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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든 만물 중에 가장 지성적이고 지혜와 지식이 있는 존재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만물의 영장입니다. 이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지혜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지성적인 능력을 가리킵니다.
사자: 삼림의 왕입니다. 사자가 한 번 포효하면 온 짐승들이 다 떱니다. 제가 한 번은 중국 상하이에 가서 사파리를 구경했는데, 사자가 황소를 잡아먹는 관경을 보았습니다. 덩치가 큰 황소도 사자가 달려오니까 그 순간 얼어붙어서 꼼짝도 못 하고 당했습니다. 사자는 항상 왕권, 즉 권세와 능력을 상징하므로 하나님의 엄위하신 권능을 보여줍니다.
소: 정결한 동물로서 순종하고 봉사하며 희생과 헌신을 다하는 가장 훌륭한 가축입니다. 태어나자마자 걷기 시작해 코가 꿰인 후에는 어린아이가 이끌어도 묵묵히 따라가며, 논밭에서 힘껏 일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몸까지 다 내어줍니다. 인간을 위해 헌신하시고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며 십자가에 희생하신 예수님의 순종과 봉사의 속성을 보여줍니다.
독수리: 공중의 왕입니다. 높은 하늘에서 쫙 날아다니다가 저 멀리 아래에 있는 작은 물고기나 사냥감을 정확히 보고 쏜살같이 내려와 낚아챕니다. 멀리 내다보는 통찰력과 신속함, 그리고 공중의 왕으로서의 위엄이 하나님의 전지와 예지의 속성을 나타냅니다.
결국 내 생물은 하나님의 속성들, 즉 그분의 지성(사람), 전능과 권세(사자), 희생과 순종(소), 전지와 예지(독수리)를 종합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무소부지(전지), 무소불능(전능), 무소부재(편재)를 상징하는 생물들입니다.
또한 중세 이래로 많은 교부들과 학자들은 이 내 생물을 사복음서와 연결시켰습니다.
사람 - 누가복음: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장 풍부하게 강조하는 복음서입니다. 인간으로 오셔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울음과 필요를 채워주시는 가장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자 - 마태복음: 그리스도의 왕권을 강조합니다. 마태복음 2장에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로 시작하여 산상보훈이라는 하늘나라의 법을 선포하시고, 마지막 28장에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하시는 엄숙한 왕명을 반포하십니다. 권능의 왕을 상징합니다.
소 - 마가복음: 그리스도의 종 된 봉사와 희생을 강조합니다. 마가복음에는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며 인간을 고치고 섬기시다가 마침내 대속물로 목숨을 내어주시는 종으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이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독수리 - 요한복음: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합니다. 독수리가 높은 하늘을 날듯 요한복음은 지상의 족보 대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하며 지극히 높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내 생물은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다각적인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표상입니다. 아울러 사람은 인류, 사자는 야생동물, 소는 가축, 독수리는 조류를 대표하여 온 우주의 피조물 전체가 창조주 하나님의 임재를 모시고 찬양한다는 세상의 대변자적 의미도 지닙니다.
왜 다섯도 아니고 열도 아닌 '네(4)' 생물일까요? 숫자 '4'는 성경 어휘 연구 앞에서 배웠듯이 세상과 지상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동서남북 사방, 전후좌우라는 공간이 온 세상을 뜻합니다. 인간의 관계도 남녀노소(남자, 여자, 노인, 어린이)나 부모 형제 등으로 채워지며, 인간의 몸도 사지(팔다리)가 멀쩡해야 온몸이 온전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지상 세계를 나타내는 상징수가 4입니다. 참고로 숫자 3은 하늘과 하나님을 가르치는 하늘의 수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고 요한계시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의 내 생물은 에스겔서의 배경을 가지고 더 자주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 4장 6절로 9절입니다.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그 둘째 생물은 송아지 같고 그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그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은데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하고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라고 하였습니다. 순서는 조금 바뀌었어도 에스겔서의 내 생물과 상통하며,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다 찬양하는 모습은 이사야 6장의 스랍 천사들의 외침과도 같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분께 영광과 감사를 돌리는 제전적 직무입니다.
요한계시록 5장 6절에는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지 약 60~70년 후에 기록된 책이므로 십자가에 죽임당하신 예수님을 어린 양으로 묘사합니다. 뿔은 힘과 권세이고 일곱은 완전함이며 눈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이어지는 5장 8절과 9절에는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이라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의 내 생물은 에스겔서와 달리 대속의 피를 흘리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분의 구속 사역을 선전하며 경배하도록 인도하는 사명을 띱니다.
또한 5장 14절에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고 하여 이십사 장로와 늘 동반하여 나타납니다. 6장에서는 어린 양이 일곱 인을 하나씩 떼실 때마다 내 생물 중 하나가 우렛소리같이 "오라" 하고 소리치며 흰 말, 붉은 말, 검은 말, 청황색 말의 심판 예언이 역사 속에 전개되도록 신호를 보냅니다. 세상 역사가 진행되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입니다. 7장 11절에도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라고 하였고, 14장 3절에는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고 하였습니다. 구속의 역사에 대해 가장 깊은 지식과 이해를 가진 존재들입니다. 15장 7절에는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영원토록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들에게 주니"라고 하여 마지막 일곱 대접 재앙의 대접을 건네는 역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19장 4절에 "또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할렐루야 하니"라고 기록되어 구속사의 대단원이 막을 내릴 때마다 찬양의 선두에 서서 확증하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내 생물의 형태를 그림으로 그리면, 사람·소·사자·독수리가 각각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며 날개를 여섯 개씩 가지고 전신에 눈이 가득한 장엄한 모습입니다. 에스겔서에서는 한 생물이 한 머리에 네 얼굴을 가지고 날개가 네 개였던 반면, 요한계시록에서는 각기 별개의 생물이 한 얼굴씩을 가지고 날개가 여섯 개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는 내 생물이 고정되고 일정한 물리적 형태를 가진 실존 천사라기보다는,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계시하고자 하시는 구속사적 목적과 영적 의미에 따라 가변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이상 속의 상징물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네 날개는 사방으로 기동하는 신속함을, 여섯 날개는 스랍 천사처럼 주님을 경배하는 성결함을 부각하기 위해 조절된 스크린입니다. 이 내 생물은 하나님의 보좌 최측근에서 여호와를 옹위하는 영적 존재이자, 온 피조물 세게를 대표하여 구주의 구속 사역을 찬양하고 온 우주를 경배로 인도하는 하늘 조정의 핵심 보좌관들입니다.
더 깊은 신학적 연구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요한계시록의 권위 있는 주석서들을 안내해 드립니다. 먼저 앤드루스 대학교 신대원 신약학 교수인 랑코 스테바노비치(Ranko Stefanovic) 박사의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록』(미주시사 번역본) 208~215쪽에 서로 다른 학설들과 함께 내 생물에 대한 탁월한 주석이 들어있습니다. 둘째로 한국의 저명한 신학자인 고(故) 이필찬 박사님이 쓰신 『요한계시록 주석』 개정증보판 193~199쪽에도 내 생물에 대한 주석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박순규 목사님이 저술하신 방대한 분량의 요한계시록 주석서 『하나님과 어린 양께 속한 자들 1권』 334~347쪽을 보시면 아주 신선하고 정밀한 최신 정보들과 학문적 고증들이 자세하게 담겨 있으니 유익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연구를 요약합니다.
내 생물의 성경적 기록 분포: 내 생물(Living creatures)은 구약 에스겔서에 2회, 신약 요한계시록에 11회로 성경 전체에 총 13회 직접 언급되며, 하나님의 보좌를 최측근에서 지키고 시종드는 거룩한 영적 존재들입니다.
에스겔서의 내 생물(크룹/그룹): 바빌론 그발 강가에서 에스겔이 본 내 생물은 한 머리에 네 얼굴(사람, 사자, 소, 독수리)을 가졌고 날개가 네 개였으며, 가로세로로 교차하는 '바퀴 안의 바퀴' 구조를 통해 회전하지 않고도 사방으로 신속히 움직이며 하나님의 임재와 이동을 보좌하는 신성한 수레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광야 진영의 군기 전승(미드라시): 유대 랍비들의 성경 주석 문헌인 『미드라시 민수기 랍바』에 의하면, 민수기 2장에 언급된 광야 진영의 사방 대표 지파들의 깃발 문양이 바로 내 생물이었습니다. 동쪽 유다 지파는 사자, 남쪽 르우벤 지파는 사람, 서쪽 에브라임 지파는 황소, 북쪽 단 지파는 독수리 기치를 들고 성막 사방을 호위하며 행군했습니다.
내 생물이 표상하는 하나님의 속성과 사복음서 매칭:
사람 (지성/지혜): 하나님의 무소부지(전지)하신 지성을 뜻하며, 인성을 강조한 누가복음의 예수님을 표상합니다.
사자 (왕권/권세): 하나님의 엄위하신 전능을 뜻하며, 왕권을 강조한 마태복음의 예수님을 표상합니다.
소 (순종/희생): 하나님의 신실하신 봉사와 대속의 희생을 뜻하며, 종의 생애를 강조한 마가복음의 예수님을 표상합니다.
독수리 (통찰/신속): 하나님의 시공을 초월한 예지와 편재를 뜻하며, 신성을 강조한 요한복음의 예수님을 표상합니다.
요한계시록의 내 생물 형태와 사명: 계시록의 내 생물은 에스겔서와 달리 한 얼굴씩을 지닌 독립된 네 개체로 나타나고 날개가 여섯 개입니다. 이들은 구속사의 대단원마다 이십사 장로와 함께 경배의 선두에 서서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하며, 일곱 인이 떼어질 때 예언의 성취를 호출하고 마지막 일곱 대접 재앙의 대접을 천사들에게 건네는 등,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천국 예배를 장엄하게 수종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합니다.
성도 여러분, 잠언 4장 18절 말씀처럼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성경 이해는 100년 전 선조들의 이해보다 더 전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날로 연구하는 가운데 더 밝고 넓은 신학적 안목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내 생물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시고, 온 피조물 세계와 천사들의 찬양 중심에 계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며 영생의 산 소망 가운데 거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핵심 요약정리
| 구분 | 에스겔서의 내 생물 (크룹/그룹) | 요한계시록의 내 생물 (living creature) |
숫자 4의 상징성: 내 생물의 숫자 '4'는 동서남북 사방, 전후좌우, 남녀노소 등 '지상 세계와 인류 전체'를 상징하는 지상의 수입니다. 온 피조물 세계가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함을 뜻합니다.
민수기 진기(陣旗)와의 연결: 유대 랍비 문헌(미드라시 민수기 랍바)에 의하면 광야 진영의 네 지파 군기가 바로 유다(사자), 르우벤(사람), 에브라임(황소), 단(독수리)이었습니다.
사복음서의 기별적 조화: 내 생물의 속성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사면 입체적 성격과 일치합니다. 왕이신 예수(사자-마태), 종이신 예수(소-마가), 인간이신 예수(사람-누가), 하나님이신 예수(독수리-요한)의 영광을 온전히 대변합니다.
성도의 다짐: 우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 말씀대로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 보좌 앞에서 밤낮 쉬지 않고 영광을 돌리는 내 생물들처럼, 우리도 선악의 대쟁투 속에서 구주의 대속 은혜를 찬미하며 성결한 세마포 옷을 입고 신실하게 주님의 통치를 수종드는 찬양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