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전설을 들어보자. 옛날 선운산 기슭에 살던 노부부가 아들을 하나 얻었다. 그런데 늦둥이 아들은 너무도 병약해 좋다는 약을 모두 해서 먹여 보았으나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선운사 스님이 지나가다 노부부에게 말했다.
“산 속의 검은 딸기를 먹여보시오. 아이가 눈에 띄게 건강해질 거요.”
노부부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선운산에 올라 검은 산딸기를 따다가 먹였다. 아이는 정말로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소변을 볼 때마다 요강이 뒤집힐 정도였다. 그래서 이 까만 딸기의 이름을 엎드려질 복 자에 동이·요강 분 자를 썼다. 요강이 뒤집힌다는 소리에 얼굴 붉히는 분도 있겠지만, 이 전설은 복분자(覆盆子) 유래의 여러 전설 가운데 그나마 점잖은 편이다.
복분자딸기 검게 익을 무렵에 열리는 축제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를 주제로 하는 제4회 고창 복분자축제는 아산면 선운산도립공원과 인근 복분자 특구에서 6월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 무렵은 검붉은 빛깔과 강한 향기를 띠는 복분자가 가장 성숙하게 익는 시기인데다 판매용 복분자와 수확체험장 확보가 쉬워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보다 1일주일 정도 앞당겨 열렸던 지난해는 조금 일러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다.
복분자를 주제로 3일간 펼쳐지는 흥겨운 축제
이튿날인 21일(토)은 오전에 선운산 특설무대에서 고창농악판굿(10:00∼11:00), 중국 기예단 공연(11:00∼12:00)이 펼쳐진다. 오후엔 통울림과 유로의 5060 추억의 라이브공연(14:00∼15:00), 복분자 생과와 가공제품 깜짝 세일(15:00∼15:30), 오후 3시부터 특설무대 광장에서 열리는 고인돌 멀리끌기대회, 복분자 요강 멀리던지기대회, 복분자 풍천장어 잡기대회는 관광객들이 참여해 즐기는 행사다. 이어 청소년 어울마당(16:30~18:00), 동리국악단출신 국악공연(18:00~19:00), 중국 기예단 공연(19:00~20:00), 여성전통타악그룹 동천 공연(20:00~21:00)이 차례로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2일(일)은 아침부터 고창농악판굿(10:00∼11:00)으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 축제 행사내용은 토요일과 비슷하지만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11시부터 1시간 동안 고인돌 멀리 끌기대회, 복분자 요강 멀리 던지기 대회가 펼쳐진다. 이어 복분자 생과와 가공제품 깜짝세일 특설무대(14:30∼15:00), 퓨전 전자현악 ‘일렉로즈’와 마임 그룹 ‘미모스’ 공연(15:00∼16:00), 복분자 풍천장어 잡기대회(16:00∼17:00), 코리안 월드뮤직 그룹 ‘오감도’ 공연(17:00~18:00)이 펼쳐진다. 이윽고 저녁 무렵이 되면,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페스티벌(18:00~19:00), 김용국 락그룹과 군민화합 한마당(19:00~21:00)이 진행된다. 이어 밤 9시부터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환상의 레이져 불빛쇼가 선운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20일부터 22일까지 3일의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상설 프로그램도 눈여겨 봐두자. 축제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체험행사는 누가 뭐라 해도 복분자딸기를 직접 따보는 복분자 생과따기 체험이다. 복분자 특구지역인 아산면·심원면·부안면의 농가에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축제위원회에 문의.
복분자 수확 체험은 아산면·심원면·부안면에서 진행
2004년 지정된 고창 복분자 산업특구는 고창군 부안면·심원면·아산면 일원의 5개 지구 509ha에 이른다. 이 특구는 2006년 재정경제부 특구평가단 평가결과 우수특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선 복분자딸기를 시중보다 20~30%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적당한 용기만 가져가면 구입한 복분자로 복분자주도 만들어 준다.
여행정보
숙박 선운사 입구의 집단시설지구에 숙박시설과 식당이 몰려 있다. 선운산관광호텔(063-561-3377), 동백호텔(562-1560) 등 호텔급을 비롯하여 선운장여관(561-2035)과 다정민박(564-1050), 삼인민박(562-1590), 선운사의 추억(561-2777), 전원산장민박(561-3120), 초원민박(564-5037)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별미 복분자축제 기간 중에 고창을 찾아놓고 복분자주와 풍천장어를 맛보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데서 잡히는 풍천장어와 산자락에서 자란 산딸기 열매인 복분자로 담근 술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축제가 펼쳐지는 행사장 주변의 식당들은 대부분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 선운사 입구의 삼인리 삼거리 근처에 있는 선운사풍천장어집(562-5878)이 잘한다. 장어구이 1인분 15,000원, 장어정식 1인분 16,000원. 복분자술은 2홉들이 1병에 10,000원.
교통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22번 국도(선운사 방면)-(13km)→삼인리 삼거리(좌회전)-(2km)→선운사 입구 주차장 /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정읍 나들목→22번 국도(고창·영광 방면)→흥덕-(14km)→삼인리 삼거리(좌회전)-(2km)→선운사 입구 주차장 <수도권 기준 3시간30분 소요>.
고창→선운사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매일 30여 회(06:20~20:20) 운행. 30분 소요, 요금 2,000원.
광주→선운사 종합버스터미널 매일 8회(08:50~16:20) 운행. 1시간40분 소요, 요금 선운사 6,100원.
*고창 복분자축제 홈페이지 http://bokbunja.gochang.go.kr 전화 063-560-2600, 고창군청 대표전화 063-564-2121
/ 사진제공 고창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