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부푼 가슴을 안고 400여명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였다.
오늘은 구미의 원평성당 레지오 단원과 예비자가 전주의 치명자산 성지순례를 가는 날이다.
가는 동안 십계를 보며 밖의 풍요로운 결실을 바라 보노라니 한결 평화로운 마음으로 가라 앉는다.
세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하여 몽 마르뜨 언덕에서 주임신부님 집전하에 미사봉헌을 하고 맛있는 전주 비빔밥으로 꿀맞같은 끼니를 때웠다.
치명자산 정상까지 십자가의 길에서 많은 뉘우침과 깨달음으로 기도하며 뜻깊은 순례를 진행한다.
우리나라 유일이라는 정상의 성당에서 묵상하고 옥상의 순교자 무덤에 기도를 바친다.
전라 최고 갑부 였다는 유항검 부자와 가족들의 순교사는 우리의 삶을 조명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오백만평의 토지와 이십여명의 종을 거느린 양반계급의 갑부가 장자의 영세와 동정 결혼을 승락하며 하느님께 오롯이 바친 깊은 뜻을 깊이 되새긴다.
사지를 찢어 죽이는 육시형을 당하면서도 꼿꼿했고 온 가족이 멸문하는 와중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던 순교자의 길을 가슴깊이 되새겨 돌아왔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은 정신이고 결연한 의지라는걸 깨달은 날이었다.
카페 게시글
⑨ 사랑/눈물/감동/행복
전주의 치명자산 성지 순례를 다녀오며...
술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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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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