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무비※-많은 호응 감사드리구요, 은혁번외입니다 ^^
-은혁번외 : 다시 태어나서 한, 똑같지만 다른 두번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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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응애"
"우와, 왕자님이 참 예쁘네요."
"호호, 감사합니다"
갓 태어난듯한 내 눈앞에 여자 둘이 보인다.
그중 한 젊은 여자의 너무나도 낯이 익다.
…전생의 나의 엄마의 젊은 모습.
"여보, 수고했어."
"뭘요. 당신 닮아서 예쁜 아이 태어나서 제가 더 기쁘죠."
"후훗, 내가 보기엔 당신 닮아서 잘생긴것 같은데? 저 오똑한 코 하며,
붉은 입술하며…."
"호호, 그래도 눈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신 닮아서 잘생겼는걸요."
화기애애한 부부의 모습이 너무나도 낯이 익다.
…제기랄, 저 화려해보이기까지 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생각하기도 싫은 전생의 그 부모하고 똑같다.
"이름은 뭘로 지을까요?"
"흠…. 아, 은혁이 어때?"
"은혁이요?"
"그래, 강은혁. 어때, 이만하면 꽤 멋지지 않아?"
"역시 당신이에요. 너무 잘 어울려요."
이봐, 왠만하면 다른 이름으로 짓지 그래?
그 삶을 살기 싫어서 일부로 그렇게 일찍 마쳤는데, 똑같은 이름과
똑같은 부모를 주면 나보고 얼마나 더 똑같은 삶을 살라는거야?
속으로 아무리 외쳐보아도, 역시 저들에겐 아기 우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나는 전생과 똑같은 부모를 갖고, 전생과 똑같은 이름을 갖고,
전생과 똑같은 삶을 가졌다.
※※선하남자고등학교.
"흐흠, 오늘은 전학생이 왔답니다. 원래는 성하여고에서 온 교환학생인데,
어차피 그 몇주간은 우리랑 생활하는거니까 전학생인 셈 치자. 흠흠, 해영학생-?"
내가 똑같은 부모밑에서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19년간 정말 전생과 똑같은 삶을 살아오고 말았다.
사소한 상처, 싸움, 갈등, 아픔, 슬픔, 기쁨까지 정말 조금의 오차도
없는 똑같은 삶 말이다.
꼭 차이점을 찾아야 겠다고 하면- 그건 바로 내 곁에 '그녀'가 없는거겠지.
아, 또 '그녀'를 생각하니까 내가 자살한 사건까지 마구마구
떠오르는게 그녀의 새아빠를 만났을때의 회상까지 생각난다.
......
'해영이, 너 만난후에 병원에서 희귀암으로….'
'네…?'
'..그 아이가 가면서 절대 너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말만은 꼭 전해야 할것 같아서 너한테 다 얘기하는거다.'
'무슨..말이요-?'
'만약 어떻게 해서라도 네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그 아이가
이렇게 말해달라는구나. …사랑합니다. 하고-'
......
목이 메인듯 겨우겨우 말을 꺼내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
난 그가 해영이를 진심으로 딸로서 사랑했단것을 알수 있었다.
해영이는- 이렇게 좋으신 분을 새아빠로 두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날 향해 남긴 그 한마디는 새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지금도. 절대 잊혀지지가 않았다.
"해영아-?"
담임선생님의 단조로운 목소리에서 그녀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나도 모르게 정신을 차렸다.
해영..해영이라니-, 그녀의 이름과 같잖아?
왠지 기분이 나빠졌지만, 이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몸이 굳어버렸다.
몸안의 모든 기관들이 멈춰버리고, 혈액은 굳어버린듯 했고 저기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마비가 오는듯 했다.
드르륵-
"우와아-"
쌍커플없는 커다란 눈의 초점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
언제나 깔끔한 그 모습. 긴장한듯 손가락을 희미하게 떠는것까지
모두 그녀를 닮아있었다.
"흐흠, 해영학생. 자기 소개를 해보게."
"..은혁이."
"…해영학생?"
"은혁이."
"해영학생?"
"은혁이."
"헷헴!"
담임선생님이 애써 헛기침까지 해주지만 모두 무시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을 바라보며 딴짓거리를 하며 중얼거리듯이
혼자 말하는 그 단조롭고 짧은 말과 말투까지.
모두 그녀와 닮아있었다.
나의 그녀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해영학생!"
"..."
조금 화난듯한 담임선생님의 기색에도 여지없이 왠지
날 바라보는듯한 그 시선에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
"저, 선생님. 쟤 안색이 않 좋아보이는데.
양호실에 좀 데려가는게 어떨까요?"
"흐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
담임선생님은 금방 내 말에 수긍하시더니 나와 함께
양호실로 가라고 교실밖으로 내보내셨다.
※※양호실.
"어? 양호선생님이 안계시네, 너 진짜 안색이 창백해.
어디 아픈건 아냐?"
"은혁이."
"그래그래, 내 이름 강은혁이야. 근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그녀가 날 부르는듯한 느낌에 그녀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왠지 그래선 안될것 같아 애써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는데,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는게 보였다.
"은혁이 바보."
"야."
"은혁이 바보."
"야."
"은혁이 바보."
"야!!"
내가 좀 화내는듯한 얼굴로 그 아이를 바라보자, 그 아이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날 보고 있을뿐이었다.
"바보야."
"…은해영?"
"바보."
"…너, 진짜 은해영이야?"
"바보."
은해영. 진짜 나의 그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지만 여전히 아무런 초점없는 그런
멍한 눈빛까지 모두 닮아있는 이 여자는, 해영이를 닮은 여자가
아니라 정말 해영이였다.
"은혁아."
날 향해 나지막히 부르는 해영이의 눈에.
그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던 그녀의 눈에.
내 모습이 담겼다. 울듯 말듯 눈물이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던
내눈이 담겼고, 내 모습이 담겼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나를 담고 있다.
"응, 은해영."
"…미안했습니다."
"은..해영-,"
"…고마웠습니다."
"…은해영!!"
설마 그때와 같은 뜻은 아니겠지.
설마 그때와 같은 말은 아니겠지.
내 심장은 조마조마 하다가 쿵쾅쿵쾅 뛰다가
쾅 폭팔해버릴것 같다가.
그녀의 마지막 말 한마디에 정말 터져버렸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 세상에 해피엔딩을 가진 새드무비가 없다지만, 여기에는
강은혁, 은해영. 그 둘만의 해피엔딩을 가진 새드무비가 있습니다.
그들의 첫번째 사랑은 새드무비의 슬픈 결말이지만,
그들의 두번째 사랑은 새드무비에 있을수 없는 행복한 결말이었습니다.
첫번째 사랑이 새드였지만, 두번째 사랑은 해피입니다.
이 둘만의 그 행복한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첫댓글 꺄아!!!!!!!!!!!! 그럼해피엔딩이라는거죠!!!!!!!? 우와잘됬어요정말>_< 히히히본편은정말정말슬펐는데ㅠ_ㅠ! 정말다행이에요!!!!!! 까르륵>_< 재밋게읽구가구요!! 좋은소설많이써주세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