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묵상
독일성서공회 주석은 위 구절의 '영'은 인간의 내면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 이라고 하였다. 개역성경 옛 버전에는 위 구절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다고 번역했었다. 그 번역이 당대엔 효용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현대에는 맞지 않는 듯하다. 잘 바꾼것 같다. 특히 '신령'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과 '하나님의 영'은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닌다. 즉 진정한, 진실한, 올바른 예배는 우선 하나님의 영께서 주체가 되시는 예배, 하나님의 영이 주도하시는 예배 정도로 일단 적어놓아도 되겠다.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 용어해설과 주해, 목사님의 묵상까지 살펴보았다. 주석서는 진리의 개념이 원칙, 법칙, 불변의 어떤 공식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전해준다. 히브리 문화의 용어로써 진리는 진실됨에 가깝다는 것이다. "진실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은 ... 거듭 거듭 경험한 경우를 가리키므로 한결같음, 성실함, 기댈 수 있는 현실을 말한다" 고 한다는 것이며, "이런 종류의 진실함은 누구보다도 하나님께 해당된" 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의하여, 하나님의 주도로,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들이라 보여진다. 주석서는 이에 대해 아래처럼 말하고 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 진실(진리)이라는 이 말은 예수님 안에서 가까이 할 수 있게 된 하나님의 실재를 가리키는 데, 이 실재는 사람들에게 자유(요8:31-32)와 빛(요3:21)과 생명(요14:6)을 뜻하나, 아무에게나 무조건 입증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요18:37-38). 예수께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뒤에 '하나님의 영'을 통해 '진리'를 가까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요16:12-14). 그러므로 성령은 '진리의 영'이라 불린다(요14:16-17,15:26). 예수께서 전해주시고 성령께서 완전히 풀이해 주신 이 '진리'가 믿는 사람들의 삶을 결정한다(요4:23-24, 요일 1:6,8/2:4)." (독일성서공회/용어해설-진리中/아가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께서 진리이며, 이 진리를 통로삼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리의 영이신 성령, 즉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일이 그 예수를 증거하는 일이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14:26)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요16:13)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아들을 증거하고 가르치는 일이며, 그 주체는 말씀- 하나님의 말씀 - 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요17:17). 즉 하나님을 진실되게 알아가고 누리고 사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예수께서 말씀한 예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예배하고 있었구나. 나도 예배하고 있었구나! 기성교회를 떠나 가나안 신자가 된지 몇년인지... 나도 예배하고 있었구나. 수가성 여인의 질문이 사실 나의 질문이었구나 싶다. "저희는 그리심 산에서 예배하는데, 당신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해야 예배라고 합니다. 뭐가 맞는 건가요?"(요4:19-20)
감사와 위로의 눈물이 흐른다. 하나님의 영이 풀어주시고 알려주시고 이끄시는 곳이 예수 그리스도요, 그분의 하신 말씀들이며, 이는 그가 성부에게 받으신 것들을 말하신 것이다. 성부의 말씀은 곧 진리이니, 나는 2천년 전에 예수께서 '곧 이때가 온다'고 수가성 여인에게 공언하셨던 그 '영과 진리의 예배'가 가능한 시대를 누리는 수혜자이자 증인인 셈이다.
공동체의 유익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유익한 이들의 모임이 유익한 것이지 공동으로 모여 있다고 유익한 것은 아니다. 무조건 모아놓는다고 군대가 되고 기업이 되고 가족이 되는가? 서로가 맡은 역할을 알고 수행하려는 의지가 있고 모인 목적에 대한, 모인 이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고통의 이유가 되어 가나안이 된 1인으로써, 오늘의 말씀은 참으로 소망이 된다.
반면 어떤 조직체, 공동체 안에서도 같은 맥락이라면 예배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혼자서도 가능한데 굳이 사람들 틈에서 홀로 예배를? 그러나 하나님의 영께서 원하신다면 순종하겠다 마음 먹는다. 하나님이 원하신다면야 해 볼수 있다. 나의 하나님이시니까. 내겐 그분이 '실재하는 진리'이시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