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얼굴]
- 만종 -
어머니 얼굴은 하도 오래돼 기억엔 없지만 커다란 눈망울과 변함없는 고운 자태로 은은한 향내를 풍겼을 거다.
잘은 몰라도 어머니 얼굴은 좋아도 웃고 아파도 웃고 슬프면 더 웃던 얼굴로 눈물을 달고 사는 홍 붉은 얼굴이었을 거다.
할머니가 문지방을 두드려도 이웃 아재가 추파를 던져도 달밝은 밤 가슴을 뜯어내며 먼 산을 원망했을 안으로 그늘진 우수 어린 눈이었을 거다.
아비 없이 자란 놈 험한 세상 힘들어할까 봐 투정 부리는 새끼들 앞에선 당신 종아리 치시곤 오밤중 뒤뜰에 나 앉아 통곡하다 멍들었을 거다.
바람부는 날 어머니 얼굴은 더더욱 일그러져 억장 무너지는 여린 가슴이라 흐린 날 많았을 터 그 얼굴 매말라 소금산 되었을 거다.
그래도 어머니 얼굴은 해맑은 다섯 살, 본디 사슴을 닮아 아름다운 눈매였을 테고 본성이 고운 가슴이라 신들의 놀이터였을 거다.
~ 2025. 꽃 피는 봄날에 ~
누구보다 詩를 사랑하고 詩를 가까이 하시는 대전시인협회 문우 여러분!!
지난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그립고 아쉬운 날들이 마구 지나가네요
그래도 잊지마시고 꽃피는 봄날에 만났으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