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평창지방회를 마치고
2025년 2월 22일 제53회 평창지방회(원창연 감리사)가 봉평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2019년 제47회 지방회가 개최된 이래 6년 만의 일이다. 평창지방회는 1912년 미감리회 제5회 조선연회에서 원주지방(박원백 감리사) 평창구역(구역담임자 박현일 전도사)으로 시작되었다. 1914~1916년까지 정선구역에 소속되었다가 1917년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1930년 남북 감리회가 통합되어 미감리회 조선연회는 기독교 조선감리회 자치시대를 열면서 국내외를 지역별로 나누어 서부, 중부, 동부연회, 만주선교연회를 조직했다. 서부연회는 황해도, 평안도와 함경 이남을 제외한 함경 전 지역이었다. 중부연회는 경기도와 충청 서북부지역을 제외한 충청 전 지역이 포함되었다. 동부연회는 강원도와 충청 서북부지역과 함경 이남 지역을 포함했고 만주선교연회는 시베리아와 만주지역을 담당했다. 이때 동부연회에는 원주, 춘천, 강릉, 원산, 철원 등 5개 지방으로 조직되었다가 이듬해 1931년 6월 10일~19일까지 개성 북부교회에서 개최된 제1회 연합연회에서 춘천지방과 홍천지방을 분할하였다. 평창구역이 소속된 원주지방에는 원주, 충주, 제천, 영월, 평창, 횡성, 단양구역이 있었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조국 대한민국이 해방을 맞이하였을 때 일본교단에 통폐합되었던 한국교회에도 광복의 날이 밝았다. 그러나 국토는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감리교회는 친일파 목회자 청산 문제로 재건파와 복흥파로 분열되고 말았다. 교회는 무조건 하나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감리교회는 마침내 1949년 하나의 감리교회를 이루어 김유순(金裕淳)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감리회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하나 된 기쁨이 채 가시기 전 1950년 6월 25일 전국에 휘몰아친 전쟁의 광풍으로 감리교회는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1951년 11월 전시의 감리교회는 피난지 부산에서 서부, 중부, 동부 연합연회를 개최하여 조직을 재정비하였지만 북한지역의 서부연회를 끝내 잃고 말았다. 이때 동부연회는 경동, 원주, 충주, 춘천, 강릉지방으로 조직되었다. 1956년 제7회 동부연회에서 경동지방은 서울동지방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철원지방이 창립되었다. 1973년 3월 7일 동대문교회에서 개최된 제24회 동부연회는 경동지방에서 성동지방을, 제천지방에서 평창지방을 분할하여 서울동, 성동, 경동, 원주, 춘천, 홍천, 강릉, 충주, 철원, 제천, 평창, 삼척, 영월지방 총 11개 지방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1973년 3월에 평창제일교회에서 제1회 평창지방회가 개최되어 초대 감리사로 봉평교회 이석운 목사를 선임하고 새롭게 출범하였다. 그 후 지방회는 교회별로 돌아가며 개최하여 제2회 평창지방회는 대화교회에서 열렸다. 봉평교회는 1979년 2월 5~6일에 제7회 평창지방회(박재원 감리사)를 개최하였다. 그 후 1984년 2월 9일 제12회 평창지방회(정종화 감리사), 1988년 2월 11일 제16회 평창지방회(최재성 감리사), 1992년 2월 25일 제20회 평창지방회(권오현 감리사), 1998년 2월 19일 제26회 평창지방회(강환욱 감리사), 2005년 3월 3일 제33회 평창지방회(정경석 감리사), 2015년 2월 27일 제43회 평창지방회(문석구 감리사), 2019년 2월 26일 제47회 평창지방회(이종철 감리사), 2025년 제53회 평창지방회가 개최되어 지방회가 설립된 지 52년 동안 총 9번 봉평교회에서 개최되었다.
각 구역 대표 334명이 등록한 제53회 평창지방회는 오전 10시에 개회 예배로 첫 문을 열고 11시부터 회무를 시작했다. 지방회를 조직하고 감리사를 비롯하여 각부 총무들의 보고가 있었다. 올해가 감리사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서 전형위원을 구성하여 각부 총무, 실행위원, 감사, 연회대표를 선출하고 각분과 위원회로 모였다. 오후에 분과위원 보고 등 사무 처리가 있은 후 예배로 이어졌다. 고 김영선 장로 추모예배, 신태균, 민두식, 송향순 장로 은퇴 찬하예배, 박웅길, 모봉옥, 최승식 장로의 안수식이 이어졌다. 그 후 미진한 사항은 실행부회의에 일임하기로 하고 홍성현 목사의 폐회기도, 감리사의 폐회선언이 있은 후 제53회 평창지방회가 폐회되었다. 무엇보다 지방회가 은혜롭게 개최되려면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의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체 회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제공하는 일부터 회원들을 영접하고 주차관리, 방송실 등 소소하게 챙겨야 할 일이 많다. 개최 이틀 전부터 식사 준비에 여선교회 회원들의 수고가 남달랐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홀하지 않는 식단을 준비하여 교회를 찾아온 지방회 손님들을 정성껏 맞이하느라고 남녀선교회원이 최선을 다했다. 감리교회의 연중 개최되는 각종 회의는 단순히 회무만이 아니라 회원 상호 간 교제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각 교회 대표들의 만남의 시간은 또한 지방회의 순기능 가운데 하나다. 이런 회의가 분열과 대립의 골을 메꾸고 하나 되게 한다. 이런 힘은 연회로, 전국 감리회로 확산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봉평교회는 이점을 중시하고 정성을 다하여 준비했다. 많은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일색이었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였다. 이런 일 하나가 지방 안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서 위상을 높여 준다. 이렇게 제53회 평창지방회는 시종일관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은혜요 또한 관계자들, 특히 봉평교회의 수고는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아름다운 헌신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개회예배 설교 원창연 감리사
지방회 사무처리
은퇴찬하예배 신태균, 민두식, 송향순 장로
장로안수식
폐회기도 홍성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