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면사무소 쪽에서 바라보면 당항포에 정박되어 있는 퇴역 '수영함'이 보인다.
그 뒤에는 당항포 국민관광단지다.
주로 걷는 것이 목적인 나는 저곳에서 오래 지체할 이유가 없기에 이쪽 길을 택한 것인데...
야자수가 있는 공원
길가에 동백꽃망울이 잔뜩 부풀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골난 표정으로 잔뜩 부어 있다.
그래도 한 놈은 마지못해 붉고 고운 그 얼굴을 보여 주는데...
문득, 70년대 막걸릿집 젓가락 장단의 이미자 동백꽃이 그리워지고,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도 그립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읍디다.
-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전문, 고창 선운사 앞의 시비詩碑
동해면의 조선소.
여기는 spp조선소. 직원들의 출퇴근 승용차가 공장 주변 빈 터를 모두 점령했다.
전 세계 조선수주와 생산량 1위인 우리나라.
이들의 노고가 고맙기만 하다.
해변 도로와 동해면사무소의 갈림길.
spp조선소에서 물에 띄워 논 작업선이 멀리 떠 있고...당항포 뒤쪽으로는 무언가 한창 개발 중인데...
동해면사무소.
너무나 늦은 저 풀래카드. 6.25전쟁 후, 아무리 어렵고 먹고 살기 분주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서야 저 풀래카드를 붙이다니...ㅉㅉ
이곳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커피우유와 빵을 구입.
마트 문밖의 아무도 없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간단한 요기를 했다.
근처에 중국음식점이 있었으나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일러, 오전 11시도 안된 시각.
그러고 보니 아침 7시 30분 고성에서부터 3시간 남짓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나 보다.
사진을 찍느라고 길가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느라 무리했는지 종아리 근육도 뻐근해오는 듯하여...
나는 의자에 퍼지고 앉아 안티푸라민 로션으로 10분간 맛사지를 했다.
효열문. 효자 이민수, 열녀 금관 김씨의 비
또 있다. 조선소.
천해지 조선소.
인도가 있는 1010번 지방도로. 근처에 학교가 있을 것이다.
동해초등학교
시골 길가에 그림 같은 정원을 둔 집이 보였다.
- 경남 고성에서 동해-진동-마산-진해-부산까지 도보여행기(5)에서 계속 됨.
첫댓글 검포 마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도 효열문. 효자 이민수, 열녀 금관 김씨의 비가 세워져 후손들의 본보기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