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에서 전인섭, 신성정님 부부, 미국 유타에서 김수경님과 딸 유빈이 이렇게 두 팀 네 분이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에고... 큰일 났네요. 후기가 너무 밀렸어요.
매주 하나씩은 써야 하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한 주 한 주 건너뛴 것이 오늘이 3월23일인에 아직도 작년 11월 후기를 쓰고 있네요.
이제 한 주에 두 개씩은 써야할 것 같네요.
오늘은 얼마 전에 교육을 받으러 오셨던 한 분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후기에 다른 사람을 디스하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오늘은 저절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날 교육도 세 팀이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다른 학원?에서 280인가 290만원을 내고 교육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제가 물어봤죠.
“아니 그 비싼 돈을 주고 거기에서 배웠으면 됐지 여기에서 뭐 하러 또 배우려고 하십니까? 돈 낭비 아닌가요?”
대답은 “그냥”이라고 하시지만 그 교육에 뭔가 부족함을 느꼈지 않고서야 굳이 이중으로 돈을 지불하고 또 교육을 받을 생각을 하셨을 까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육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뭔가 이상합니다.
300만원이나 지불하고 일주일 동안 배웠으니 당연히 아시겠거니 생각하고 문제 몇 가지를 냈는데 대답을 못 하십니다.
뭐 잊어버릴 수도 있었겠지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어라? 칼집을 모르십니다.
교육을 받은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칼집이 치킨을 튀기는데 얼마나 중요한 기술인데 그걸 모르십니다.
오후에 초벌 교육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방법을 설명하는데 어라? 거기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줬다내요.
크리스피로 튀기는 방식도 세 가지를 가르쳐 드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 ‘건물건’에 대해서도 모르십니다.
염지도 몰라, 칼집도 몰라, 초벌도 몰라, 크리스피도 몰라, 옛날통닭도 몰라.
교육 막바지에 제가 너무 속상해서 “도대체 거기에서 뭘 배우신 겁니까?”라고 여쭤봤네요.
거기에서 파우더와 소스를 만드는 교육도 받으셨다고 하는데 그건 확인해보지 않아도 어떻게 배우셨는지 알겠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엊그제 SOS 전화가 왔습니다.
도저히 소스를 만들 수가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지만 이건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쪽 레시피를 알아야 도와주지요.
안다고 해도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도 아닐 테고......
우리 양심적으로 이러지는 맙시다.
예전에 치킨집을 해봤네, 인터넷에 떠도는 허접한 레시피로 연구 좀 해봤네 하며 얄팍한 지식으로 남들 등쳐먹는 이런 짓은 좀 하지 맙시다.
우리 같은 사람한테 치킨 배우러 오겠다는 분들, 너무 절박하거나 그 기술이나 레시피가 절실하게 필요해서 오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께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등쳐먹지는 맙시다.
전인섭님은 한국 연극 협회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계시는 분인데요.
연극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면서 연극관람 자유이용권을 주시는 것과 똑같은 그것을 주신다고 약속 하셨답니다.
^^;
당연히 모르셨겠지만 제가 예전에 한 연극 했었잖아요.
관람 보다는 아예 데뷔를 시켜달라고 해야 할까요?
“니가 가라카면 내가 가야 되나? 내가 니 씨다바리가~” 이 대사를 한 번 날려드렸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신성정님도 잘 계시죠?
토론토에 잘 도착하셨다는 소식과 새해 인사까지가 마지막 안부였네요.
제 도움이 필요하시며 언제든지 연락주시고요.
김수경님과 유빈이한테는 제가 미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본 + 오븐 + 파우더&소스제조 교육까지 사흘 동안 교육을 받으셨는데요.
김수경님께서 마지막 날에 파우더&소스제조 교육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시다가
입금 시간을 놓치시는 바람에 제가 교육을 안 받으시는 줄로 알고 아카데미로 출근을 안 했네요.
마침 테블릿도 교육센터에 있고(카톡을 테블릿으로 한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로 출근하다가 핸들을 아카데미로 돌려서 도착을 해 보니 이미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는...
회사 방침이 입금이 들어와야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는데, 그래도 서운하시지 않았을까 염려됩니다.
파우더&소스제조 교육을 마치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역이나 터미널까지 모셔드렸어야 했는데
회사에 미리 교육 일정에 대해 상의 없이 진행을 하다 보니, 회사에서는 대체 인원 못 구했다면서 자꾸 전화오지,
바쁘다고 난리지, 점심 대접은 커녕 저도 점심도 못 먹고 회사로 부랴부랴 출근을 하는 바람에 배웅도 못 해드렸네요.
제가 빚지고는 못 살거든요.
이것도 빚이라 간주하고 훗날 제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빚 이자까지 다 쳐서 청산하겠습니다.
그리고 홍시랑 빵도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교육하는 동안 유빈이가 자꾸 저를 놀려서 제가 멋지게 복수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김 수경님 정말 보기 드문 미인이세요.” (실제로 미인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유빈이가 아빠만 닮았구나!” 푸하하하
유빈아 한국에 오게 되면 이 삼촌한테 꼭 연락하렴.
삼촌이 이번에 못 사줬던 것까지 합쳐서 맛있는 거 잔뜩 사줄게.
모두들 교육받으시느라 고생들 많으셨고요.
해외에서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