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생명의 신비라는 것은 인간 지성의 관점에서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러한 놀라움의 자연의 경이로움 중 일부입니다. 이것은 어떤 힘의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그 힘의 근원에 대해서 우리의 이성이 추론하는 바는 자연이 이 모든 것을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은 단순히 의식이 없는 무생물이 아니라는 추론에 이릅니다. 이것은 자연의 능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진화로 설명이 가능하며, 동시에 자연이 곧 신이라는 관점에서는 창조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진화 또는 창조라는 용어의 사용과 무관합니다. 다만 모든 사물은 자기를 보존하고 자기와 같은 류를 생산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성질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무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아몬드나 수정과 같은 보석류는 한꺼번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자기와 같은 존재들을 부풀려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결정이라고 하죠. 이것은 일종의 자기 복제이며, 포유류로 말하자면 잉태하여 2세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의 본성에는 존재가 포함된다고 말하며(스피노자), 신 즉 자연이라 말합니다. 또 중세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의 본질은 존재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즉 스스로 존재하는 본질을 신이라고 규정하죠. 우리는 흔히 빅뱅을 현재 우주의 시작이라고 말하는데, 빅뱅이 있자마자 현재의 우주가 되기까지 10의 47제곱 분의 1초가 걸렸다는 것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것은 빛의 속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속도의 팽창입니다. 그 후 발생한 최초의 원소인 수소와 헬륨이 존재하게 되고 38만년이 걸려서 비로소 빛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시간은 자연 또는 신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점점 더 합성되어 복잡한 형태를 띤 현재의 물질과 생명체들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과정으로 이러한 것들이 존재하게 되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이러한 것들을 추리하는 능력이 인간 이성의 한계라고 합니다. 신, 세계의 시작 그리고 인간의 불사 또는 영생은 인간이 선험적으로 추론하는 이데아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계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단정적인 추론은 반드시 오류를 일으킨다고 칸트는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종교나 과학이나 사상들은 여기까지 추론하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하며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첫댓글 칸트는 신이 존재한다는 공리를 주장한 것이 아니고 신이 존재해야 한다는 요청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