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 雲巖운암 李敬載이경재 畫伯화백 作品작품.
*****(2026.09.02)
* 東湖동호 具忠會구충회 院長원장 提供제공.
* 德崗덕강 鄭元詠정원영 會員회원님 提供제공.
| (❁´◡`❁) 초가집 (❁´◡`❁) |
멍석 위 홍고추는 뙤약볕에 몸 비틀고 처마 밑 제비들은 비행 연습 분주할 때 부엉이 짝 찾는 소리 해거름을 부른다
지붕 위 박 한 덩이 다리 뻗고 앉았는데 한가한 보름달은 저 닮았다 쓰다듬고 사립문 삐걱 소리에 삽살개는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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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松석송 車憲奎차헌규 會員회원 提供제공.
| ※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2321〉 |
| ■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 |
| - 복효근(1962 ~ ) - |
천변 잔디밭을 밟고 사람들이 걷기 운동을 하자 잔디밭에 외줄기 길이 생겼다. 어쩌나! 잔디가 밟혀 죽을 텐데 내 걱정 아랑곳없이 가르마 길이 나고 그 자리만 잔디가 모두 죽었다
오늘 새벽에도 사람들이 그 길을 걷는데 멀리서도 보였다. 죽은 잔디 싹들이 사람의 몸속에 푸른 길을 내고 살아있는 것이 푸른 잔디의 것이 아니라면 저 사람들의 말소리가 저렇게 청량하랴.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얘기 소리에서 싱싱한 풀꽃 냄새가 난다. 그제서야 나는 잔디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길을 내어 주고 비켜서 있거나 아예 사람 속에서 꽃피고 있음을 안다.
그렇듯 언젠가는 사람들도 잔디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것도 알겠다. 죽음이 푸른 풀잎처럼 반짝이는 순간도 이렇게는 있다. |
- 2005년 시집 <목련꽃 브라자> (천년의 시작)
* 최근엔 계절과 상관없이 가을에도 비가 자주 내립니다만 청량한 가을이면,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운동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야외의 신선한 기운에 상기되어,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의 꽃을 꺾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詩에서는 사람에게 밟히는 잔디의 죽음에 대해서까지 연민을 갖는 등 미세한 생명체에까지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 詩는 먼저, 사람들이 잔디를 밟는 행위 자체에 대해 자연을 파괴하고 의미 없이 잔디를 죽이는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잔디의 죽음은 새로운 길 즉, 사람들에게 싱싱하고 청량한 웃음을 줌으로써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모습이군요. 마찬가지로 인간이 죽으면, 그의 산소 자리에 잔디를 자라게 하여,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존재가 될 것이고요.
이 詩는 이런 관점에서, 잔디의 죽음을 푸른 풀잎처럼 반짝이는 순간으로 받아들이면서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이라고 말합니다. |
* 朴弘用박홍용 敎授교수 提供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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