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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망한 후에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죽음을 표시하는 말이 다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천자가 죽으면 ‘붕(崩=무너질 붕)’이라 하고, 제후가 죽으면 ‘훙(薨)’이라 하고,
대부가 죽으면 ‘졸(卒)’이라 하고, 선비가 죽으면 ‘불록(不祿= 봉록 받는 것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이라
하고, 일반 서인이 죽으면 ‘사(死)’라고 한다.
그리고 죽은 이의 시신이 침상에 있을 때에는 ‘시(尸)’라 하고, 관에 들어가 있을 때는 ‘구(柩)’라고 한다.
새가 죽는 것을 ‘강(降)’이라 하고, 짐승이 죽는 것을‘적(漬)’이라고 하며, 구난(寇難=침략이나 난리)에
죽는 것을‘병(兵)’이라고 한다.”
생존해 있을 때는 부(父), 모(母), 처(妻)라 하고, 돌아가신 후에는 아버지는 고(考), 어머니는 비(妣),
아내는 빈(嬪)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를 다하고 죽으면 졸(卒)이라 하고, 요절하면 불록(不祿)이라 한다.
조선조에서는 임금이 죽으면 승하(昇遐) 혹은 훙(薨 )이라 했고, 중전이나 대비의 죽음은 훙(薨)이나
서거(逝去)라 했다.
逝去(서거)라는말은 최근에는 국가나 세계적인 인물이나 혹은 훌륭한 분의 죽음에 흔히 쓰는 말이다.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의 죽음에 선종(善終)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선종은 선시선종(善始善終)의 준말로 천주교 신자들의 죽음에 붙이는 천주교식 용어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잘살았다는 의미’로 어려운 일이다.
ㅡ명성황후의국장 모습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