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오늘은 예진이가 서울로 돌아갑니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후딱 지나갔습니다.
성령께서 이 어린 것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늘 예수님을 부르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로 오염된 영혼을 덮어 주옵소서.
진리의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5.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16.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17.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8.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25.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본문 주해)
15절 :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라고 말씀하시니(14절) 여인이 자기에게 그 물을 달라고 한다.
여인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며 생수를 구하지만, 이 물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마리아 여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자신이 메시아임을 전함으로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16~19절 : 그러나 그 전에 예수님께서 하실 일이 있었다.
생수를 구하는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심으로 그녀의 삶이 드러나게 하신다.
사실 그녀는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도 한 남자와 살고 있지만, 그녀는 남편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은 남편이 없다는 네 말이 맞다고 하신다.
그들이 참 남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위로부터 나서 영생을 얻기까지 다른 남편과 더불어 산다. 곧 하늘에서 오신 남편, 그리스도와 연합하기까지 다른 이를 남편으로 둔다. 그것은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그 무엇’(존재물)이다. 곧 남편은 야곱의 우물이 표상하는 연합의 대상을 상징한다.
생전 처음 보는 유대 남자가 자신의 과거를 다 알고 있으니 여인은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면서 선지자라고 한다. 이 여인은 처음에 예수님을 유대인 남자로, 다음에는 선지자로 알아보고는 다시 질문을 한다.
20~24절 : 예수님을 선지자로 알아본 이 여인의 질문은, 자기의 삶이 어떻게 될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예배할 장소에 관한 것이었다.
예수님 당시에는 사마리아와 유대 사람들이 예배의 장소에 대하여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달랐다. 그런데 예수님은 두 곳 다 아니라고 하시며 예배할 때를 말씀하신다.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난다’(22절) 것은 다윗의 씨에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주님이 되신다는 말씀이다. 즉 그리스도가 오시면 모든 사람이 참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말씀하신다.
예루살렘의 그 멋진 건물과 거룩한 제사장들의 제사를 예수님은 무너뜨리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 자신이 진리이며 영이시다.
영과 진리이신 예수님이 지금 사마리아 여인과 말씀하고 계시는 이 현장이 참으로 예배하는 현장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마리아 여인은 예배를 위하여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이 예수님으로부터 받고만 있다. 이것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현장인 것이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참된 예배는, 탕자 같은 우리를 맞이해 주시는 아버지께 구속자 아들을 힘입어 나아가는 영적 실제이다. 이 예배는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이다.
25~26절 : 여인은 지금이 그 예배의 때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과 대화하는 분이 바로 메시아인 줄 알지 못하고 다시 말한다.
여인은 메시아가 올 줄 안다고 하며 그가 오시면 모든 일을 우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한다.
이때 예수님께서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고 하신다. 이 말이 그 유명한 헬라어의 ‘에고 에이미’이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라고 하신 그 이름이다. 히브리어로는 ‘여호와’인데 이 단어를 헬라어로 번역하면 ‘에고 에이미’이다.
여인은 참으로 엄청난 말씀을 들은 것이다.
(나의 묵상)
여섯째 남편과 살면서도 남편이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삶의 여인, 남들의 눈을 피해 정오에 물을 길으러 나와야만 했던 여인을 예수님께서 친히 찾아가 만나주시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예수님은 예배의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15~16년 전쯤에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간 적이 있다.
그때 그리스와 터키 등의 동방정교회를 방문하여 그들이 드리는 예배를 직접 보기도 했다.
웅장한 건물과 그 안을 울려 퍼지는 성가에 바로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함께 간 담임 목사님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셔서 이런 예배야말로 얼마나 거룩한 예배인가를 수없이 강조하셨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말씀을 경청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그 멋진 헤롯 성전을 무너뜨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예배의 건물이나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배드리는 자가 하나님 아버지와 어떤 관계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과 연합된 나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는 자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진리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 마침 주일 예배를 드리겠지만, 지금 새벽에 일어나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이 시간이 내가 드리는 예배이다.
매일 그러하니 매일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창세전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그 생명을 받은 자로서, 나는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드리는 모든 예배는 영과 진리이신 예수님을 힘입어 드리는 예배이니 이것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되는 것이다.
주일이나 수요일이나 간에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살아가는 동안의 어떤 성과물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요,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헌금봉투를 들고 나아가는 것도 아니다.
오직 죄인인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이름을 찬양하며 나아갈 뿐이다.
‘예배 성공, 인생 성공’이란 말을 참 많이도 들어왔다.
땅의 것에 대한 욕심이 가득할 때, 이 표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었다.
그러나 예배 한 번 잘 드리고 죽어버린 아벨을 생각하면 이 말이 얼마나 엉터리인 줄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를 드린 아벨이 이 땅에서 인생 성공을 이루기는커녕 곧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벨은 더 이상 탐욕의 땅에서 살 필요없이, 일찍 아버지 품에 안긴 자가 되었다.)
예배에조차도 성공이란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인간은 근본적으로 탐욕에 가득한 존재임을 생각한다.
그러한 탐욕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이 새벽에 나의 예배를 주님께 올려드린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지체들과 함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주일 예배가 되길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사마리아 땅에 은혜를 주시고자
수가성 여인을 찾아가 만나주신 은혜에 감격합니다.
저에게도 이 은혜를 주셔서
복음과 생명의 통로로 사용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날마다 영과 진리이신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하시니
매일 생명수를 흡족히 마신 자가 됩니다.
성령님,
드리는 모든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려지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교제가 영과 진리이신 예수님께 초점이 맞추어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