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香千里行
화향천리행
人德萬年薰
인덕만년훈)을 살피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 말은
꽃향기는 천리를 퍼져 나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향기롭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향기’란 곧 ‘사람의 덕이 내뿜는
향기’이고 ‘만리를 간다’는 것은
그 덕의 향기가
‘만년 동안 오래오래 지속된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덕의 향기가 만년을
퍼져 나갈 수 있을까.
인위적으로
피우는 향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이 대목에서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의미 깊게 다가온다.
제자들이
평소에 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한
언행록에서
선생은 군자의 학문은 다만 자기를 위할 따름이라고
간명하게 정의하고 있다.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의도함이 없이 하는 것으로
허명(虛名)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내적인 심성함양을 통한 인격의 구현에만
힘쓴다는 것이다.
퇴계 선생은
이를 우거진 숲 속에 홀로 핀, 그렇지만 그 향은 숲을
하루 종일 가득 채우는 난초에 비유했다.
난초는
숲을 가득 채우기 위한 목적에서 향기를
머금지 않는다.
다만 타고난
자신의 본성에 충실해 비와 햇살과 바람과
함께하며 꽃을 피웠고,
그 결과로
숲에 난향이 가득 퍼졌을 뿐이다.
하지만
난초는 자신의 향이 그렇게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이 의도한 결과가 아닌 까닭이다.
사람의
덕이 만년을 간다는 것도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남에게
인정받고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낮추며 묵묵히 인격을 닦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것이 덕일 것이다.
그런
덕이라야 향기가 만년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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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花香千里行ㅡ화향천리행
아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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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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