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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9월 27일)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현지 반응이 어떤가?
서정원 선배가 맹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곳 팬들은 한국인인 나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그런데 소속팀으로부터 이적 동의서가 오지 않아 1,2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팬들이 약간 반신반의했다. 다행히 지난 시즌 체코 2위 팀과 연습 경기를 했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때부터 “이번에 입단한 한국선수가 괜찮은 실력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후 첫 경기에 출전해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자 팀이나 팬들이 모두 나를 진심으로 인정해 줬다.
최근 3경기에선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정강이와 허벅지를 다쳤다. 감독님의 배려로 전반만 뛰었다. 이번 주에는 아예 쉬면서 재활을 하라고 했다. 큰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다쳤나?
잘츠부르크와 라피드 비엔나 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태클이 무섭게 들어오더라. 경기 후 동료들이 “네가 데뷔전에서 너무 잘해 상대 팀들이 더욱 거칠게 한 것 같다”고 하더라. 부상은 당했지만 그 얘기에 왠지 기분은 좋았다.
감독은 어떤가?
정말 열정적인 분이다. 화도 잘 내고 이기면 매우 기뻐한다. 승부욕도 대단히 강하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감독을 잘 따른다. 팀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한 편이다.
현재 포지션은 어디인가?
측면 미드필더가 개인적으로 좋은데, 감독님은 4-4-2의 포워드로 자꾸 기용한다. 물론 포워드도 좋지만 이곳에선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수비수들이 상당히 과격하다. 막 들이댄다.(웃음)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주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홈구장 수용 규모가 전 소속팀인 전남 광양구장과 비슷한 것 같다.
홈구장 이름이 UPC 아레나인데 수용인원이 1만 6천 명 가량 되니까 광양구장과 비슷하다. 그라츠의 인구도 15만 명 정도니까 그것까지도 광양이랑 비슷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홈팬들이 무지 다혈질이다. 조금만 못하면 욕지거리가 날아든다. 심판에게도 물론 욕하고.(웃음) 여기 사람들은 축구와 스키밖에 모르는 것 같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사람들이 다 미쳐있는 것 같다.
거기에선 당신을 어떻게 부르나?
‘닥터 노’라고 부른다. 007 영화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더라. 좋은 활약을 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전남에선 특급 조커로 명성이 높았는데, 체력에 문제가 있어 풀타임을 못 뛰었나?
아니다. 선수라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한 때는 내가 간염환자라서 그렇다는 소문도 돌았다.(웃음)
오스트리아리그와 K리그를 비교해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해야 하는 게 맞겠다. 비록 빅리그는 아니지만 팀 조건이나 환경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직 한국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곳은 정말 ‘프로의 세계’라고 확실히 느껴진다.
훈련방식은 어떤가.
쉽게 얘기하면 한국은 하드 트레이닝, 이 곳은 이지 트레이닝이다. 쉽게 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쉴 때는 확실히 쉬고, 할 때는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오스트리아선수들의 특징은?
일단 등을 잘 진다. 힘도 있고 결정력도 있다. 그런데 기본기는 한국선수들이 더 좋은 것 같다. 스피드가 있고 어느 정도 실력만 갖춘 한국선수라면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돌아서는 동작이 늦기 때문에 순간 스피드가 좋은 한국선수들 중에 통할 선수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
동료들은 한국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상당히 궁금해 한다. 농담 삼아, 한국프로리그는 연봉도 많이 주고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이야기 한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쌓여 있어서, 난 아직 대표팀에 발탁될 실력이 안 된다, 라고 얘기하면 매우 놀라워한다.
팬들은 당신을 알아보나?
일부 팬들은 지나가면서 “닥터 노”를 외친다. 그런데 이곳 그라츠엔 라이벌팀인 슈투름 그라츠의 팬들도 있다. 날 보고 험악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은 그 팬들인 게 확실하다.
팀에 토고대표 에릭 아코토가 있다.
이천수 얘기 많이 하더라. 좋은 선수라고. 우리 팀엔 또 아프리카 감비아국적의 선수도 있다. 둘 다 너무 착하고 순수하다.
K리그 선수등록기간이 만료돼서 부득이하게 해외리그를 떠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정말 속상했다. 난 자의에 의해 전남과 계약을 하지 않았다. 유럽무대에 도전하려는 마음 뿐이었다. 자세한 내막도 모르고 기사를 내는 일부 언론에 실망이 컸다. 물론 나를 응원해 주던 전남팬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서정원과 만났을 텐데
2003년 키커골 시상식 이후 이번에 경기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50분이 휙 지나가더라. 오스트리아에서의 경험담을 많이 들려줬다. 집으로 놀러 오라고 했는데 아직 못 갔다.
어떤 야망을 갖고 있나.
솔직히 빅리그에 도전하기에는 실력으로 보나 체격으로 보나 쉽지 않다. 일단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리그, 더 잘 돼서 독일 분데스리가 정도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를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다. 그리고 거기서 서정원 선배처럼 인정받는 선수가 되길 바랄 뿐이다. 이런 경험들이 나에겐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정말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문화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기는 공부가 우선이다. 성적이 되어야만 그 다음에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를 등한시하고 축구만 해도 대학을 가지 않나. 학원 스포츠 문화를 빨리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곳 선수들은 대개 2개 국어 이상은 할 줄 알더라. 독일어는 기본이고, 영어나 다른 언어들도 한가지씩은 능숙하게 잘 한다.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이번 시즌 팀의 목표는?
잘츠부르크의 1위는 따놓은 당상이다. 스타들이 많이 영입됐다. 지난 대결에서는 우리팀이 4-1로 대패했다. 현실적으로 우승은 무리인 것 같고, UEFA컵 진출 정도를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덴마크 국적의 감독님은 이곳에선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선수들의 상황을 잘 이해해 준다. 빨리 다친 부위가 회복돼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마음뿐이다.
SPORTS2.0 제 18호(발행일 9월 25일) 기사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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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뱅달이~~~ 반갑다~~
이기사 스포츠 2.0에서 봤는데 노병준선수 화이팅 ~!! 꼭 성공하세요
아 역시 인터넷으로는 일주일씩 늦게 뜨는걸까요 ㅇㅅㅇ 노병준선수 화이팅!
자신의 꿈을 위해 편한것들을 포기하고 떠나는 선수들... 정말 멋있네요...
님 닉넴하고도 잘 어울리죠..최향남 선수..ㅋㅋ^^
2222222222222^^
그래서 테스트를 받는다, 연습생으로 입단했다는 등의 갖가지 소문이 돌았다. 사실과 달라 어이가 없었다. 유럽진출을 추진했던 나의 에이전트도 나쁜 말을 많이 들었다. 이부분 안습
오스트리아와도 비교가 안된다는 부분도 안습이군요.. K리그도 지금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정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그나저나 서정원 선수의 역할이 큰 듯 싶습니다.. 서정원 선수가 성공함으로써 한국선수 잘하네 라는 생각을 갖고 걱정없이 한국선수를 영입한 것 같네요.. 프리미어리거 3인방도 역시 잘해줘야겠어요..
실력이아니라 환경이라고 보여지네요 ㅎㅎ 그것 부정할수없는 사실.. 하지만 점점 발전하고있으니~^^
아..저도 물론 인프라 말한 거였어요 ^^
노병준 선수 멋져요..싸이도 많이 갔었는데..
첫번째사진... 메시다.. -_-;
앗! 홍순학도 데뷔전 치렀군요
사진엑박이에욤-_-
실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보지만 아무래도 선수관리라던가 운영면에서 차이가 나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네요
재밌겠다...........
아 ... 홍순학 노상래 라인은 끝내줬었는데
노병준...정말 전남에서 사랑 많이 받았는데..ㅜㅜ
무턱대고 에이전트 씹던놈들 반성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