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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정지탁입니다.
버터플라이 프리모락 카본은 국민 라켓 중 하나로,
특히 어르신들과 여성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라켓입니다.
그동안 프리모락 카본은
반발력이 높고 스핀이 적다는 평이 많아
드라이브 전형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 티모 볼 선수가 자신의 티모볼ALC를 내려놓고
프리모락 카본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보잘것없는 아마추어 남자 탁구 동호인이
프리모락 카본을 사용하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히노끼와 카본의 만남
프리모락 카본의 표면 목재는 '히노끼'입니다.
히노끼는 타구감이 부드럽고 늘러붙는 듯한 느낌이 있으며
탄성이 높진 않지만 강타 시에는 강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프리모락 카본은 이러한 히노끼 표면 바로 밑층에
고반발의 카본(TAMCA5000)을 탑재하고
전체 두께를 약 6.9mm로 두껍게 설계하여
부드러운 감각과 높은 반발력을 동시에 잡으려 한 것 같습니다.
버터플라이 공식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평균 무게가 90g이라고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80그램 초중반대를 가장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용품점에서 가장 무거운 개체였던
87g FL그립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손에 꽉 차는 그립감
프리모락 카본의 FL그립은 적당한 좌우 넓이와
두꺼운 높이가 특징이었습니다.
좌우 넓이는 비스카리아와 티모볼ALC의 중간 정도였고
높이는 두 라켓보다 더 높았습니다.
저는 버터플라이 제품들 중에서
티모볼 시리즈의 그립은 윗부분이 조금 헐렁하다 느끼고
비스카리아와 장지커 시리즈의 그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프리모락 카본의 그립감은 윗부분에 공간이 조금 있긴 했지만
그립이 손에 꽉 차서 헐렁하지 않았습니다.
프리모락 카본의 장점
프리모락 카본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했습니다.
장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날쌘 속도감 (★★★★★)
공을 닿자마자 빠르게 쏘아주어
쾌감과 타격감이 상당했습니다.
쇼트 (★★★★★) & 디펜스 (★★★★☆)
스트로크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쇼트가 푸쉬같았고 디펜스가 쇼트같았습니다.
특히 상대 드라이브를 막거나 쇼트로 밀 때
라켓이 알아서 카운터를 쳐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격을 한 상대가
리턴되는 공의 스피드에 박자가 밀려
당황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매시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사용해 본 라켓들 중
스매시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상대 공격에 대한 카운터 스매시가 마음에 들었는데,
쏜살같은 속도로 꽂히면서 감각적으로도 짜릿함이 컸습니다.
지저분한 구질 (★★★★☆)
상회전과 하회전 모두 너클성 구질이 섞여서
애매하게 깔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회전이 적다는 단점이기도 하였으나
이로 인해 상대가 구질을 적응하지 못하여
갸우뚱해하거나 짜증내는 등 어려워했습니다.
로빙 (★★★★☆)
라켓이 알아서 반발력을 내주어
직접 힘을 들이지 않고도 로빙이 편했으며,
평소보다 로빙의 속도가 빠르고 거리가 길어서
상대의 실수를 더 많이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모락 카본의 단점
프리모락 카본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명확했습니다.
그립력 (☆☆☆☆☆)
드라이브 시 공을 전혀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공이 닿는 순간 바로 떠나가버려서
드라이브 시 감각적인 피드백을 기대할 수 없었으며,
게임 속 성공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회전량 (★☆☆☆☆)
드라이브가 잘 맞으면 굉장한 속도와 함께 사라졌지만,
회전량이 적어 열에 아홉은 상대에게 막혔으며
커트도 회전량이 적었습니다.
이것은 구질이 짜증나게 간다는 장점이기도 하였으나,
회전 중심의 게임 운영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짧은 리시브 & 커트 (★☆☆☆☆)
상대 서브를 짧게 리시브하기가 불가능했으며,
리시브의 회전량이 적었습니다.
리시브가 대부분 길고 약한 커트볼이나 긴 너클로 가서
길게 주고 3구 공격을 대비해야 했습니다.
디펜스와 쇼트에 강점이 있어서
상대의 3구 공격이 두렵진 않았지만
플레이의 다양성은 몹시 낮았습니다.
다른 라켓들과 비교한다면?
프리모락 카본은 다른 히노끼 카본 라켓들보다
스피드와 스매시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비비드, 레가토 카본, 스트라이크 카본, 악셀로 등등
다른 히노끼 카본 제품들의 경우
스피드와 스핀의 비율이 7:3 또는 8:2라면
프리모락 카본은 9:1 또는 10:0처럼 느껴졌습니다.
남자가 사용하기에 괜찮은가?
프리모락 카본은
드라이브보다 스매시와 쇼트 위주의 플레이에서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용하는 1분 1초가 재미있었지만,
저는 4년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드라이브 위주의 레슨만을 받아왔었기에
배워온 것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점점 레슨받아온 내용을 잊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드라이브를 배우시는
남성 동호인분들께는 별로 적합하지 않고
스매시 전형 남성분들 또는 주로 스트로크를 많이 치시는
여성분들께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러버와 잘 어울릴까?
부드러운 러버
저경도 러버와의 조합은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반발력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컨트롤을
저경도 러버가 보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빠른 스피드는 유지하면서 타구의 성공률을 높여주었습니다.
반발력이 높지 않은 러버
라켓 자체의 반발력이 높아서
반발력 높은 러버와의 조합은 다루기 쉽지 않았습니다.
MX-P와의 조합은 오버미스가 너무 많았고
R47스페셜과의 조합도 아슬아슬했습니다.
약점착 러버
현재 독일의 티모 볼 선수는
프리모락 카본에 양면 디그닉스09c를 사용중입니다.
그래서 이 조합이 매우 궁금했지만
너무 비싸서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
저는 프리모락 카본을 사용하면서
결과를 떠나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초반엔 높았던 승률이 상대가 적응하게 되면서
점점 낮아졌음에도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오히려 상대방과 코치님에게 있었습니다.
저의 탁구 파트너 김 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중엔 다 적응하긴 하였으나 처음에 이 라켓을 상대했을 때는 너무 열 받아서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구질이 애매하게 오고, 내 드라이브를 냅다 스매시로 후려치는데 그게 들어와서 뭐 저딴 라켓이 다 있나 싶었다. 내가 직접 사용했을 때는 실망감이 컸다. 나는 드라이브와 커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라켓으로는 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남자 동호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이 이상하게 와서 짜증난다. 게임하기 싫어지는 라켓."
그리고 코치님은 저의 모습을 보시며
그저 한숨과...절레절레...
https://www.youtube.com/watch?v=4iEJdErzgrY&t=9s
프리모락 선수 본인과 함께 하는
프리모락 카본 해외 리뷰 영상입니다.
프리모락 선수의 신음 소리가 인상적이네요
옵차로프 선수와는 다른 느낌의 사운드 ㅋㅋ
이상 탁구 하수의 프리모락 카본 리뷰였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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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둘님 회전 좋으신 건 이미 영상으로 다 들키셨습니다 ㅋㅋ 잘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흥미로운 블레이드임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떨 지 넘 궁금했던 라켓이었습니다 ㅎㅎ 프리모락!!
안녕하세요~ 재미있었습니다 프리모락 ㅋㅋ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전 셀룰라 볼 사용하고 스피드 글루가 허용되던 시절에 시합나갔다가,
이 프리모락 카본 사용하는 사람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새롭네요.
드라이브 회전도 좋은데 스피드가 빠르고 직선적으로 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너무 두꺼운 블레이드라, 이런 걸 누가 뭐하러 쓰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로 블레이드 두께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후기보니 플라스틱 볼에서는 회전이 별로인가 보군요.
한 편으로는 티모볼은 잘 사용한다니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라스틱 볼으로 바뀐 후에 탁구를 배우기 시작해서 셀볼 시절의 성능은 전혀 몰랐는데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저도 티모볼 선수의 조합이 궁금했는데 디그닉스 가격이 참...ㅠㅠ 감사합니다~!
많이쓸것 같지만 초보분들이 주로 쓰셔요. 저렴하잖아요!
안녕하세요~ 초보 입문 세트에도 많이 보이죠 프리모락 ㅋㅋ 감사합니다~!
처음에 철판같은 느낌에 적응하면 생각보다 감도 뚜렷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저도 주력으로 사용한 몇 주 동안의 시간이 재미있고 좋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제게 아픈 기억만 남긴 라켓이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프리모락 카본이 팔대칠님의 첫 라켓이라 하셨었죠~ 그동안 팔대칠님께서 선호하시던 제품들과는 확실히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ㅋㅋ
앗 저도 초기에 이 라켓 사용했었어요~ 암것도 모를때는 이 라켓도 너무 좋았어요~ 힘이 약한 저에게는 완전 천군만마같은 라켓이었습니다~^^ 근데 이 라켓으로 드라이브 거는 사람은 잘 걸던데요 ㅎㅎㅎ 저는 잘 못했지만 ㅠㅠ
안녕하세요~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역시 많은 분들께서 프리모락 카본 사용 경험이 있으시군요 ㅋㅋ 언제까지나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적은 거라 충분히 다른 평가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오래간만에 프리모락카본 라켓을 보는군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보셨군요 프리모락 카본~!
저는 프리모락은 정직한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쏟아 부운 힘만큼 나온다" 라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비스카리아는 부드러운(?) 편이죠. 비카에 대해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편안하면서 무거운 느낌? 이에 비해 쏘는 느낌은 프리모락이죠. 거기에 쬐끔 부드러운 느낌을 원하시면 슐라거라이트. 탐카시리즈에서 가장 추천드리는 라켓은 슐라거라이트입니다.
안녕하세요~ 윤홍균 선수도 사용했었던 슐라거라이트! 아직 자세하게 사용해보진 않아서 궁금하네요 여유 되면 한번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코로나 휴식 이후, 탁구 치려고 보니, 주력이던 오스카가 물먹어서 변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러버가 멀쩡한 것이 못치겠다 내버려둔 프리모락카본이어서. 다시 잡았는데.
감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니, 꽤 쓸만합니다.
평소 동경하던 '팡'드라이브가 되고, 블락이 순식간 블락입니다. ㅎㅎ
평소 좋아하는 티모볼이 쓴다고하니 더 좋아지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팡 드라이브와 순식간 블락 공감합니다 ㅋㅋ 드라이브 잘 맞으면 볼이 그냥 사라지던데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지탁님 티모볼이 프리모락을 사용하여 임한 경기를 못찾아서 링크나 제목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 도쿄 올림픽에 프리모락 들고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림픽 영상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파스탁S-1, 오메가2 아시아, 테너지64, 지킬앤하이드X47.5 등등 선택지는 많죠!
무게에 민감하시다면 파스탁S-1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