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책방 사례요약집
* 안동책여행
안동책여행은 한 어머니의 제안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선 평소에도 아이와 책방에 올 구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학기 중에 그림책 읽고 방학에 여행 떠나는 모임 기획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아이들과 권정생 선생님 그림책 읽고, 동네 곳곳에 놀러 다녔습니다.
방학에는 권정생 선생님 생가 여행 준비했습니다. 여행에 맞추어 몇 가지 과업을 나누었습니다. 교통 담당 아이는 경주역에 찾아가 안동역까지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께 카드결제화면만 보여드렸습니다.
함께 여행가는 7살 아이가 안동시청 홈페이지에서 관광안내도를 신청했습니다. 초등학생 언니는 동생이 이름과 주소 적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며칠 뒤 7살 아이이름으로 관광안내도가 도착했습니다. 여행 떠나는 아이들 모여 지도 펼쳐보았습니다.
집에 보내는 가정통신문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준비물, 여행일정, 여행경비 등 안내문에 들어갈 내용 아이들이 의논해서 채웠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다 만들었을 때 한 아이가 “학교 안내문보다 더 많이 적었어요.” 이야기 했습니다.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서 부모님께 편지를 적었습니다. 아이들은 책 읽으며, 여행 준비하며 와 닿은 일들로 편지를 채웠습니다. 권정생 할아버지 집에 쥐구멍이 있는지 보고 싶다며 안동 갈 수 있게 여행비용을 부탁한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여행에는 어머니들도 함께하셨습니다. 기차에선 아이들끼리, 어머니들끼리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계산을 할 때, 아이들이 준비한 여행이라며 어머니들께선 아이들이 맡은 과업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습니다.
* 저자와의 대화
출판사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얼마 전 출판사에서 경주 관련한 책이 나왔고, 그 책으로 저자와의 대화를 책방에서 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 아이들 책이니 아이들과 책 읽고 직접 작가님을 모시고 싶다고 답장 드렸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기획단을 모집했습니다. 곳곳 다니며 함께할만한 아이들을 찾았습니다. 그 아이들과 매주 작가님의 책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책 읽고, 책의 배경이 되는 황룡사터로 산책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책 읽으며 저자와의 대화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작가님께 직접 섭외전화 드렸습니다. 먼저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작가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메일을 보시곤 작가님께 연락드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전화할 테니 잘 받아달라고요. 아이들은 대본을 적어 작가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몇 가지 정해 작가님께 여쭈었습니다. 작가님이 가능한 날짜 알려주셨습니다.
작가님 오시는 날, 마중팀과 꾸미기팀으로 나뉘어 작가님 맞이할 준비했습니다. 마중팀은 경주역 앞에 나가 작가님 책 들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 저자와의 대화 일정을 안내했습니다. 꾸미기팀은 책방 곳곳에 활동기록 전시했습니다. 책 읽고 소감을 적은 기록물, 회의록, 전화대본을 한쪽에 전시했습니다.
작가님 사례비는 모금함을 만들어 모았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참여하신 분들이 십시일반 모금함에 사례비를 모았습니다. 그밖에 저자와의 대화 소식을 들은 몇몇 손님께선 사례비를 따로 챙겨주시거나 하루 전날 찾아와 다과를 전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마치고 작가님께 감사편지 적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 감사한 일 등을 편지에 담아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답장으로 구상중인 다음 이야기 살짝 알려주셨습니다.
* 경주책모임
경주책모임은 오늘은 책방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책방 개업하기 전에 시작한 모임입니다. 낯선 경주에 내려와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방법을 궁리하다 책모임 생각했습니다. 기존의 모임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운영하고 있는 책모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직접 책모임 꾸려보기로 했습니다.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께 책모임 하고 싶다 말씀 드렸습니다. 카페 사장님께서 이야기 들으시곤 안내문 만들어 게시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만든 안내문을 북카페, 도서관, 주민센터 등 곳곳 다니며 전했습니다. 안내문을 보신 분들이 책모임을 찾아주셨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주책모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이 있습니다. 종종 모임에 참여해주시던 손님께서 어느 날은 따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따님. 방학을 맞아 내려온 따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모임이 있다.’고 함께 오셨습니다. 모녀와 함께 하는 책모임의 분위기가 따스했습니다. 여섯 살 따님을 둔 한 손님께선 언젠가 딸과 꼭 책모임 함께하고 싶다 이야기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모임에 늘 함께해주시는 70대 할머니가 계십니다. 처음 선생님께 문자가 온 날을 기억합니다. ‘70대 입니다. 괜찮나요?’ 투박한 문자가 참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눈이 나빠져 책을 읽기 어렵다는 선생님. 당신 이야기를 하기보다 책모임 식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곤 때때로 지혜를 나눠주셨지요. ‘젊음을 배우러 온다.’ 말씀하시는 선생님. 덕분에 20대부터 70대까지 어울리는 책모임이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5월, 책모임 식구들과 안동으로 나들이 떠납니다. 먼저 나들이 기획단을 모집했습니다. 나들이 함께 준비하실 수 있으신 분은 책모임 하는 날 조금 일찍 모이기로 했습니다. 책방에서 준비하는 나들이보다 책모임 식구들이 함께 준비해서 떠나는 나들이이길 바랐습니다, 지난 모임에서는 교통편과 여행일정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4월 책모임에는 권정생 선생님을 주제로 책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책모임 식구들과 기차타고 떠나는 문학여행이 기대됩니다.
* 책방이사
여러 사정으로 책방을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5분쯤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이번 이사는 동네 아이들, 책방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책방이 저희만의 공간이 아닌, 아이들과 손님들의 손때가 묻는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먼저 동네 아이들과 이사포스터 만들었습니다. 큰 도화지에 이사하는 날을 적고, 약도를 그렸습니다. 이사 하는 날 못 온다는 아이는 포스터라도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포스터를 책방 안팎에 붙여두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도움 주실 만한 손님들께 연락드려 이사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책방 오가는 손님들께선 포스터를 찍어 곳곳에 홍보해주셨습니다.
이사하는 날, 어른들은 차에 책을 싣고 옮기는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나른 책을 책장에 꽂아주었습니다. 책 옮기는 동안 어머니들께서 어묵탕을 끓여주셨습니다. 어느 손님께선 시장에서 족발과 과일을 사오셨습니다. 이사 마치고 마당에서 둘러앉아 점심 나눠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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