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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잘하는 아나운서 '오영실'의 야무진 솜씨
정성과 손맛을 더한 어버이날 한식 상차림 | |
야무진 살림꾼으로 소문난 오영실 아나운서가 부모님을 위해 손수 차린 메뉴들을 선보였다. ‘나이 드신 어른들께는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한 정성 어린 음식이 제일’이라는 그녀. 깐깐한 요리 솜씨가 돋보이는 어버이날 상차림 공개. |
| 화려한 요리보다 친숙하고 소박한 음식이 제격
“메인 요리로 해물탕을 준비했으니까, 김치는 백김치가 좋겠어요.”
“알밥도 자주 해드리지만, 탕에는 아무래도 흑미와 잡곡을 넣은 밥이 낫죠.”
오영실 아나운서가 이메일로 보내온 ‘부모님을 위한 어버이날 상차림’은 메뉴 구성부터 알찼다. ‘정말 요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단호박죽, 꽃만두샐러드, 버섯냉채, 해물탕, 닭강정, 백김치, 잡곡밥…. 그녀가 준비한 어버이날 상차림 메뉴는 친숙한 재료를 활용해서인지 부담 없고 편안한 느낌이다.
손님을 자주 치르면서 터득한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요리하는 사람의 욕심으로 진귀한 요리에 멋진 그릇으로 식탁을 꾸몄다가, 오히려 대접받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적이 있다.
그동안 부모님 진짓상에 올려서 칭찬받았던 메뉴는, 값비싼 재료로 만든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 ‘콩나물겨자소스냉채’처럼 친숙한 재료로 색다른 맛을 낸 소박한 메뉴였다. 대접받는 이의 입맛에 맞추어 메뉴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그 다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정성’이다. 꽃만두샐러드의 경우, 사흘 쯤 전에 만두피를 미리 튀겨 준비해두면 파삭파삭한 맛이 최고가 된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며칠 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하는 정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면 더욱 특별한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귀띔이다.
오영실 아나운서가 원래부터 요리를 좋아하고 잘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KBS의 요리 프로그램을 맡게 됐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비법을 전수받으며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의 기본을 깨우치게 된 것. 차차 요리에 재미를 붙이니, 지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었다.
그러나 손님을 초대하고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것은 다른 주부와 마찬가지다. 산더미처럼 재료를 쌓아놓고 손질할 때는 ‘과연 이 손님상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괜한 일을 벌였나’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식탁 앞에 앉은 손님들이 진심을 담아 칭찬의 말을 건넬 때, 음식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고생스러움은 다 잊힌다.
‘요리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그녀이기에 초대상 차림에 대한 노하우도 무궁무진하다. 부모님을 대접할 음식을 정할 때는 특히 영양과 맛의 균형을 세심하게 신경쓰는 편이다. 어른들이 평소 좋아하시는 메뉴 위주로 구성하되, 차가운 것과 더운 것, 느끼한 맛과 깔끔한 맛, 고기와 해물·채소가 고루 섞였는지, 서양식 소스와 전통 양념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참고로, 더운 음식이 너무 많으면 초대 당일 요리하는 과정이 복잡해진다. 차가운 요리는 미리 만들어둘 수 있어 일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녀는,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 바로 전날에 모든 재료를 손질하고 소스를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테이블 세팅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 전날 준비를 마친다. 그릇과 컵 등을 미리 테이블 위에 엎어두면 초대 당일 한결 여유롭게 음식을 준비하는 데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위해 요리할 때마다 오영실 아나운서가 기대하는 것은 대단한 찬사가 아니다.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맛있게 드시고, 다음날 ‘잘 먹었다’는 전화 한 통 주시면 만족한다. 민망해서 드러내놓고 칭찬하지 못하시는 부모님 마음도 헤아리는 ‘속 깊은’ 그녀이기에, 올해도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는 대신 야무지게 직접 차린 한식으로 어버이날을 준비할 예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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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冷)단호박죽
● 필요한 재료(5인분) 단호박(다듬은 것) 500g, 물 ½컵, 우유 150cc, 생크림 60cc, 소금 ⅓작은술, 연유 3큰술, 통조림 밤 약간
● 이렇게 만드세요 1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판 후 큼직하게 깍뚝썬다. 2 냄비에 ①의 단호박을 담고 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푹 익힌 후 식힌다. 3 갈아놓은 단호박과 우유, 생크림, 소금, 연유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4 그릇에 죽을 담고 밤을 얹어 장식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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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두샐러드
● 필요한 재료(5인분) 만두피 1봉지, 생표고버섯 3장, 쇠고기(안심) 120g, 새우 3마리, 통조림 옥수수 100g, 피망 · 붉은피망 30g씩, 대파 1½대, 식용유 적당량 · 양념 물 3큰술, 청주 2큰술, 굴소스 · 녹말가루 1큰술씩, 설탕 · 녹말·간장 ½큰술씩, 후춧가루 · 설탕 약간씩
● 이렇게 만드세요 1 오목한 팬에 식용유를 붓고 중간 불로 데운다. 그런 다음 절구 방망이 끝부분에 만두피를 대고 손으로 꽃이 핀 듯한 모양을 내서 방망이째 튀기면 예쁜 그릇 모양이 된다. 만두피를 튀긴 후 기름을 빼서 실온에 보관한다. 만두피는 적어도 하루 전에 튀겨놓아야 파삭파삭하다. 2 생표고버섯, 쇠고기, 새우, 피망, 붉은피망, 대파는 잘게 썬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재료를 볶다가 양념을 모두 넣고 볶는다. 4 튀겨놓은 만두피에 ③을 넣고 접시에 보기 좋게 담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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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냉채
● 필요한 재료(5인분) 팽이버섯 2봉지, 오이 1개, 게맛살(긴 것) 3줄, 방울토마토 1개 - 소스 설탕·깨소금·참기름·식초 1큰술씩, 꽃소금 1작은술, 레몬즙 1½~2작은술
● 이렇게 만드세요 1 소스 재료를 섞어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 2 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손질한 후 얼음물에 담갔다 꺼내 가닥가닥 떼어 물기를 뺀다. 3 오이는 씨 부분을 도려낸 후 채썰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게맛살도 오이와 같은 길이로 썰어 잘게 찢는다. 4 팽이버섯, 오이, 게맛살을 한데 담고 먹기 직전에 소스를 넣어 버무린다. 5 ④를 커다란 접시에 담고 방울 토마토를 잘라 얹어 장식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