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11월의 이야기
(2023)
벌써 11월이라니요..
어느새 거리를 노란 낙엽의 물결이
수놓고 있습니다..
나무는 겨울을 견디기 위해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본체를 보호하기
위해 잎새들을 떨군다지요?
봄을 기다리면서...
우리도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11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요즘 K컬쳐가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영화의 최전성기는 6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중반쯤이다
영화배우들을 ‘은막의 스타’라고
부르던 시절
그때는 개봉관 재개봉관 재재개봉관이
있었고 재개봉관도 1000석이 넘었다
명절이나 괜찮은 영화를 할 때면
재개봉관도 사람들로 꽉 꽉 들어찼다.
개봉관은 괜찮은 영화가 들어오면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극장 주위를
몇 겹으로 뱅뱅 둘러싸곤 했던 시절
세일 극장
허연
아버지 후배였던 혼혈 아저씨가 영사
주임으로 있던 극장. 세일극장에 가면
멋진 생이 있었다. 어른들은 오징어에
소주를 마시고 난 영사실 책상에 걸터앉아
영화를 봤다. 은하철도처럼 환하게
어둠을 가르고 달려가 내 생에 꽂혔던 필름.
난 두 평짜리 영사실에서 한 줄기 계시를
받고 있었다. 그런 날이면 빨간 방울
모자를 쓴 여주인공과 계단이 예쁜 도서
관엘 가기도 했고, 윈체스터 장총에
애팔루사를 타고 황야를 달리기도 했다.
필름 한 칸 한 칸에 담겨 있던 빗살무늬
토기의 기억. 토기를 뒤집으면 쏟아지던
눈물들. 어느 날은 영웅이 되고 싶었고,
어느 날은 자멸하고 싶게 했던 날들.
문틈으로 들어온 빛이 세상을 빗살무늬처럼
가늘게 찢어 놓은 곳. 낡은 자전거 바퀴
같은 영사기가 힘겹게 세월을 돌리던 곳.
난 수유리 세일극장에서 생을 포기했다.
※
극장에 들어갔을 때의 그 어둠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필름 속의 자막만 봐도
심장이 터질 것 같던
고등학교 대학시절에는 재미난 영화
같으면 기필코 봐야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
그당시 서울 외곽지역들에는
나름의 재개봉관들이 있었다..
을지로의 계림, 영등포의 명화,
성동구의 화양극장
그리고 강북 미아리에 대지극장
수유리에 세일극장등등
나도 공짜로 들어가는 극장이 둘
있었다 대지극장과 명동 코리아극장
너무 자주 써먹으면 안되고 가끔..
마지막 구절
‘난 수유리 세일극장에서
생을 포기했다’는 말은
그 영화시절로 인해
인생의 궤도가 바뀌었다는 말이다
취미생활이라지만 낭만시대의
그 시절의 영화는 취미생활을 넘어
수많은 청소년, 청춘들의
일생이 되기도 했다
(간신히 구한 대지극장 사진
오른쪽에 신일
등산구 운동구 간판보이지요?
그 가게가 바로 저희 가게 입니다
'신일체육사' 그집 아들임 ㅎㅎ
간판을 보니 70년대 초중반 같네요
오른쪽에 천막 옆 공터가
의정부 전곡 연천 가는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입니다 나중에 수유리로 갔다가
나중에는 의정부로 완전히 이전한
오늘의 음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멋있는 건
혼자 다했던 스파게티웨스턴 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OST를 듣는다
‘방랑의 휘파람’이라 불리는
황야의 무법자 - Titoli(방랑의 휘파람)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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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월례회 참석하신 분들
황경하 이종각 류영노 김정군 박동희 황인택
김경이 장명자 윤경숙 최영희
경기는 2인 단체전으로 치러졌습니다
최종 우승은
이종각 최영희 님이 차지하였습니다..
특별공지
11월 월례회에는 수년만에 정기회의로
열립니다 바쁘시더라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모 저모
이모
제주 김명철 회원님
‘또로로로~’
‘예, 형님 지금 올레길 산책중입니다’
‘오 부부가 정답게 크...’
‘오늘은 조금 늦게 나와서
길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탁사랑 식구들이 보고 싶다고.
이모2
진도 소식입니다
홍영신 회원님
얼마 전엔 진도군 여자대표가 되어
시합게 나가셨다가 8강에서 떨어졌다고
씩씩대셨습니다..
‘샾은 월세내고 용돈은 버시는거지요?’
‘용돈 뿐인가요 제법 된답니다..’
‘크 싹싹하셔서 역시...’
이렇게 지내십니다..
저모
박동희 부회장님이
집안에 아드님과 사위님 모두 좋은 일이
계셔서 월례회 후 저녁을 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11월의 詩
단풍
김수열
이른 봄에 태어나
천둥벼락에 오소소소 치떨다가
비바람에 때깔 벗고
이제 사는가 싶더니 울긋불긋 가을이다
남부럽잖은 호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저렇게 좋아할 리 없다
그래요..
이쯤이면
우리 잘 살아 온거지요?
하늘에 감사하며
겸손하고 밝게 하루 하루
그렇게 이 가을도 밟아 가자구요
그리운 탁사랑 친구들
늘 건강히
그대들 어디에 계시든지.. 총총
이상 탁사랑 11월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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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3, 11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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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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