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블루스』(작사 최치수, 작곡 김부해)는 1959년 「안정애」 라는
여성 가수가 발표한 노래로 한국 대중 음악사(史)에 큰 족적(足炙)을
남긴 작품인데,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커버' 되었고, 1983년 당시
최고 인기 가수「조용필」이 다시 불러 국민 애창 곡이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9년 2월에 '제33 완행 열차'가 개통
(開通) 되는데, 저녁 8시45분 서울 역을 출발해, 대전역에 0시40분에
도착, 목포를 향해 0시5 0분에 출발하는 완행 열차 였습니다.
이 노래를 쓴 '최치수'선생은 열차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특이한
이력으로, 열차 '플랫폼'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별하는 남녀를 보고
영감(靈感)을 받아 『대전 블루스』를 쓰게 되었다고 전해 집니다.
'작곡가 김부해' 선생은 가사(歌詞)를 받고 3시간 만에 노래를 완성
했다고 하네요.
『대전 블루스』는 '신세기 레코드'에서 발매 되었고, 이 음반은
한국인의 정서와 맞물려 사흘 만에 완판(完販) 되며, 야간 작업까지
해서 물량을 맞출 정도로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게 됩니다.
1963년에는 〈대전 발 0시 50분〉이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개봉하며,
당연히 『대전 블루스』가 삽입되었지요.
그야말로 '대전'을 대표 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곡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자정이 넘어 '대전 역'을 지나던
증기 기관차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현대 식 건물과 고층 빌딩들이
우뚝 솟은 '대전 역'의 분위기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추억 속에 있는 '대전 역'을 떠올리다 보면
『대전 블루스』의 멜로디가 어디서 든 금방이라도 들려올 듯 하죠.
만남과 이별이 늘 함께 하는 '플랫폼'은 우리네 인생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99년 대전역 광장에는 『대전 블루스』를 기념하는
노래 비 (碑)가 세워졌죠..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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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 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뿌리치며 울 줄이야
아~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 행 완행 열차
기적 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렛트 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 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세 했건 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아~ 구슬 비에 젖어가는 목포 행 완행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