고 삼척 고포마을로 해돋이 갔습니다.
승민이 아버지께서 준비해준 탑차에 올라가기도 하고 승민이집에서 준비한 어묵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해수욕장에 나가서 첫 태양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각오도 다졌습니다.
해돋이 보고 돌아오는 길, 다들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운전을 담당해주신 어른들께서는 피곤하실텐데 안전하게 도서관까지 운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추억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한 숨 푹자고 선우, 승우, 광활 27기 류소이, 윤수현, 유영빈, 송지우 선생님 배웅했습니다.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023년 행복하자고 포옹인사도 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불꽃놀이 보러가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하늘에서 펑펑 터지는 예쁜 불꽃 구경했습니다.
돗자리 깔고 각자 이불과 침낭 덮고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보는 불꽃놀이, 잊지 못할 겁니다.
"자고 싶은데 플레이리스트가 좋아서 못 자겠어."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음악을 트는 역할 맡았습니다.
잔잔하고 가사가 예쁜 노래 함께 들으며 새해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다들 좋아해주고 아는 노래가 나오면 함께 노래해준 덕분에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참 행복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새해맞이였습니다.
2022년은 예쁜 추억으로 2023년은 다가온 행복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