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전> 보고 왔습니다.
워낙 인기있는 전시라 가기 전부터 걱정이...
역시나 전시장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서고 있더군요^;^
진행팀에서 텀을 두고 일정 인원씩만 들여보내며 내부 혼잡을 줄이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란 이름을 못 들어보신 분은 아마도 없을 듯 합니다.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잡지, 과학과 탐험, 그리고 문명에 관한 탐사활동으로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찬사와 지지를 얻고 있는 잡지니까요.
다른 거보다 전 이 잡지가 수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꿈과 모험심, 상상력과 지적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잡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이야 한국에서 세계 유수의 잡지들을 대부분 볼 수 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글판도 나오고 있지만
어렸을 땐 영문 해석도 못 하면서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극을 받곤 했거든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접했던 경험이 등산이나 걷기, 자전거, 역사탐방을 좋아하게 된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전시는 1관-5관, 그리고 제임스 캐머론 감독의 마리아나 해구 탐사기록인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DEEPSEA CHALLENGE PROJECT)로 이뤄져 있습니다.
1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역사,
130년 가까운 역사만큼이나 1관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부심과 추억이 담겨있어서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19세기의 사진도 있고 1920-30년대 사진도 있어서 사진의 역사성에 대해 새삼스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2관은 시간 속에 파묻힌 고대도시들,
우리가 익히 아는 고대 로마 도시,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외에도 페르시아 유적과 중앙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등 잘 몰랐던 문명의 흔적을 보면서 우리가 4대 문명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발견된 것만도 이런데 또 얼마나 많은 과거의 문명들이 잊혀진 채 모래 속에 파묻혀 있을까 그런 생각에 2관은 '문학적'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3관 지구를 넘어
우주탐사 장면들을 보면서 전 우리가 얼마나 역사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지 사람들이 잊고 있다고 생각해요.
수백만년의 인류역사에서 처음으로 지구밖으로 우리 인류가 발디디고 있는 이 시대, 그 탐사 하나하나가 정말 대단한 '최초'의 것들이고 역사에 남을만한 순간이니까요. 인류가 우주공간으로 나간 그 순간 인류역사와 철학, 모든 학문의 패러다임 자체에 일대 충격이 왔었죠. 그래서 전 우주탐사 사진들을 보면서 3관은 '역사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4관은 새로운 발견
가장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전시입니다.
인간은 왜 탐험을 하는가? 왜 해발 8,000미터의 히말라야 고봉을 목숨까지 걸면서 오르고, 수심 10000미터의 해저로 잠수하며, 화산과 밀림과 극지와 각종 위험들로 가득한 오지를 갖은 고생을 하면서 탐험하는가? 그 물음에 대해 뭔가 답을 주는 사진들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그래서 가장 뭉클하기도 했구요. 전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관 해저에서 발견한 신세계
타이타닉호를 비롯한 여러 난파선과 해저 세계를 탐사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인류의 근미래는 우주보다 바다에 달려 있죠.
우주가 주는 경이로움에 우리가 자주 잊게 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가 바로 몇십킬로밖에 있다는 거.
지구의 2/3는 바다이고 그곳은 때론 우주보다 관측이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가까운 곳이어서 더 미스테리한 곳, 그래서 5관은 전 '신비적'인 느낌의 전시라고 이름붙이고 싶네요.
전시도 좋았지만 브이님과 산책이, 팔파르지님이랑 같이 나눈 대화도 즐겁더군요^^
브이형의 거인족 이야기, 포스터에 나온 인도의 석상이 형이 말한 거인족의 신장이라는 18M랑 일치해서
산책이랑 어찌나 웃었던지ㅎㅎ
오랜만에 백년옥을 벗어나 먹은 쌈밥도 맛있었고~ 개인사정으로 못 온 분들이 아쉬웠지만 담에 또 기회 있으니까요.
주말 오후 즐겁게 잘 보냈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늦어서 죄송했어요. 담부턴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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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전시번개때 봐~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칠 거니까 보고 싶은 전시 의논해서 같이 보고 맛난 것도 먹고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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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많이들 보는 전시니까 꼭 한 번 가 보렴^^
주말에 선자령에서 보자~
덕분에 좋은 전시회 잘 봤어. 인간의 선조중에 거인족이 있었다는건 전설속의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봤는데 사실이라면 지구상의 많은 미스테리한 점을 해결해주는거 같아서 살짝 공부좀 해볼까하는 생각도 있네. ㅋㅋ 수고 많았어~
ㅎㅎ덕분에 어제 잠깐 검색도 해 보고 그랬네요. 상상력은 언제나 좋은 거니까~
선자령에 눈 많이 있음 좋겠지만 없어도 바람쐬고 좋을 것 같아요^^
티비에서 본적있는데 ~~퓰리처사진전처럼 멋질듯학요~^^
아~쿠키님 퓰리처사진전 보셨었죠.
네~퓰리처사진전 즐겁게 보셨음 이 전시도 경이롭고 감동적이니까 보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형 복잡해^^@@
그럼 사진만 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