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너를 만나면 김옥춘 그대는 가을 찬바람에 느끼는 그리움보다 더 사무치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는 가을 저녁 낙엽 태우는 향기보다 더 그윽한 향기입니다. 그대는 비 내리는 가을날에 마시는 커피보다 더 진한 유혹입니다. 그대는 비 오는 가을날 마시는 술보다 더 취하게 하는 마술입니다. 그대는 거부할 수 없는 가을사랑입니다. 2004.10.14 | 서둘러 오소서 김옥춘 가을햇살 그대 눈에도 곱나요? 가을바람 그대 가슴에도 쓸쓸한가요? 오라는 임은 안 오고 세월만 가네요. 기다리는 임은 더디 오고 잡고 싶은 세월은 빠르게 가네요. 가을햇살 고울수록 가을바람 서늘할수록 아직 오지 않은 내 임 그리워 커피 향을 피워 그대를 부릅니다. 임이여 내 임으로 서둘러 오소서 2004.10.16 |
난 오늘 취했다. 김옥춘 널 가슴에 넣으니 낯 붉어지더라. 널 가슴에 넣으니 세상이 아름다워지더라. 널 가슴에 넣으니 내 맘 감출 수가 없더라. 널 가슴에 넣으니 버거워 숨이 차더라. 난 오늘 취했다. 너에 향기에 취했다. 난 오늘 취했다. 내 가슴 속에서 익어 술이 된 널 향한 사랑에 취했다. 날 취하게 하는 너는 향기인가 보다 날 취하게 하는 너는 술인가 보다. 오늘 내 낯이 붉다. 오늘 내 가슴은 더 많이 붉다. 2004.10.18 | 아름다운 중년의 가을 김옥춘 중년에 맞은 가을은 어른들 말씀 생각나게 합니다. 나 돌아갈 곳 흙이라 했지요. 중년에 느껴지는 가을은 어른들 말씀 그대로라는 느낌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갈 인생이니 베풀라 했지요. 어른들 말씀 성경만큼 불경만큼 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들었어야 했습니다. 중년에 바라보는 가을 단풍은 점점 비어가는 손 점점 비워가야 하는 가슴을 자꾸 저리게 합니다. 중년의 가을은 안타깝습니다. 당혹스럽습니다. 그래서 단풍처럼 얼굴 자꾸 붉어집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들었어야 했습니다. 조상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사람을 하늘처럼 귀하게 섬기라 했지요. 중년의 가을은 인생을 반성하게 합니다. 바빠도 뒤돌아봄은 열심히 살아왔어도 반성함은 단풍만큼 아름다운 중년의 아름다움입니다. 2004.10.22 |
내 어머니 김옥춘 자식 때문에 가난도 추위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자식 때문에 고통과 외로움도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자식 때문에 자유와 행복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내 어머니 뼈의 기운 다 빠지도록 일했습니다. 내 자식만은 가난하지 않길 마음 춥지 않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 가슴 다 도려내며 가르쳤습니다. 내 자식만은 출세하길 그래서 외롭지 않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 손바닥 다 닳도록 빌었습니다. 내 자식만은 당당하길 행복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았습니다. 내 어머니 아직도 자식만을 위해 사십니다. 2004.10.27 | 낙엽 김옥춘 어제 고왔던 단풍 고운 빛 다 내어놓았더군요. 이제 흙빛으로 돌아갔더군요. 어제 고왔던 단풍 물 다 내어놓았더군요. 이제 마르고 뒤틀려 바람 없어도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더군요. 어제 고왔던 나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래도 새로 날 잎 남겼다 하네요. 그래도 새로 필 꽃도 남겼다 하네요. 그래도 다시 열릴 열매도 남겼다 하네요. 난 무얼 남겨야 할까요? 사랑할 가슴 사람의 가슴 남겨야 하는데 낙엽 지는 세월이 빠르기만 하네요 2004.11.1 |
가을비 김옥춘 낙엽 진다 빗소리를 낸다. 가을비 내린다. 낙엽소리를 낸다. 2004.11.3 | 11월을 맞은 은행나무 김옥춘 은행나무에 노란 물 들었다 가득가득 들었다. 은행나무에 노란 물 열렸다 주렁주렁 열렸다. 은행나무 찌들어가는 도시를 환하게 밝혔다. 은행나무 가을을 채웠다. 가득가득 채웠다. 곧 쏟아질 것 같아 은행나무 노란 가을 길 두근두근 걷는다. 곧 노란 나비춤을 출 것 같아 은행잎 노란 잎을 두근두근 바라본다. 곧 축복의 비로 흩뿌릴 것 같아 곧 잎새비로 내릴 것 같아 은행나무 은행잎 두근두근 가슴 조이며 바라본다. 2004.11.5 |
인생을 가르치는 산행 김옥춘 오르막이다. 꾸준하여라. 꾸준하여라. 산이 무릎이 숨이 말한다. 능선이다. 느끼어라. 느끼어라. 능선 바람이 식어가는 땀이 말한다. 산마루다. 행복하여라. 마음껏 행복하여라. 산이 몸이 바람이 햇살이 말한다. 내리막이다. 조심하여라. 견디어라. 산이 무릎이 발가락이 말한다. 산행을 마치면 산이 몸이 마음이 인사를 한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04.11.7 용문산행을 마치고 | 사랑은 김옥춘 사랑은 언제나 예의를 다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존경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키우는 것입니다. 사랑은 믿음을 절대로 잃지 않는 일입니다. 사랑은 도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먹고 자고 입는 것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가꾸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람과 자연을 섬기는 것입니다. 사랑은 함께 힘든 세상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함께 기쁨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지금 당장 너와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귀한 일입니다. 사랑은 사람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2004.11.9 |
가을비 김옥춘 단풍을 적셔 함께 붉어지고 단풍을 적셔 함께 노래지더니 가을비 노랗게 빨갛게 나뭇잎 안고 내립니다. 척척척 착착착 포근포근 가슴에 안기는 소리로 가을비 내립니다. 나뭇잎 안아 땅에 안기는 빗소리에 내가 사랑해야 할 내 임 날 사랑해야 할 내 임 기다려집니다. 2004.11.10 | 빼빼로데이 김옥춘 너와 나처럼 나란히 있으니 너와 나를 닮은 오늘을 감사의 날로 정한다. 네가 내 옆에 있어 정말 고맙다. 너와 나처럼 올곧으니 너와 나의 마음을 닮은 오늘을 존경의 날로 정한다. 네가 내 옆에 있어 정말 든든하다. 너와 나처럼 함께 있으니 너와 나를 닮은 오늘을 사랑의 날로 정한다. 나와 함께 하는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 2004.11.11 |
밤새 가을비 다녀갔습니다. 김옥춘 가을 색들이 늦가을 갈색들이 젖었습니다. 밤새 살며시 가을비 다녀갔나 봅니다. 나 잠든 사이 조용히 소리 내 날 부르다 갔나 봅니다. 젖은 낙엽이 그대의 발자국 같아 자꾸만 바라봅니다. 그대 오시거든 나 잠든 사이에 오시거든 곱게 가지는 마소서 나 깨워 놓고 가소서 눈물 흘려야 한다 해도 그대 기쁘게 안겠습니다. 가슴 아파져 온다 해도 그대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2004.11.18 | 사랑을 하자 김옥춘 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면 마음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것이다. 걸음을 늦추고 뒤따르는 이와 함께 걷는다면 홀로 걷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음을 낮추고 나를 너에게 맞추고 섬기는 노력을 한다면 사랑은 늘 함께할 것이다. 홀로인 게 싫을 땐 외로움이 싫을 땐 사랑하고 싶을 땐 나의 걸음을 늦춰 네게 맞추어 힘이 되어 주고 나의 마음을 낮춰 나를 네게 맞추고 너를 섬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너를 나에게 맞추는 노력이 아니라 나를 너에게 맞추는 노력이다. 따라잡는 것이 성취감이라면 기다려 주는 것은 사랑이다. 걸음 늦추고 마음 낮추고 사랑을 하자. 2004.11.29 |
12월이다 김옥춘 12월이다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연인들은 하얀 눈을 기다리고 어른들은 자식을 기다리고 나는 나는 너를 기다린다. 12월이다 결산과 계획의 달이다. 희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계획을 다시 굳건히 세우기 위해 메말라 가는 가슴에 다시 사랑을 심기 위해 우리는 12월을 마지막이라 한다. 12월이다. 가정의 달이다. 마지막까지 나의 편일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 선물로 전하는 가정의 달이다. 인생의 시작에 부모가 있었듯 인생의 마지막에 평생을 사랑한 자식이 있을 것이다. 시작을 위한 마지막 12월은 가족을 더욱 사랑해야 하는 달이다 2004.12.1 | 겨울비 김옥춘 그놈 구성지게도 우는구나! 그놈 서글프게도 우는구나! 그놈 막연하게도 오는구나! 그놈 하염없이 오는구나! 그놈 내 임 그립게 하는구나! 그놈 향기롭기까지 하구나! 그놈 재주꾼이구나! 사랑하고 싶게 하니 어허! 그놈! 2004.12.4 |
겨울로 갑니다. 김옥춘 한 걸음 한 걸음 겨울로 갑니다. 여리게 싹틀 때부터 보아왔던 낙엽 밟고 겨울로 갑니다. 하얀 눈 맞으러 겨울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게로 갑니다. 가슴 뛰던 처음 순간부터 고운 모습으로 가슴에 담아 네게로 갑니다. 사랑 가득할 네게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가슴은 아직 동심으로 뛰어놀고 가슴은 아직 젊은 피로 펄펄 끓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사랑이 절실한 중년의 감성은 참사랑을 찾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겨울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게로 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늙어갑니다. 2004.12.5 | 일도 사랑도 상처이기 쉽더라 김옥춘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비굴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참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너를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일한다는 것은 나를 버려서 돈을 얻는 것이다. 그 돈이 있어야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섬겨서 믿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 믿음과 감동이 있어야 둘이면서 하나인 듯 살 수 있다. 2004.12.10 |
오늘은 김옥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보내겠습니다. 세월은 빠르고 아직 할 일이 많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섬기겠습니다. 세월은 빠르고 아직 주어야 할 사랑이 많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2004.12.12 | 나도 그대이고 싶습니다. 김옥춘 아름다운 그대가 산행을 한답니다. 아름다운 그대도 이제 산입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바다 여행을 한답니다. 아름다운 그대도 이제 바다입니다. 산 같은 그대여 바다 같은 그대여 기꺼이 산이 되고 기꺼이 바다가 되는 그대여 나도 그대이고 싶습니다. 보채지 아니하고 넉넉함으로 나 이제 그대를 닮아가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이제 산입니다. 아름다운 그대가 이제 바다입니다. 산 같은 그대여 바다 같은 그대여 나도 이제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2004.12.13 |
새해가 주는 선물 김옥춘 새해가 주는 선물입니다. 새로운 희망 새로운 계획 새로운 각오 새 달력 새해가 주는 선물 내용입니다. 사랑해야 할 나와 가족 그리고 인류 가꾸어야 할 자연 가치창조를 해야 할 일과 사랑 새 달력을 가만히 보니 보입니다. 2004.12.17 | 세월 김옥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시계는 부지런히도 하루를 마감하고 달력은 바쁘게도 한 해를 마감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자연은 부지런히도 계절을 바꾸고 우주의 기는 바쁘게도 세대를 바꾸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세월은 너무 빠르고 사랑은 너무 느리게 오네요. 2004.12.17 |
소망 김옥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네게서 꼭 듣고 싶은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네게서 매일 듣고 싶은 말이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네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네게 매일 하고 싶은 말이다. 2004.12.18 | 말은 기도다 김옥춘 말은 기도다. 말은 축복이 담긴 기도다. 말은 예언이다. 말은 소망이 담긴 예언이다. 말은 포악한 암시가 될 수 있다.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저주가 될 수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학생을 가르치는 스승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평생 함께 살아야 할 부부의 말이 특별히 더 그렇다. 말은 내가 매일 하는 기도다. 말은 내가 매일 하는 예언이다. 말은 기도다. 말은 예언이다. 2004.12.21 |
꿈은 꿈같은 현실입니다. 김옥춘 꿈속에 행복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꿈속에 부자였다면 당신은 이미 부자입니다. 꿈속에 가족이 있었다면 당신은 이미 혼자가 아닙니다. 꿈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미 당신 가슴속엔 사랑이 가득합니다. 꿈속에 분주했다면 이미 당신은 할 일이 많은 사람입니다. 꿈속에 평화로웠다면 이미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찾은 사람입니다. 꿈속에 아름다웠다면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꿈은 꿈같은 현실입니다. 꿈은 당신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꿈을 꿉니다. 2004.12.23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옥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를 선물 받은 당신께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동안 친구가 되어줄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아름답게 펼치소서! 건강하게 달리소서! 행복으로 채우소서! 사랑으로 꽃피우소서! 2004.12.23 |
당신이 먼저 하세요 김옥춘 웃으라고 몽둥이를 들면 웃기는 웃겠지요. 웃기는 웃겠지요. 그렇게 웃는 게 웃음일까요? 웃으면서 인사하라고 몹시 화를 내면 웃으며 인사를 하기는 하겠지요. 하기는 하겠지요. 그렇게 하는 인사 반가울까요? 친절 하라고 짜증만 내면 웃기야 하겠지요. 인사야 하겠지요. 짜증 내서 하는 친절이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당신이 먼저 웃으세요. 당신이 많이 웃으세요. 당신이 먼저 인사하세요. 당신이 많이 인사하세요. 당신이 먼저 친절하세요. 당신이 많이 친절하세요. 무엇이든 당신이 먼저 하면 당신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진답니다. 2004.12.30 | 한 해를 보내며 김옥춘 날마다 날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더 행복해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해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 행복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해맞이를 하는 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가족과 이웃 친구 그리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많이도 빌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한 해를 보내고 복을 빌며 한 해를 맞는 우리는 날마다 날마다 더욱 행복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욱 행복해야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해마다 해마다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삶을 따뜻하게도 춥게도 할 수 있는 마음의 태양인 우리는 오늘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합니다. 오늘은 날마다 날마다 사랑하기 위해 해맞이를 합니다. 오늘은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라고 기도를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4.12.31 |
또 한 살 김옥춘 또 한 살 아가야! 대견하구나! 부모들의 보람이구나! 또 한 살 어린이는 손가락 펼쳐나가는 기쁨이구나! 키워나가는 소망이구나! 또 한 살 청년은 사랑을 향한 기다림이구나! 독립을 위한 책임감이구나! 또 한 살 중년은 인생의 무게구나! 후회할 수 없는 거울이구나! 또 한 살 노년은 망각이구나! 언제부터인가 세는 것을 잊었구나! 두려움이구나! 죽음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구나! 또 한 살 아가도 어린이도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사랑이구나!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기에 한 살 먹는 게 소중했구나! 가끔은 잊고도 싶구나! 2004.12.31 | 해가 떴다 김옥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사람의 심장을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사람의 눈빛을 보았다. 이미 타들어 가 숯덩이 된 가슴에 다시 불붙는 사랑을 보았다. 검은 구름 붉게 태우며 떠오르는 해가 그랬다. 길게 그리고 곧 둥글게 검은 구름 붉게 태우더니 태백산에 해가 떴다. 2005년 해가 떴다. 그 붉음은 매우 맑았다. 그 붉음은 매우 사랑스러웠다. 그 붉음은 매우 장엄했다. 이미 숯덩이 된 가슴일지라도 사랑의 불은 다시 지펴야 한단다 이미 숯덩이 된 가슴일지라도 가족 부둥켜안고 살아내야 한단다. 검은 구름 붉게 태우며 속삭이더니 태백산에 해가 떴다. 2005년 해가 떴다 2005.1.2 |
가난의 가르침 김옥춘 벌써부터 이미 소망하지 않았습니다. 꿈꾸지 않았습니다. 가난의 가르침입니다. 벌써부터 이미 각오하며 삽니다. 다짐하며 삽니다. 가난이 준 벌입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다고 장담하지 않습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부자일 거라고 장담하지 않습니다. 미루지 말고 부모님께 내가 가진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드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이 내일보다 부자일지 모릅니다. 오늘이 내일보다 행복한지 모릅니다. 행복해질 때까지 돈 많이 벌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루지 않고 부모님께 드리는 것은 가난이 준 벌이자 상이었습니다. 가난은 말합니다. 늘 부자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있는 것 중에 좋은 것을 드리라고 가난은 말합니다. 늘 행복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라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2005.1.5 | 사랑은 욕심쟁이야 김옥춘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받고 싶은 맘 간절해서 자꾸 주고 싶은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받고 싶은 맘 간절해서 끝없이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존중받고 싶어서 매 순간 존경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웃는 얼굴 보고 싶어서 자꾸 웃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자유롭고 싶어서 간섭하지 않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은 아가를 가르치는 엄마가 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은 습관 될 때까지 끝없이 해야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은 바라는 만큼 내가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사랑은 참을 줄 아는 욕심쟁이야! 2005.1.5 |
결혼 적령기의 아들과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 김옥춘 말이 고운 사람을 만나라. 말이 바른 사람을 만나라. 말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에 예의가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에 희망이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에 힘이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에 절제가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에 성의가 있는 사람을 만나라. 말이 솔직한 사람을 만나라. 말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라. 말이 단정한 사람을 만나라. 말이 험한 사람은 피해라. 험악한 행동이 숨겨져 있다. 말이 난잡한 사람은 피해라. 생활의 문란함이 숨겨져 있다. 말에 꼬임이 있는 사람은 피해라. 극복 안 되는 열등감이 숨겨져 있다. 말에 숨김이 있는 사람은 피해라. 숨김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피해라.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생활과 사랑을 책임지지 않는다. 너도 언제나 말이 고운 사람 이거라. 말이 바른 사람 이거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이거라. 2005.1.6 | 중년은 그리움의 시작이다. 김옥춘 사는 동안 내 어머니 손맛 그리워지는 나이가 있다. 바로 중년이다. 노년이 되어도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단다.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란다. 사는 동안 내 부모님 사랑 간절해지는 나이가 있다. 바로 중년이다. 노년이 되어도 욕심껏 받고 싶은 사랑이 있단다.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란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내 어머니 손수 만드신 음식이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밥상은 내 어머니 손수 차리신 밥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안한 곳은 내 부모님 가슴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내 부모님 가슴이다. 중년은 사랑이 간절해지는 나이다. 그리움이 깊어가는 나이다. 노년은 간절해진 사랑과 그리움을 주름만큼 셀 수 없이 깊게 새겨가는 나이다. 2005.1.6 |
사랑을 찾니? 김옥춘 사랑이 생선 고르듯 골라지겠니? 사랑이 키 재듯 재지겠니? 사랑이 맞춰 놓은 옷처럼 네게만 맞겠니? 뒤적이기만 하는 딱한 사람아 재기만 하는 딱한 사람아 입만 벌리고 기다리는 딱한 사람아 팔 벌리고 가슴 열어라! 그리고 아픈 가슴 있거든 안아주어라! 그것이 사랑이다. 내 가슴으로 사람의 가슴을 안는 것이 사랑이다. 2005.1.13 | 사랑하거든, 그 마음 믿거든 김옥춘 평지에서도 비탈길에서처럼 정성을 다해 발 디디게 하소서! 넓은 곳에서도 좁은 길에서처럼 차례를 기다리고 조심하게 하소서! 미끄러운 비탈길 같은 날들 고단한 인생길일수록 정성으로 일하게 하소서! 때때로 행복한 인생길 만나거든 고단할 때처럼 여전히 정성으로 일하게 하소서! 발 디딜 곳 하나 없어 보이는 네 가슴 같을지라도 정성으로 한 마디 한 마디 말하게 하소서! 만남과 동행의 사랑의 길이 끊임없는 고행의 길일지라도 갈등으로 가슴에 상처를 내는 길일지라도 사랑하거든 사랑의 마음 믿거든 언제나 정성으로 존경의 마음 담아 말하게 하소서!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으로 걷게 하소서!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으로 일하게 하소서!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을 다해 말하게 하소서! 고단한 인생길에 갈등하는 인생길에 너와 나의 사랑이 그 믿음이 늘 휴식이 되게 하소서! 늘 용기와 힘이 되게 하소서! 늘 존경과 자존심이 되게 하소서! 2005.1.31 |
정들면 그리워질 당신이여 김옥춘 보고 또 보면 정이 들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들어버리지요. 듣고 또 들으면 익숙해지지요 바람 그치면 그때야 바람 소리 컸구나! 그리 느껴지지요. 그렇게 익숙해지지요 보다가 안 보면 궁금해지지요 그러다 잊히지만 다시 만나면 보고 싶었던 것처럼 반갑지요. 정말 보고 싶었던 거지요. 정들면 보고 싶어지는 거랍니다. 듣다가 듣지 않으면 허전해 지지요. 그러다 잊히지만 다시 들으면 기다린 것처럼 흥이 나지요. 그래서 서러운 가락에도 춤을 춘답니다. 익숙해지면 흥이 나는 거랍니다. 보고 또 봐도 자꾸 바라보고 싶은 그대여 듣고 또 들어도 자꾸 듣고 싶은 말을 당신께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5.2.4 | 명절엔 화가 납니다. 김옥춘 명절에 화가 나면 물가가 높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화가 나면 나만 일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화가 나면 나만 돈 써서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화가 나면 내 마음이 좁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화가 나면 나만 가난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화가 나면 명절 음식 다 없어지도록 풀리지 않습니다. 표시 없이 써진 돈 갚으라는 카드 청구서에 답장할 때까지 풀리지 않습니다. 명절엔 화가 납니다. 물가에 화나고 빈 지갑에 화나고 화기를 느끼는 내 속이 너무 좁은 것 같아 화가 납니다. 2005.2.8 |
오늘은 취하고 싶네 김옥춘 오늘은 취하고 싶네! 한 잔 술에 취해 세상 빙그르르 돌려서 바라보고 싶네! 오늘은 취하고 싶네! 한 잔 커피 향기에 취해 세상 눈 감고 바라보고 싶네! 오늘은 취하고 싶네! 그대 향기에 취해 세상 잊은 채로 바라보고 싶네! 오늘은 취해야 하네! 가슴에 차오른 서러움이 커 취해야 하네! 오늘은 취해야 하네! 가슴에 차오른 그리움이 커 취해야 하네! 2005.2.8 | 어머니의 배웅 김옥춘 명절에 다녀가는 자식의 뒷모습은 쓸쓸하다 어머니 마음 쓸쓸한 만큼 쓸쓸하다 명절에 다녀가는 자식의 뒷모습은 무겁다. 어머니 늙어 기운 잃은 만큼 무겁다. 명절에 다녀가는 자식의 뒷모습은 가슴 아프다. 어머니 사랑 깊은 만큼 가슴 아프다. 어여 가라 어여 가라 손을 밀어내며 하는 어머니의 배웅에는 어서 와라 어서 와라 어머니의 기다림의 마음이 있다. 2005.2.10 |
전엔 몰랐습니다. 김옥춘 전엔 몰랐습니다. 배낭은 대신 메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낭은 생명의 보따리이기에 무거운 것은 덜어주어도 물과 비상식과 여벌 옷은 늘 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에 몰랐습니다. 산에서 소리를 질러야 할 때는 구조를 요청할 때뿐이라는 것을 특히 등산객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에선 등산로에서 뱀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동물들이 겁에 질려 있어 짝짓기도 못 할 정도라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산에서는 생명수를 함부로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최소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비상식과 장비들은 늘 스스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산에서는 깍꿍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산에서는 깍꿍놀이로도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산에서는 특히 비탈진 곳에서는 서로 간격을 두고 걸어야 안전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 때나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 때나 밀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산엔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즐겁기 위해 가기보다는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기 위해 땀 흘리고 숨 몰아쉬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감사하는 마음 가득 담긴다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산에 그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산에 그렇게 다양한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전엔 몰랐습니다. 과일 껍질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밥을 해 먹는 것보다 도시락을 싸 가는 것이 더 산을 사랑하는 산사람다운 것이라는 것을 산에 다니기 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산을 사랑해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산에서도 정체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산에서도 질서와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산사랑으로 산이 아파한다는 것을 2005.2.25 | 참 좋습니다. 김옥춘 산에 오르다 보면 그대도 산인 듯하고 나도 나무인 듯하여 참 좋습니다. 산에 오르다 보면 함께 걷는 누구라도 오래된 친구인 듯해서 참 좋습니다. 뽀드득 눈길 부드러운 흙길 폭신한 낙엽 길 걸어 산에 오르고 내리다 보면 세상살이 버거움도 벗어지고 세상살이 욕심도 벗어지고 벌거숭이 되어있습니다. 산에 오르고 내리다 보면 벌거숭이가 된 내가 가벼워진 내가 참 좋습니다. 서러움 대신 겸손한 마음으로 산길을 걷다 보면 모든 것이 축복이 됩니다. 모두가 친구가 됩니다. 산길은 그래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참 아름답습니다. 2005.3.4 |
함박눈 내리는 매화축제 김옥춘 함박눈 내렸다. 매화 꽃잎 닮은 모습으로 너울너울 날았다. 매화꽃 축제 열어놓고 매화 피지 않아 속 타는 매화마을 사람들 마음 졸이지 말라고 햇살은 나뭇가지를 쥐고 있고 함박눈은 매화 꽃잎 닮은 모습으로 날았다. 매화꽃 축제에 매화 피지 않아 불만인 사람들 투덜대지 말라고 햇살 숨기지 않고 함박눈 내렸다. 매화꽃을 기다린 마음에 매화 꽃잎으로 내렸다. 2005.3.14. 매화축제에 다녀와서 | 모든 것이 마음가짐이더라 김옥춘 낮아도 웅장하기만 하더라 작아도 감동이 크더라 선운산이 그렇더라 선운산 도솔봉 자락 도솔암이 그렇더라 작은 것이 결코 작은 것만은 아니더라 낮춤이 결코 낮아짐만이 아니더라 너의 가슴이 그렇더라 너를 존경함이 그렇더라 선운산 도솔봉은 낮지만 웅장하기만 하더라 웅장한 바위지만 곱기만 하더라 네 마음이 그렇더라 산보다 크고 산보다 아름답기만 하더라 도솔암 내원궁은 선운산의 선운사보다 작지만 가슴 뭉클하더라 아무 말 없이 햇살 한줄기로 바람 한 점으로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하더라 세상을 비워내 내 안에 나만 남게 하더라 홀로임이 외롭지 않게 하더라 홀로임이 외로운 것만은 아니더라 작은 것이 작은 것만은 아니더라 낮춤이 낮아지는 것만은 아니더라 산이 산만은 아니더라 사람이 사람만은 아니더라 살아내는 일이 외롭고 쓸쓸한 것만은 아니더라 작은 가슴으로 시작하는 너의 사랑이 나의 섬김이 결코 작은 것만은 아니더라 세상을 바꿀 만큼의 아름다움이더라. 우주를 아름답게 할 만큼의 힘이더라. 2005.3.21 선운산에 다녀와서 |
봄비 김옥춘 봄이었을까? 새벽에 후두둑 다녀간 것이? 너였을까? 촛불처럼 그리움 밝혀 새벽을 흔들고 간 것이? 궁금하다 알면서도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면서도 2005.3.24 | 서럽다 김옥춘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라고 하는 계절이 그렇다 서럽다. 운명인가 했더니 장난이라고 하는 사랑이 그렇다. 서럽다. 어른인가 했더니 어르신이라고 하는 세월이 그렇다 서럽다. 2005.3.29 |
만우절에 김옥춘 거짓말이면 좋겠어. 벌써 4월이라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벌써 40대라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꽃 피었으니 지어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사랑했으니 놓아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태어났으니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기쁨과 고통의 순간이 늘 함께한다는 게 거짓말처럼 사랑만 하고 거짓말처럼 행복만 하고 거짓말처럼 너와 나의 믿음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정말 거짓말처럼 인생이 허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2005.4.1 | 겁보 김옥춘 나 잠시 설레었는데 네가 행여 내 임일 것 같아서 나 잠시 불안했는데 네가 행여 내 임이 아닐 것 같아서 너의 작은 미소에도 난 사랑을 꿈꾼다. 너의 작은 흘김에도 난 이별을 다짐한다. 네가 내 사랑일까 봐 겁을 내는 나는 네가 내 사랑이 아닐까 봐 겁을 내는 나는 사랑을 간절히 기다리는 겁보다 2005.4.2 |
봄 늑장을 부리더니 김옥춘 짜잔 노란 개나리꽃 피워놓고 짜잔 버드나무 가지 연둣빛으로 흔들어 늘어뜨려 놓고 짜잔 하얀 목련 도톰하게 부풀려 놓고 짜잔 진달래 볼그레하게 밝혀 놓고 늑장 부리던 봄 밤낮으로 바쁜 걸음 치고 봄 풍경 완성했다. 휴~ 봄바람에 안심하는 봄의 마음 소리 들린다. 꾸벅~ 봄 햇살에 하품하는 봄의 마음 편한 휴식이 보인다. 2005.4.7 | 술 김옥춘 외로운 날 마시는 술은 나다 그리운 날 마시는 술은 너다 괴로운 날 마시는 술은 위로다. 즐거운 날 마시는 술은 웃음이다 슬픈 날 마시는 술은 눈물이다 사랑 가득한 날 마시는 술은 도취다 취할수록 세상은 흐릿해지고 너와 나는 또렷해진다. 술은 취할 때까지는 음식이다. 술은 취하고 나면 약이다. 독약이 되기도 하고 보약이 되기도 한다. 2005.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