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암태도 마을벽화 화제
“‘동백꽃 파마’ 섬 할머니 할아버지”
[한국아트뉴스=어랑 ]‘동백꽃 파마’를 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린 신안 암태도 한 마을벽화가 화제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 그동안 외지인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던 섬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도 뭍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중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암태면 방향으로 가다보면 기동삼거리에서 ‘동백꽃 빠마(파마)’를 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린 벽화이다.
벽화의 주인공은 손석심(78) 할머니와 문병일(78) 할아버지. 물론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은 이들이 사는 집의 담벼락이다. 멀리서 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동백꽃 빠마를 한 모습이다. 하지만 다가가서 보면 동백나무는 담벼락 안 집 마당에 살고 있다. 수줍게 웃는 할머니 얼굴과 장난기 있는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이 한없이 정겹기만 하다.
이 벽화를 그린 이는 김지안(46) 작가. 신안군 지도가 고향인 김 작가는 3년 전 귀향했다. 긴 도시생활에 몸도 축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편하게 작업에만 몰두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올해 3월, 신안군에서 김 작가에게 벽화 작업 제안이 왔다. 논의 끝에 그 집에 살고있는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벽화제작에 들어갔다. 애초 이 벽화는 할머니만 그렸지만 작업을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군수에게 민원(?)을 넣어 두 분을 함께 그리게 됐다.
그림 배경이 되어줄 애기동백나무가 마당엔 한 그루밖에 없었다. 할머니 그림 옆에 할아버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배경이 되어줄 애기동백나무 한 그루가 더 필요했다. 신안군은 어렵게 제주도에서 애기동맥나무 한 그루를 구해 와 마당에 먼저 뿌리내리고 살고 있던 애기동백나무 옆에 심었다. 이렇게 해 동백꽃 빠마를 한 할머니 옆에 똑같이 동백꽃 빠마를 한 할아버지 얼굴이 그려졌다.
첫댓글 신안 암태도 마을벽화 “‘동백꽃 파마’ 섬 할머니 할아버지” 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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