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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걸 11화는 약간의 수위가 있어서 19금 소설방에 올렸어요. ^^>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아무 것도 안 입고 웃으면 곤란해. 다시 사랑하고 싶거든.”
“천천히 해요. 뭘 또 해요.”
그가 피식 웃었다.
“잘 잤어?”
그녀를 품에 끌어당겨 안은 그가 아침 인사를 했다.
“네.. 잘 잤어요?”
“응.. 배 안 고파?”
“고파요.”
“기다려. 아침 만들어 줄게. 뭐 먹을래?”
“간단하게 먹어요.”
“그래.”
유진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성준이 미소를 지으며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왜 그래?”
“먼저 일어나 주시면 좋겠는데..”
“뭘 창피해 하고 그래?”
“해도 떴고..”
그가 미소를 지으며 시트를 젖히려고 하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고 눈을 감고 시트로 몸을 가렸다.
그가 고개를 숙여 붉어진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웃으며 침대에서 나왔다. 그가 팬티와 바지를 입고
침실을 나서자 그녀는 시트로 몸을 가리고 옷을 더듬거리며 찾았다. 옷을 들고 시트로 몸을 가린 채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마른 속옷을 입고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욕실을 나왔다.
주방에서 그가 요리하는 냄새가 나자 그녀의 배가 소리를 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가서
그를 등 뒤에서 안았다.
“뜨거워. 기름 튀어.”
“그러면 티셔츠를 입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 몸매를 당신한테 자랑 하는 중이야. 섹시해?”
“네..”
그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에요.. 성준씨 열감기로 정신을 잃었을 때.. 환자다.. 환자다.. 주문 외듯 셔츠를 벗기는데.. 너무 야했어요. 몸이 참.. 딱 내 스타일이에요. 근육 많은 것도 싫고, 마른 것도 싫고..”
“내 몸이 좋아서 다시 온 거 아니야?”
“그런 것도 있어요.”
그가 인상을 찡그리자 그녀가 풉.. 하고 웃었다. 그의 넒은 등에 입맞춤을 하자 그가 화들짝 놀랐다.
“뭐.. 뭐하는 거야~.”
“그냥 뽀뽀하고 싶었져서.. 안 돼요?”
“안 돼. 아침 먹고..”
“이게 뭐라고 아침 먹고 해요. 아침 먹고 나면 안 하고 싶어질 수도 있는데.”
유진이 입술을 내밀자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쪽 입맞춤을 했다.
“아침 먹자고. 배에서 엄청난 소리 나면서..”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행복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하아.. 살 것 같다..”
그녀가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배시시 웃었다.
두 사람이 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다리 위에 올린 그녀의 발가락을 그가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었다. 그녀가 간지러워 발을 빼며 키득거렸다. 그가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을 부드럽게 잡아 원래 자리에 놓았다.
“왜 이렇게 발목이 가늘어?”
“글세요. 혹시 골다공증 같은 거 생길까봐 칼슘은 잘 챙겨 먹기는 해요.”
그가 자신의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의 발목을 잡으며 피식 웃었다.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픈 곳은 없어?”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민혁의 손에 거칠게 잡혔던 손목과 팔, 맞았던 얼굴, 가슴 위에 상처가 여전히 보이자 성준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아프진 않아요. 그런데요.. 고등학교 때 세 분이 유명한 분들이셨어요?”
성준이 피식 웃었다.
“재미있었지..”
“성준씨는 좀 이해가 되는데 이사장님과 찬식씨는.. 상상이 안 가요.”
성준이 혀로 입 안을 쓸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야?”
“뭐.. 그런 뜻이에요. 그런데 엠디스가 뭐에요?”
“아, 그거.. 오글거리는데.. 뭐 그 때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미친개들이라는 뜻이었어.”
그녀가 눈썹을 올렸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뭐에요..”
그녀가 오른 손을 들어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트리자 그가 미소를 지었다.
“남자들은 우릴 무서워했고, 여자들은.. 옆에 있고 싶어했었지.”
“궁금해요. 그 때 만났다면..”
“그 때는 당신은 초등학생이었어. 무서워서 도망갔겠지. 그 때 우리 스타일이 좀.. 그랬거든.”
“그래도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저요.. 은근히 그런 친구들 좋아했었어요.”
“어떤?”
“어른들 말씀에 이유있게 반항하는 친구들, 놀기 좋아하는데 의외로 의리도 지킬 줄 아는 친구들.. 저는 그러지 못해서 부러웠던 것 같아요. 그럴 배짱이 저한테는 없었거든요.”
“나중에.. 사진 보여줄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여행갈까?”
“일은요.”
“당신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떨어져 있기 싫어.”
그녀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커피 잔을 옆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그에게 다가가 그의 무릎에 앉아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나도 헤어지기 싫어요.. 그래도 일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일 열심히 하시는 사장님은.. 섹시하시거든요.”
그가 눈썹을 조금 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그녀가 그의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리고 쉬는 날 데이트해요.”
“그래.”
그녀가 고개를 숙여 그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그의 오똑한 콧날에도, 그의 두 눈 위에도, 그의 볼에도 그녀의 입술이 내려왔다. 그의 두 볼을 감싸고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저 집에 좀 데려다 주세요.”
그가 눈을 번쩍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 여기까지 해 놓고 지금 집에 데려다 달라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드레스도 갖다 줘야 하고.. 하아.. 드레스 찢어져서 변상해야겠네..”
그녀가 쯧.. 혀를 차며 그의 허벅지에서 내려오려고 하자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장난해?”
그녀가 두 볼을 붉히며 시선을 조금 내리고 말했다.
“어제.. 두 번이나 했잖아요.. 무리하시면 안 돼요..”
그녀가 몸을 빼려고 하자 그가 그녀를 안아 들었다.
“어!”
그녀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의 목을 감쌌다.
“내 몸은 괜찮아.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고.”
그녀가 쿡쿡 웃으며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가 성큼성큼 침실로 향했다.
“저녁에 일식집 예약했어. 초밥 먹으러 가자.”
그가 사장실 의자에서 일어나 재킷을 꺼내 입었다.
“네.”
“내일은 어디에서 만나요?”
“미안해. 내일은 내가 혼자 갈 데가 있어.”
그녀가 그에게 다가가 옷매무새를 바로 잡아주며 물었다.
“어딘데요?”
그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우리 언제 야근 할까?”
“네? 왜요?”
“해보고 싶은 게 있거든.”
그녀가 인상을 찡그리자 그가 웃으며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갈까?”
유진이 피식 웃으며 그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그와 만나지 않은 주말에 그녀는 그 동안 돌보지 않은 그녀의 집을 청소했다. 깨끗해진 집안을 둘러보던 그녀가 차를 끓여 창턱에 앉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저녁에 그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부터.. 한 30분 후면 집 앞에 도착할 것 같은데.. 데이트 할까?>
“좋아요.”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외출 준비를 했다. 30분 후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유진이 그의 차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차가 멈추자 그녀가 조수석에 올랐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나? 나와서 기다리게?”
“네. 보고 싶었어요.”
그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안전벨트를 해 주었다.
“원래 애인이 해 주는 거야.”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
“그렇게 좋아?”
“행동은 좋은데요.. 말을 꼭 그렇게 오글거리게 하셔야 해요? 도대체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출발할까?”
“네. 어디로 가요?”
“기대해.”
유진이 피식 웃었다.
우열은 유진과 함께 어른들을 찾아갔다. 유진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미리 말씀을 해 주셨어야죠. 차림이.. 좋지 않아요. 다음에.. 내일 정식으로 옷 제대로 차려입고 찾아봬요. 네?”
“예뻐. 충분히 예쁘니까 걱정하지 마.”
“성준씨..”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저희 결혼합니다.”
큰 회장님과 회장님이 그들을 바라보셨다.
“보고냐?”
“뭐. 그렇죠. 이제 반대하셔도 할 거니까.”
큰 회장님이 유진과 성준을 바라보다 대답하셨다.
“해.”
“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유진이 큰 회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회장님을 바라보자 부드러운 미소로 그녀를 바라보시고 고개를 조금 끄덕이셨다.
“결혼식은 좀 서둘렀으면 해요.”
“백비서.. 아니 유진양 댁에 인사 먼저 가야 하는 게 맞지 않겠어?”
회장님이 성준에게 말씀하시자 그가 대답했다.
“인사 드렸어요.”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성준이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혼자 다녀왔어. 당신과의 결혼을 두 분이 허락해 주셨고.”
그녀가 붉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자 성준이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감싸고 살짝 쓰다듬었다. 할아버지가 헛기침을 하시자 유진이 그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 내렸다.
“그럼 자리부터 마련해. 유진양 부모님 편하신 날로.”
“네.”
유진을 할아버지가 부르셨다. 할아버지가 그녀의 손을 잡아 토닥이셨다.
“들었어. 몸은 괜찮나?”
“네, 큰 회장님.”
“잘 부탁해.”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걸음을 옮기셨다. 성준과 유진이 집을 나서자 아버지도 집을 나오셨다. 할아버지는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가 다과를 들고 밖으로 나와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잘 한 건지..”
“잘 하셨습니다.”
“그래?”
“네.”
할아버지가 차를 마시며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그것 뿐인게야?”
“네?”
“그것 뿐이냐고.”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멋있으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들어 노을이 예쁜 하늘을 바라보았다.
“같이 가지.. 혼자 다녀왔어요?”
“응. 맞을 각오로 갔거든.”
“맞았어요?”
“아니. 안 맞았어. 좋은 분들이시더라. 당신이 그렇게 바르고, 강단도 있고, 밝게 컸는지 알 것 같았어.”
“네..”
“고마워.”
“네?”
“그렇게 자라줘서.. 나한테 와 줘서.. 고마워.”
그녀가 그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제가 고마워요.”
그가 피식 웃었다.
“그럼 이제부터 데이트 해 볼까?”
“네.”
“어디냐고 안 물어?”
“어디든.. 좋아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가 마른 침을 삼켰다.
“집으로 가자.”
“네? 데이트 하자면서요.”
“그럴 생각이었지. 그랬는데.. 안 되겠어. 지금 당장 당신을 안아야겠어.”
“싫어요.”
“어디든 좋다면서.”
“데이트 할래요. 데이트.”
그가 입술을 내밀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쯧.. 혀를 찼다.
“알았어. 그럼 조금 떨어져있어.”
그녀가 피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웃지 마. 만지지도 말고.”
“어떻게.. 이렇게요?”
그녀가 그의 오른 팔을 끌어당기자 그가 손을 뺐다.
“하지 마~.”
그녀가 오른 손을 들어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트리자 그가 한 숨을 내쉬었다.
“모르겠다..”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가 그를 밀어냈다.
“데이트해요.”
“하아.. 알았어. 은근히 여우야.”
“제가요?”
그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며칠 후, 회장님이 그녀를 찾으셨다.
“회장님.”
“이번 토요일에 시간 되나?”
“무슨 일이십니까?”
“아이가 돌인데.. 그 사람이 백비서도 초대를 했거든. 성준이가 싫어하면..”
“갑니다. 가요, 회장님. 선물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회장님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셨다.
다시 사무실로 들어간 유진에게 성준이 물었다.
“영감이 왜 불렀어?”
“....”
“뭐.. 쓸데없는 소리 하셨겠지.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 캠핑가자. 우열이네랑 찬식이네랑 같이 가기로 했어. 뭐 말이 캠핑이지 아가들이 있어서 느낌만 그렇게 하기로 했어.”
“사장님.”
“응?”
“저 이번 주 토요일에 회장님과 선약이 있습니다.”
성준이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무슨 약속?”
“...”
“거짓말 싫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화내실 겁니다.”
“말 해. 거짓말보다 나아.”
“회장님과 대전에 내려갑니다.”
“대전? 거길 왜?”
“회장님 아시는 분의 아드님 돌잔치가 있으신데 초대받았습니다.”
성준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 어딜.. 당신이 어딜가? 어디에 초대받아? 미쳤어? 당신이 거길 왜 가? 가지 마.”
“죄송합니다. 전.. 간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 영감이.. 창피하게.. 당신한테 뭘 시키는지 알고 말한 거래?”
“압니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성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입 다물어.”
“오해이십니다.”
“입 다물라고 했지!”
“언제까지 오해하시면서 사실 생각이십니까?”
“무슨 오해. 영감의 과거 따위.. 관심 없어.”
“사장님.”
“가지 마. 당신은 나랑 캠핑 가는 거야.”
“죄송합니다.”
“당신.. 영감이랑 거기 가면.. 다시는 안 봐.”
그가 그녀를 지나쳐 사무실을 나가 문을 쾅 닫았다. 유진이 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토요일 그녀는 회장님과 대전에 내려갔다. 지난 번 가게에 함께 오셨던 분이 아이를 안고 그들을 맞으셨다.
“반가워요.”
유진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축하드립니다.”
“고마워요. 들어오세요.”
아이 어머니가 회장님을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아저씨~.”
“그래.. 축하한다. 수고했어. 요즘 잠은 자니?”
“다행이 이제야 바뀌었던 밤과 낮이 제대로 되었어요.”
“다행이다.”
“이 분은..”
“처음 뵙겠습니다. 백유진입니다.”
“아~. 말씀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네.”
아이의 돌잔치를 참석하면서 유진은 회장님의 눈가가 촉촉해지시는 것을 바라보았다.
“회장님.”
“응?”
“언제까지 말씀 안 하실 생각이십니까?”
“미안해. 성준이가 많이 화 내지?”
“저는 괜찮습니다만.. 이야기를 하시는 편이.”
“내가 나쁜 편이 나아. 그 편이.. 그 아이한테 상처를 덜 주는 거야.”
“회장님.”
유진이 회장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돌잔치를 마치고 회장님은 그 분과 함께 계시고, 그녀만 다시 올라왔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자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다가가 그의 품에 들어갔다. 그는 화가 났는지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
“아이는 몇 명이 좋아요? 오늘 아가를 보니까 우리 두 사람 아가는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한 거 있죠. 내가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빨리 아가를 낳아야 할 텐데..”
“지금 화가 나 있는 사람한테 아기 타령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몇 명이 좋아요?”
“세 명.”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저도 세 명 좋아요.” 라고 대답하자 그가 한 숨을 내쉬었다.
“다녀왔어요.”
“그래.”
“아가가 사장님 닮았더라고요.”
“이 씨..”
그가 그녀를 밀어냈다.
“말이 돼? 아니.. 어디에다 누굴 갖다 붙이는 거야? 그 꼬맹이가 나를 왜 닮아?”
“사장님 조카니까요.”
그가 눈을 감고 턱에 힘을 주고 코로 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알아. 당연히 내 조카겠지. 아버지가 밖에서 낳은 자식의 자식이니까.”
“바보..”
그녀가 눈가를 붉히며 그를 바라보았다.
“혼날래?”
“아니에요. 회장님 자제분.. 아니세요.”
“거짓말 좀.”
그녀의 눈물이 주르륵 흐르자 그가 말을 멈추었다.
“정확하게 회장님의 유일한 자제분은 성준씨 한 분이세요. 그 분은.. 돌아가신 사모님..”
“입.. 다물어. 한 마디만 더 하면 가만 안 둬.”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을 잡으려고 하자 그가 몸을 비켰다.
“당분간 얼굴 안 보고 싶어. 들어가서 쉬어.”
그가 걸음을 옮기자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그가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출발하지 못하고 한 숨을 내쉬며 핸들에 이마를 댔다.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뭐라고?”
할아버지가 인상을 찡그리며 성준을 바라보았다.
“엄마가 나 말고 다른 아이 낳은 적 있냐고 물었잖아요.”
“이 녀석이!”
“맞아요? 그런 거예요?”
할아버지가 눈을 감고 한 숨을 내쉬었다.
“나 본 적 있어요. 50대 아주머니랑 20대 아가씨랑 아버지랑 집에 들어가는 거. 정기적으로 대전 내려가시는 거 다 그 사람들 만나러 가시는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누구에요? 그 아가씨는 엄마 딸이에요? 할아버지!”
“그래! 네 엄마가 낳은 딸이다.”
“아버지!”
문을 열고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아니다. 내 딸이야. 네가 알고 있는 게 맞아. 네 엄마 사랑하지 않아 밖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낳은 내 딸이야.”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성준이 고개를 숙였다.
“젠장..”
“뭐?”
할아버지가 화를 내셨다.
“나머진 그 사람한테 듣겠습니다.”
그가 일어나 집을 나섰다. 차에 오른 그가 숨을 몰아쉬었다.
찬식이네서 술을 마시는 성준을 그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성준이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찬식이 잡았다.
“택시 불러줄게. 차는 여기에 두고 가.”
“응.”
“집으로 갈래?”
“아니. 그 여자한테 들을 말이 있어. 제 정신으로 듣기 힘들 것 같아서..”
“무슨 일인지.. 나중엔 말해 주라.”
성준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 벨이 울리자 유진이 문을 열었다. 성준이 문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자 그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등 뒤로 문이 닫혔다. 그녀가 그의 허리를 안았다. 그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그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미안해요.. 이런 식으로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미안해요..”
그가 팔을 들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가 소파에 누워있었고, 그녀는 그 옆에 앉아 조용히 설명했다.
“사모님이 회장님과 결혼하시기 전에 사랑하셨던 분이 계셨대요. 그 분 사이에서 따님이 태어나셨고,
큰 회장님이 그걸 아시고 결혼을 반대하셨었는데.. 회장님은 사모님을 사랑하셔서 결혼을 추진하셨대요.
사모님도 회장님의 사랑과 정성에 마음을 돌이키셨어요. 그래서 성준씨가 태어나신 거예요.
그런데 사모님이 사랑하셨던 분이..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아이는 그 분 여동생분이 결혼도 안 하시고
엄마가 되셔서 키우셨대요. 그 분이 돌아가시고 사모님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셨고..
사모님 먼저 가시고 회장님이 그 분들을 보호해 주셨어요. 그러다 그 분 여동생되시는 분과 사랑하게 되셨지만
성준씨한테 상처를 주실까봐 이렇게 지내기로 하셨대요.”
성준이 팔을 들어 눈 위에 올리고 한 숨을 내쉬었다.
“미치겠다..”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는 상황이었고, 회장님이 일부러 그렇게 만드신 것도 있으셨어요.
하지만 회장님이 성준씨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아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낄 상황은 아니었는데.. 죄송해요. 당분간 안 보신다고 하면 집에 내려가 있을게요.”
“장난해?”
그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나 화났어.”
“알아요. 나중에 벌주시면 받을게요. 하지만 지금은.. 옆에 있게 해 주세요..”
그가 그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그를 안았다. 그가 팔을 내려 그녀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든 그를 바라보며 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덩치만 컸지..”
그녀가 피식 웃으며 일어나 주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끓은 북엇국을 떠서 입에 넣었다.
“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불을 껐다. 그녀가 몸을 돌려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누워있는 곳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손을 까딱이자 그녀가 피식 웃으며 일어나 그의 곁에 누웠다.
“깼어요?”
“그럼 그렇게 시끄럽게 하는데.. 깼지..”
“미안해요. 아침 차렸어요. 일어나 씻고 아침 드세요.”
“응.”
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아침을 먹은 후 그가 그녀의 집에서 나갔다.
“다녀올게..”
“네.”
그녀가 손을 들어 그의 가슴 위에 올리자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의 머리에 입술을 눌렀다.
“어제 내가..”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다녀오세요.”
“그래.”
그가 미소를 짓고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와 단 둘이 앉아 있었다.
“왜.. 그러셨어요?”
“뭘 왜 그래.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성준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하나도 안 고마워요. 처음부터 말씀해 주셨다면.. 그러니까 거짓말은 싫다고 했잖아요.”
“시끄러워. 아침은 먹은 거냐?”
성준이 피식 웃었다.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한 번.. 안 볼테냐?”
성준이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은 싫어요.”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나중에 해요. 그럼 저 가요.”
성준이 나가자 아버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온 성준은 유진의 집에 갔다. 그와 함께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성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침실로 올라갔다.
“이걸로 용서해 주는 거 아니야.”
그녀가 피식 웃으며 “네..” 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성준이 그녀를 뒤에서 안고 그녀의 머리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팔베개하고 있는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깍지 끼우듯 잡았다.
“역시 거짓말은 질색이야. 정말 싫어.”
“네. 우린 솔직한 부모가 되도록 해요.”
그가 피식 웃었다.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영감에 대한 미움이 싹 사라졌다거나 하지 않아.”
“네..”
“하지만 엄마가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었는지는.. 이해가 돼.”
“성준씨..”
“엄마 유품 중에 내가 몰래 챙긴 게 있어. 당신이랑 같이.. 태우려고.”
“성준씨..”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그가 미소 지으며 그녀의 입술에 쪽! 입맞춤을 했다.
엄마의 사진과 옷, 물건을 태우는 동안 유진은 그를 등 뒤에서 껴안고 훌쩍였다. 그가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못 살아.. 당신이 왜 울어.”
그녀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몸을 돌려 그녀를 품에 안고 긴 숨을 내쉬었다. 그의 품에 안겨 그의 사진첩을 넘기며
바라보았다. 우열과 함께 군대에서 찍은 사진을 본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안 갔다면서요.”
“가기 싫었는데.. 우열이가 마음을 못 잡아서 같이 가자고 해서 끌려 간 거야. 난 정말 가기 싫었다고..”
사진 속의 성준은 물 만난 고기처럼 어떤 사진에서든 웃고 있었다. 그녀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멋있어요..”
“그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의 귓가에 입맞춤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의 손을 잡은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그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녀의 볼을 감싸고 미소를 지었다.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그래서 말인데..”
“네?”
그녀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벌 좀 받자.”
“네?”
그녀가 인상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보자 그의 입가가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 퇴근하고 난 밤 10시 사장실 문을 열고 그가 탈의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유진을 불렀다.
“백비서.. 뭐하나.”
“미쳤어요? 여긴 CCTV 있거든요?”
“사장실에는 없어. 그리고 어차피 지금은 백비서잖아.”
“씨..”
“얼른 와.”
그녀가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안경에 예전 입었던 정장을 입은 그녀가 눈을 흘기며 그에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비키자 그녀가 사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거는 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변태..”
“응.”
그녀가 눈을 흘겼다.
“큰일났다.. 지금 만으로도 충분히 야한데?”
“집에 가요. 제 집이든, 성준씨 집이든.. 아니면 호텔도 좋아요. 회사에서.. 이러고 싶어요?”
“어차피 당신은 내일부터는 안 나오잖아. 그래서 오늘로 잡은 건데?”
“씨..”
“얼른.”
그녀가 한 숨을 내쉬었다.
“잘못했어요.. 꼭 해야 해요?”
“응.”
그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디에서 이상한 걸 보고.. 이런 거나 시키고..”
“고등학교 때.. 상상한 적이 있긴 했었지.”
그녀가 그의 앞에서 멈추었다. 안경을 벗고 머리를 풀었다. 떨리는 손으로 재킷 단추를 풀었다.
재킷을 벗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셔츠 단추에 손을 올렸다. 그녀가 단추를 하나, 둘.. 풀자 그의 목으로
침이 넘어갔다. 세 번 째 단추에서 그녀의 손이 멈추었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그가 앉은 의자 손잡이를 잡았다.
그의 오른 쪽 다리에 앉아 그의 넥타이를 부드럽게 잡았다.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턱에 입술을 눌렀다. 그가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감쌌다.
천천히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셔츠 안으로 그의 손이 들어오자 그녀의 몸에
열이 확 올랐다. 그녀의 반응에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집에.. 집으로 가자.”
그녀가 피식 웃었다.
눈이 내리던 어느 날, 그가 시내로 그녀를 불렀다.
“나 너무 추워요. 어디에 있어요?”
거리 주변에 사람들이 그녀 주위에 모여 웅성거렸다. 그녀가 사람들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높은 건물 꼭대기에 서 있었다.
“미.. 미쳤어요? 지금 거기 왜 있어요?”
<조금 이따가 보자.>
그가 전화를 끊고 뛰어 내리자 사람들과 유진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두려움에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그가 품에서 낙하산을 던지자 거리에 본 조비의 <All about loving you> 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의 낙하산이 펴지고 영어로 결혼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가 한 숨을 내쉬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미쳤어.. 겁도 많은 사람이..”
그녀의 눈가가 다른 의미로 촉촉해 졌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그가 방향 조절을 제대로 못해 그녀 옆에 있는 아주머니 위로 넘어졌다. 그녀가 한 숨을 내쉬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죄송합니다.”
그가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한테 프로포즈 하시는 거였어요?”
“아니야. 하아..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요.”
“안 해. 프로포즈는 어차피 이게 마지막이야.”
그가 그녀의 볼을 감싸자 그녀는 눈을 깜박였다. 그녀의 볼을 타고 눈물 한 줄기가 떨어졌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나랑 결혼 하는 거다.”
“네..”
두 사람의 키스가 있자 주변에서 박수를 쳐 주며 환호성을 질렀다.
****
그들의 결혼식이 되었다.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는 유진에게 인사를 하고 사람들이 나가자 그녀의 머리를 손봐주고 있던 신아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좋아?”
“티나?”
신아가 웃자 유진도 부케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보면.. 민혁씨 덕분인거 아닌가?”
유진이 입술을 조금 내밀고 신아를 흘기듯 바라보았다.
“좋은 날 그 자식 이름이 왜 나와~.”
“야. 말은 바로 해야지. 민혁씨랑 잘 됐으면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겠어? 그리고 그 배에서 민혁씨가 너한테 달려들지 않았으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었겠냐고~. 다.. 민혁씨가 다 거지같아서 다행이었던 거지.”
유진이 피식 웃었다.
“프로포즈는 제대로 받았어?”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받았어.”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지금이 추우니까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몰디브로 가자고..”
“으이그~. 좋겠다. 너 엄청 가고 싶어 했었잖아.”
“응..”
문이 열리고 우열과 재인이 들어왔다.
“축하해요~.”
재인이 미소 지으며 유진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축하해요.”
“네.. 감사합니다, 이사장님.”
“두 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네.”
우열이 재인의 등을 손으로 감싸고 밖으로 나가자 신아가 물었다.
“엄청 근사하다~.”
“응. 두 분.. 너무 멋있어.”
찬식과 아내가 들어와 인사를 했다.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찬식과 아내가 나가자 신아가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저렇게 셋이 고등학교 때 엠디스였다고? 미친 개들?”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야.. 상상이 안 되는데?”
“나도.. 그런데 사진 봤었어. 지금이랑 전~혀 달라. 그런 별명 붙을 만 하더라고.”
“그래? 궁금하다.”
“나중에 보여줄게.”
“응.”
문이 열리고 성준의 누나와 고모님이 들어오셨다.
“축하드려요.”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저기.. 인사.. 하셨어요?”
고모님과 누님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하세요.”
“네..”
두 분이 나가시고 엄마가 들어오셔서 그녀를 바라보셨다.
“엄마..”
“우리 딸.. 축하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네.. 엄마..”
유진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가 아빠의 손을 잡았다.
“우리 유진이.. 예쁘다.”
“아빠..”
잠시 후 두 사람이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기다리고 서 있던 성준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흘러 유진과 성준이 외출 준비를 했다.
“얼른 가자. 창립 파티에 늦겠어.”
성준이 고개를 돌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유진을 바라보았다.
“예쁘다.”
“아직 젖을 안 떼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가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자 그녀도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만 먹여. 원래 주인은 나라고..”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변태..”
그가 씨익 웃었다.
“가자.”
“치.. 알았어요.”
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큰 회장님 무릎에 아이가 한 명 앉아 있었다.
“지금 가?”
“죄송해요.”
“아니다. 좋은 시간 보내다 와.”
“네..”
“아버지. 저희 나갔다 올게요.”
“그래. 잘 다녀 오너라.”
회장님 무릎 위에도 비슷하게 생긴 아이 한 명이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가 젖병을 두 개 가져와 큰 회장님과 회장님에게 건넸다.
“부탁드릴게요.”
“다녀오세요. 여긴 걱정하지 마시고요.”
“네..”
유진과 성준이 호텔 창립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 네가 어쩐 일이냐? 가게는 접고 왔냐?”
“응. 어머님이 하도 성화셔서.”
“우리 둥이들은 잘 지내요?”
찬식이 유진에게 물었다.
“네. 이젠 안기도 힘들어졌어요.”
“하하..”
찬식이 웃자 유진도 미소를 지었다. 성준이 손을 들어 유진의 눈을 가렸다.
“그만 끼 부리고 들어가자.”
“성준씨..”
“인마.”
“됐어~. 너는 네 와이프나 챙겨. 들어가자.”
찬식과 아내, 성진과 유진이 안으로 들어갔다. 우열과 재인이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왔냐?”
“그래.”
“둥이들은..”
우열이 성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아버지한테 맡기고 왔는데.. 큰일이다. 버릇이 없어. 너무 오냐오냐 하시는 거지~.”
우열이 피식 웃었다.
“모유수유 아직도 하세요? 밤에 잠도 못 주무실텐데.. 피곤하시죠?”
재인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이번 달까지만 먹일까봐요.”
“그렇게 해요..”
“오늘 창립파티하는 **그룹 새 며느리가 친구분이시라면서요?”
“네.. 제 친구에요.”
재인이 고개를 돌리자 인사를 하느라 바쁜 인호와 은서의 모습이 보였다.
“어머.. 저 분.. 배우 정인호씨 아니에요?”
유진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묻자 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 연말 시상식 보셨어요?”
“봤어요.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저도 오글거렸는데..”
유진과 재인이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요?” “너무 로맨틱하지 않아요?”
동시에 나온 두 사람의 말에 유진과 재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성준이 다가와 유진의 눈을 가렸다.
“성준씨..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정인호 온다고.. 끼부리지 마.”
“성준씨~. 가까이에서 한 번만 볼게요. 네?”
“안 돼.”
“씨..”
“미친 놈..”
“그러게 말이다..”
우열과 찬식이 걸음을 옮기며 피식 웃었다. 인호와 은서가 다가왔다. 유진이 성준의 팔을 잡아 내렸다.
“은서야..”
“재인아..”
“인호씨.”
“오셨습니까?”
우열이 인사를 하며 손을 들어 재인의 허리를 감쌌다. 재인이 조금 인상을 찡그리며 우열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뭐하시는 거예요..”
우열이 예의 미소를 지으며 인호와 은서를 바라보았다. 찬식도 미소를 지으며 미소를 지으며 인호를 바라보는 와이프의 손을 잡았다.
“다들.. 왜 그러시는 거예요?”
은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인호가 좋은 목소리로 웃음을 터트리자 유진, 재인, 소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두 볼에 홍조가 올랐다. 세 남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세 남자가 어색한 웃음을 터트리며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자신의 아내의 눈을 가렸다.
“못 말려..”
유진이 피식 웃으며 손을 들어 성준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들의 모습이 비치는 창문 너머로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 이렇게 <걸 시리즈>가 완결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좋았고, 올리면서도 설렜고, 부족한 글에 재미있다 칭찬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__) (^^) 내일부터는 19금 소설방에 새로운 소설 <뜨거운 여름아, 안녕> 을 올릴 예정입니다. 모두들 읽으실 수 있는 분들이신거죠.. 함께 해 주세요~. 뜨거운 여름, 장마철에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아~. ^^
하하하.. <뜨거웠던 여름아, 안녕> 이라는 소설이 이미 있더라고요. 제목은 오늘 중으로 생각해서 바꿔야 할것 같네요.. 제 이름으로 찾아주세용.. 그럼 오후도 화이팅입니다.. ^^
첫댓글 짝짝짝 지난 며칠간 흥미만점 스토리+거침없는 폭풍업뎃으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지루함 느낄 새도 없었는데 벌써 완결이라니 아쉬워요~ 그동안 수고하셨구요, 내일부터 시작될 새소설도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미리 열독 약속드려욥!!
감사합니당. . ^^ 내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
이제 작가님은 쭉~~ 19금방에서 뵙게 돼나요??? 뜨거운 여름아,안녕도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검색을 해 본 결과 <뜨거웠던 여름아, 안녕> 이라는 작품이 이미 있더라고요. 제목은 아마도 오늘 중으로 바꿔야 할것 같네요.. 제 이름으로 찾아주세용~. 감사했습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04 12: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04 13:05
재미있었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재미..성실연재..보증수표세용~^^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 . 또 감사합니다. . 다음 소설도 함께해주세요. . ^^
완전재미있게봤어요 수고하셨읍니다
완전 감사합니다~. 더욱 힘을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동안 재미난 글 올려 주셔셔 잘읽었습니다~~ 한번에 읽느라고 댓글도 못달고 손도장만 찍고 달려왓어요~^*^죄송합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엇는지~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도 글썽이면서 읽었습니다~ 정말정말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ㅎㅎ 다시 좋을 소설 올려 주신다니 기대하고 댓글도 달면서 차분하게 읽을게요~~^*^
감사해요.. 칭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음도 함께 해 주세요.. ^^
넘넘 잼나게 읽고 있어용^^~~^^
다음작 기대하고 꼭챙겨보겠음똬~~
감사해요.. 기대에 부흥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실망을 드릴까 걱정입니다.. ^^
걸시리즈 정말잼있게읽었어요
성실연재의 표본같아 기분좋게봤답니다
작가님 완전 다음글 기대할께요~^^
맘같아선 한번에 쭉 다 올리고 싶은데 말이죠.. ^^ 댓글에 기분좋은 하루랍니다. . 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너무재미게 봤어용^^
칭찬 감사해요. . ^^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06 21:40
응원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당. . ^^
아.. 완결이네요 ㅜㅡㅠ
수고하셨습니다!!!! :)
잘 읽었어용!!!! ㅎ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그가 모을 돌려 그녀를 품에 안고 긴 숨을 내쉬었다.
-> 몸을
마지막 옥의 티~~ :)
하핫.. 수정했어요.. ^^
가벼운 마음으로..첫회를 봤는데 ...시간이 쭉쭉~한편이 3편같아 맥안끊기고 넘좋고 내용또한 좋았습니다. 다른작품도 기대합니다^-^
오랜만에 로그인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 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요~^^
재밌게봤어요 19금소설방은 아직 등업안되서 8편11편은 못봤네요 아쉬워요ㅜㅜ 얼릉 등업해서 그것도 보려구요~~앞으로도 잼난 소설 많이 올려주세요~~
이론이론. . ^^ 꼭 읽어주세요. 오히려 실망하힐까 걱정이 되네요. .^^
걸 시리즈 마지막같은데 이 작품을 제일 먼저 읽었네요ㅎㅎ역주행 해야겠어요!
ㅎㅎ ㅇㅇㅇㅇㅇㅇㅇ님 반갑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작품도 편하게 읽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