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의 44개 국가와 지역으로부터 입국한 선수들의 선전 소식은 즐겁다. 한국은 이미 금메달 80개 이상으로 완전히 2위를 굳혔다. 경기에서는 이긴 자만이 상을 받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간혹 어부지리로 상을 얻는 선수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정정당당하게 싸워 얻은 상만이 진정한 상이다.
경기에는 새로운 기록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한국기록", "아시아기록", "세계신기록" 등의 낱말이 있다. 기록 갱신과 함께 메달을 안게 된 선수들은 행운아들이라 할 수 있다. 죽도록 갈고 닦고 수고했지만 메달을 안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선수들을 보는 것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들의 땀과 눈물은 가치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 때문에 메달을 쥐게 된 선수들이 있고 빛나 보이는 것이다.
아시안 게임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죽음을 맞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오드리 메스트리]라는 프랑스 여성 잠수 선수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의 라 로마나 인근 바다에서 수심 171m를 목표로 잠수를 했다. 하지만 9분후에 잠수부에 의해 끌려 나온 그녀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메스트리]는 인근 호텔로 실려가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국민일보 2002. 10. 13).
그녀는 여자 잠수 세계 신기록(130m)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녀의 남편인 [프란시스코 `피핀'' 페레라스]은 162m라는 잠수 기록의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남편보다 더 깊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171m까지 잠수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변을 당했고, 그녀의 기록은 공인을 받지 못했다.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는 국제잠수협회의 규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록도 좋지만 꼭 남편의 기록을 넘어 서야만 했을까?
그녀에게 있어서 기록갱신, 세계 신기록은 너무나 중요한 목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신기록을 세운들 무엇하겠는가? 인정도 받지 못하는 기록이 되고 말았고 무엇보다 생명을 잃지 않았는가!
그녀의 세계 신기록에 대한 욕심은 죽음을 낳고 말았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200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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