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간 화요일?
화요일 아무데도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내일은 자유시간을 준다는 아내의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서울에 가기로 했지만, 너무 무더워서 갈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어디 공연장이나 가자고 했더니 아내가 그건 또 싫단다.
결국 시원하면서 공짜 구경이 가능한 국립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특별전이 열리는 곳은 입장료가 있지만, 기존의 전람실은 무료다.
매미소리에 귀가 얼얼하고 햇살에 얼굴이 쨍쨍해지는 오후, 국립박물관에 도착해보니,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방학숙제하러 온 초등학생이 가장 많았다.
시간도 늦은지라 과감하게 3층만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서역의 유물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서구 열강을 본따 투르판이나 둔황에서 문화재를 많이 약탈해왔다. 그 약탈 문화재 가운데 일부를 당시 경성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 상태로 해방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이 유물들은 국립박물관 소장품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3층에 가보니, 중앙아시아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유물이 지역별로 구분되어 방 마다 전시되고 있었다. 갑자기 로또에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시큰하여, 대충 수박 겉핥기를 했는데도, 해질녘이 다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1층 홀에 있는 경천사 10층석탑에게 인사를 하고 전철에 올랐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돌아다녔더니
머리도 좀 지끈거리고 힘이 빠졌다.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못 다 읽은 책이나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휴가를 마치련다.
첫댓글 이 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곳에 앉아서 박물관 관람을 합니다. 교장 선생님 글에 감동하고 응원하는 독자입니다.
신안해저유물을 보실려면 광주국립박물관(1만여점이 넘어요.)에, 최고의 고려청자 분청사지 조선백자를 보실려면 용인 호암미술관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