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이스 네이처 담당 트레이너입니다.
나이스 네이처의 이벤트는 전부 좋아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가 감동적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쌓아온 감동을 단번에 터트리면서도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시니어급 아리마 기념 승리 후에 나오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리마 기념에서 승리하고 나서도 믿지 못하는 듯한 얼굴
이제까지의 나이스 네이처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다른 G1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우연이라고 치부하며, 자신은 수수한 조연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전 천황상(가을)까지도 승리해도, 자신의 강함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며 자신의 친구이자 숙적, 넘어서야만 하는 라이벌인 토카이 테이오에게 도발을 당해도 자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나, 상점가 사람들에 의해 떠밀리듯 토카이 테이오를 꺾고야 말겠다는 선언아닌 선언을 해버리고 맙니다.
아리마 기념에 나이스 네이처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상점가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나이스 네이처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보답받듯, 보란듯이 아리마 기념에서 당당하게 1착을 따내며 모두의 환호를 받습니다. 나이스 네이처의 이름을 부르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경기장이 가득 차고, 나이스 네이처는 그제야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함성과 자신을 인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나이스 네이처
'포기하지 않길 잘했어…!'
'계속 쫓아가길 잘했어…!'
나이스 네이처의 육성 스토리의 모든 것을 꿰뚫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스 네이처는 스스로가 수수한 우마무스메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조연, 서민이며 주인공들은 따로 있고 자신은 그 주인공들을 빛내기 위한 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트레이너를 만나며 '주인공'의 자리를 꿈꾸며 계속해서 트윙클 시리즈에서 자신도 반짝반짝 빛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왔습니다.
나이스 네이처는 이전에도 트레이너의 앞에서 불안의 눈물을 한 번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나이스 네이처는 자신이 강호들만이 모이는 트윙클 시리즈에서 이겨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에 견디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눈물은 다릅니다. 자신이 트윙클 시리즈를 제패했고, 숙적인 토카이 테이오마저 훌륭하게 꺾어내며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기에 나오는, 언제나 어른스러운 척을 해왔던 나이스 네이처의 지금까지 참아왔던 감정들이 한 번에 터져버림에 나오는 기쁨의 눈물입니다.
이 스토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연이라며 패배하면 변명하고, 레이스가 잘 풀리지 않으면 자책하기 급급했던 나이스 네이처는 아리마 기념을 우승하고 나서야 자신의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조연' 나이스 네이처가 아닌 '주인공' 나이스 네이처가 당당히 자리에 서는 순간입니다. 사실 클래식 3관에 천황상 봄가을 연패한 시점에서 다른 우마무스메는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의 강함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리마 기념 우승 후에 기자회견에서 나이스 네이처는 말합니다. 성적이 부진할지 몰라도, 레이스의 내용이 영 아닐지 몰라도 자신을 계속 응원해달라고. 자신은 누구보다도, 그 어느 우마무스메보다도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우마무스메라며 당당히 말합니다. 지금까지 모두가 보내준 응원에 보답했기에 나이스 네이처만이 가능한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나이스 네이처 캐릭터의 원본마인 나이스 네이처의 아리마 기념에 여러 번 출주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그러나 강호들 사이에서도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은 훌륭한 경주마에게 헌정하는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이벤트가 최애의 최애 이벤트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과도 같은 감각을 선사해주는 아름다운 한 편의 이야기라고 확신합니다. 이벤트를 통해 나이스 네이처의 사랑스러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사랑스러운 명품 조연' 나이스 네이처의 이야기에 한 번 빠져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이스 네이처의 성우인 마에다 카오리 님의 귀여운 보이스도 캐릭터에 흠뻑 빠지는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그럼 평안한 하루 되시고, 남은 연말 최애들과 함께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나이스 네이처 담당 트레이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