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면 말고지 않되도 그만이지 뭐 그 뉘라서 내말을 믿겠오?
차고에서 시작해 100조원대 부호가 된 전설의 개발자가 업무 완성도의 핵심으로 제시한 것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오직 하나 업무의 몰입이다.
“AGI를 향한 마지막 경주가 시작됐다. 이제 우리의 노력을 극대화해야 할 때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얼마 전 구글의 범용인공지능(AGI) 모델 제미나이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세지이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최소 주 5회 사무실 출근과 함께 주당 60시간이 생산성의 최적점이라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하면 ‘워라밸’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적잖으나 그들이 일궈낸 혁신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불굴의 열정과 집중력이다. 직원들은 프로젝트 고비마다 열흘이고 보름이고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오로지 일에만 매달린다.
'일론 머스크'는 ‘서지(surge)’라는 극한의 몰아치기 미션을 종종 발동한다. 한 번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부스터를 발사대에 쌓기 위해 토요일 새벽 1시에 서지를 건 적도 있다. 플로리다, LA, 시애틀 등 동·서부 각지에서 텍사스주 최남단으로 500여 명의 직원이 모여들었다. 호텔 방을 못 구해 에어매트리스에서 자면서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일을 끝냈다.
물론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상이 주어지고 불응한 사람은 당연히 해고다.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이런 광기에 가까운 긴박감을 통해 직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하드코어’ 정신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은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지분이라면 이를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하면서 이런 사회가 자신이 꿈꾸는 기본사회라고 했다.
다분히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건 차지하더라도 일단 이재명 대표의 이 말은 실현가능성은 있는걸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우리 유가증권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을 합한 것보다도 1.5배 이상 큰 사가총액 3800조의 기업이다.
중요한 것은 그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지다. 회사는 창업자의 기업가정신, 자본과 기술, 직원들의 역량과 일하는 방식 등의 총합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은 “우리가 겪을 고통과 괴로움, 견뎌야 할 도전, 당황스러움과 수치심 이런 것들을 미리 깨달았다면 (사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회에 진정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그 여정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얼마나 힘든 길을 걸어왔는지 느껴지는 언어들이다.
이런 기업가의 숭고한정신에 주목한다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기업인의 기를 꺾는 반기업적 상법 개정안을 그렇게 발의하지 않았읕 것이다.
엔비디아 직원은 주 7일, 새벽 2시까지 고강도 근무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엔비디아 파트너인 대만 TSMC의 연구개발(R&D)팀 역시 하루 24시간, 주 7일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의 발단은 국회 대표연설에서다. 42분간 성장을 29번 공교롭게도 탄핵을 외치듯 “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했다.
보수의 전유물로만 알던 ‘기업 주도 성장론’을 흔들었으나 거기까지다. 기업을 뛰게 하고 근로자의 일할 의욕을 고취할 어떤 동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젊은 층을 겨냥해 주 4.5일 더 나아가 주 4일제를 말한다. 이재명 대표는 주 52시간제 예외에 시늉만 하고,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선 입도 뻥긋 않는다. 노조가 반대하는 걸 어떻게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주도 성장론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는 다분히 노동계와 가장 친한 사람으로 그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그런 점에서 노조를 설득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그동안 그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노동개혁 없는 성장론은 허구다. 내가 그런다고 정말인줄 알았나라면 할말이 없다. 이런 인물이 지도자가 된다면 나라의 미래는 참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