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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3/16 파리여행마치고
어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것으로 보고
귀가조치 후 자체격리중입니다.
아침에 좀 추워서 '어..설마?'했는데
그냥 벽에서 냉기가 스며들던거였어요..
그래서 방안쪽에 있는 왼손은 정상체온인데 벽쪽에 있는 오른손은 차갑...
괜히 신경쓰여서 매트리스 위치를 원룸 가운데쪽으로 옮깁니다=_=
암튼...방구석에 있으니 딱히 할게없어서
파리에서 쳐묵쳐묵한 사진들 모아서 올려요
좀더 세세하게 뭐 과자, 간식, 음료수 먹은것들있지만
그런건 일부 걸러내고 올립니다.
인천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8500원짜리 볶음밥..
보통 푸드코트 볶음밥은 대량으로 만들어놓은걸 그냥 열만 다시 가해서 내놓은듯한게 많은데
이건 그래도 좀 제대로 만든 느낌이 들었어요ㅎ
대한항공 기내식1. 비프스튜
그냥그냥 기내식스러운 맛...까망베르 치즈는 좋아요ㅎㅎ
간식으로 주는 피자와 새우깡.
생각해보면 이 피자는 2007년? 그쯤에도 먹었던거 같은데
변하지를 않네요ㅎ 굳이 바꿀필요가 없을만큼 평이 괜찮은건지..
대한항공 기내식2. 해산물 그라탕
새우와 가리비 관자의 식감은 탱글하니 좋았으나..
그라탕치고는 뭔가 치즈의 존재감이 미미했어요=_=
첫날은 거의 저녁 9시가 되서 숙소에 들어갔던터라
그냥 감자칩 하나랑 맥주한캔을 먹었더랬어요.
모노프리의 머스타드맛 감자칩(0.85유로)과 브루독(1.95유로)의 엘비스 주스.
원래 그레이프후르츠향이 가미된 맥주나 술같은거 좋아하는데..
음..이건 좀 기분이 나쁜맛이었어요=_= 그냥 일반맥주가 낫겠다 싶었던..
머스타드맛 감자칩은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허니머스타드계통이 아니라
말그대로 자극적인 서양겨자맛이에요.
그 알싸한 맛때문에 갠적으로 좋아하는....이거랑 와사비맛을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와사비맛은 사라진것 같더라구요ㅠ
파리에서 아침식사로 애용하는 햄치즈머핀.
4개짜리 머핀을 두번사서- 12박중 아침식사 8번은 이걸로 해결했더랬어요.
머핀이 하나당 0.41유로, 에멘탈 치즈 한장당 0.23유로, 슬라이스햄 한장당 0.73유로
대략 한끼당 2,000원이 안되는 돈인데..
생각해보니 마트 샌드위치 중에 저렴한건 1.37유로보다 싼것도 있긴해요.
근데 이게 그것보단 훨씬 맛남ㅎㅎㅎㅎ
다만 숙소에 있던 전자렌지가 예전보다 구형이어서..치즈가 적절히 녹는 시간설정이 어렵더라구요=_=
원래 한 30초돌리는게 좋은데 이 전자렌지는 실질적으로 초단위 설정이 불가능했던터라..;;
개선문 인근에서 사마셨던 콜라.
시그니쳐 믹서-라고 해서 우디, 스파이시, 스모크, 허벌 뭐 이런 제품들을 내놨던데..
'이것은..민트인가!!'하면서 샀더랬죠.
엄밀히 따지면 딜시드, 레몬그라스, 메리골드 등 허브의 향이 조합된 맛으로
민트맛은 아닙니다만...유사한 계통의 상큼함이랄까..그게 콜라맛이랑 적절히 조화를 이루더라구요.
그리고 뒤늦게 안거지만 이건 코카콜라 UK(민트초코국)에서 개발한 제품인거 같더군요.
Restaurent Nomad's A Paris (12-14 Rue du Marché Saint-Honoré)
아시안 스타일을 가미한 양식을 판매하는 식당.
위 메뉴는 태국스타일의 야채볶음이 같이 나오는 스테이크 정도로 생각하고 시킨거였는데..
Weeping Tiger라는것 자체가 태국스타일의 스테이크 요리더라구요.
다른식당에도 저 메뉴이름이 있는걸보고 원래 그냥 저런요리가 있는거구나..라는걸 깨달은..=_=
마리네이드된 쇠고기, 양파, 고수 그리고 새콤한 맛이 가미된 고추기름소스.
전체적으로 새콤하면서 향긋한 소스가 소고기의 맛과 잘어우러지는 느낌이었어요.
Angelina (226 Rue de Rivoli)
원래 지금까지 파리를 오면서 따로 디저트를 먹으러 오거나 한적은 없었어요.
애초에 그럴만한 예산이 없던 시절이었거나-
그럴돈으로 기념품(고양이관련된 물건들)을 사곤했던터라..
근데 이번에는 그래도 좀 가볼까 싶어서 Angelina를 가봤어요.
다만..괜히 몽블랑을 시키고 싶지가 않더라구요=_= 애초에 밤맛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고ㅎㅎ
그래서 시킨게 저 Rubis Fraise Basilic.
과하지 않은 당도와 상큼한 산딸기향, 공기를 찬뜩 머금은 새하얀 라임무스는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다만 바닥에 놓인 쿠키는 같이 먹기 좀 번거롭더라구요=_=
보통 저녁은 마트에서 사온 것들로 먹곤했는데
이날은 파르망티에 드 카나르(4.99유로)와 컵와인(1.75유로)로 해결했어요.
와인은...맛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달달한 머스캇 스파클링 와인외에는 잘안먹는터라......와인맛을 잘몰라요=_=ㅋ
파르망티에는 다진고기요리 위에 매쉬드 포테이토를 얹은 요리라는데..
이 경우에는 오리고기.
먼가..나름 제품용기는 큰데..매쉬드 포테이토 자체가 부드럽고 가벼우서 먹고나면 뭘먹었나 싶은 정도의 포만감..
오리고기와 볶은버섯은 짭짤하고 쫄깃하니 괜찮은 맛이었어요ㅎ
La Braserade (15 Rue de la Huchette)
생미셸 주변 먹자골목에 있는 식당으로 주변의 많은 식당이 그러하듯
15유로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코스요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식당이 그러하듯 그 가격에 맞는 맛의 음식을 제공하죠.
전채로 시킨 양파그라탕스프는....머 스프를 오래 끓이면 양파가 흐물흐물 형태가 없어진다지만
스프의 산미도 강하고, 양파는 흐물흐물한게 아니라 그냥 아예 안보이고
단품으로 시켜먹는 양파그라탕스프와 비교하는건 불공평하겠지만 애초에 예전에 먹었던
양파그르탕스프들도 모두 코스의 일부로 먹었던거라 좀 실망스러웠어요.
칠면조 에스칼로프는..칠면조의 퍽퍽함이야 뭐 원래 그런거라지만 여기에 쓰인 크림소스도 시큼..
오래된 지방이 산화했을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라해야하나-
원래 이런맛의 크림소스인걸수도 있으나 일단 제 입맛엔 아니었어요=_=
그나마 감튀는 맛있었으나....감튀마저 맛없으면 그건 정말 심각한거ㅎ
디저트로 나온 초콜릿 무스는 지금껏 접해온 초콜릿 무스에 비해 뭔가 묵직한 느낌
꾸덕꾸덕한 크림느낌이라 해야하나..그래서 막 입의 수분을 쭉쭉 빨아들이더라구요.
진한 초콜릿맛은 괜찮았으나 그 가벼운 무스의 촉감을 기대했던 저에겐 다소 아쉽.
Amorino (16 Rue de la Huchette)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맞은편에 아모리노가 있길래 젤라또로 입가심을 하기로 합니다.
가장 작은 쁘띠 사이즈로 주문을 하고, 몇종류로 하겠냐길래
2종류로 하고 산딸기와 레몬맛을 주문했어요. 갠적으로 젤라또는 상콤상콤한 아이들을 좋아하는터라
..머 젤라또가 아니어도 상콤상콤한 애들을 좋아하지만요.
암튼, 주문을 해놓고 젤라또 사진이랑 이것저것 막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주문후 나온건 산딸기와 초콜렛.......잘못나왔다고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 젤라또를 푸고 있을때 제가 스맛폰 카메라를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근데 멍때리고 있느라 멀거니 잘못푸고 있는데도 그걸 사진만 찍고 있던거예요=_=
직원입장에서야 본인이 잘못푸는걸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가 '너님 잘못펐는데?'라는것도 황당할 일이고
그래서 뭐..걍 받았습니다.
딱히 초콜릿맛을 싫어하는건 아니고 굳이 따지면 좋아하지만
초콜릿맛과 산딸기맛이 입안에서 섞이는건 별로였어요.
더구나 이거 먹기전에 진한 초콜릿무스를 먹고 나왔단말이죠=_=??
그래도 뭐..어쩌겠습니까ㅎ
저녁은 모노프리에서 산 파스타박스 닭고기 크림소스 파스타(3.09유로)와 닭봉구이(2.49유로)
닭봉구이는 8개가 들어있었는데 좀 많아서 4개만 먹었어요ㅎ
원래 멕시칸스타일, 인도스타일도 있던걸 굳이 오리지날로 산건데..
약간 닭냄새같은게 난다고 해야하나...맛이 없는건 아닌데 뭔가 맘에 걸리는 맛=_=ㅎ
파스타박스는 걍 적당한 포만감과 적당한 맛.
나중에 도서관에 갔을때 본건데- 도서관 한쪽에 간단히 음료수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수있는 공간에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이 파스타박스를 먹고있는 학생들을 봤더랬어요.
뭐랄까.....우리로 치면 겁나 컵라면스러운 느낌의 음식인건가..라는 인상을 받았다죠=_=;;ㅎ
늘상 숙소에서만 먹던 음식을 그렇게 마주하니 뭔가 묘한 느낌
프랑프리에서 로리나 리모네이드인줄 알고 속아서 샀던 음료수ㅎ
병모양이 닮아서 라벨은 대충보고 샀지 뭐예요=_=
그래도 상콤하고 맛있으니 괜춘..
보통 딸기맛이 들어간 음료수는 괜히 호기심에 한번씩 사봤다가
마셔보고 후회하는게 주된 패턴이었는데 이건 괜찮네요
Le Vrai Paris (33 Rue des Abbesses)
몽마르트 언덕주변, 아베쎄역 인근에 있는 Le Vrai Paris는 16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왔을적에
처음와봤던 곳이었어요. 당시 먹었던 아르헨티나 뭐시기 스테이크는
마블링도 적당하고 꼬소하니 맛났던터라 이번여행에서 가급적 새로운 식당만 가더라도
여기만은 꼭 다시가야지-하고 마음먹었던 곳이죠. 근데.....그 메뉴가 사라짐=_=
뭔가 인테리어도 좀 샤방샤방하니 바뀌었더라니..카페와 바의 비중이 좀더 높아진거려나요..
메뉴들이 전반적으로 카페에서 파는 식사메뉴정도의 구성으로 바뀌었더라구요ㅠ
암튼 아쉬운대로 베어네이즈 소스가 곁들여진 소 엉덩이살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예전처럼 부드럽고 지방질이 많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고기의 풍미가 있고 씹는맛이 있던 스테이크.
고기는 씹어야 맛이지 라는 말에 무척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ㅋ
Cojean (10 Rue des Pyramides)
파리의 옛스러운 카페가 아닌 현대식 카페르 가려던 중- 원래 가려던 곳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숙소주변의 Cojean을 찾았었습니다. 숙소에서 오가며 계속 눈에 익었던터라 조금 궁금하기도 했던곳.
유기농 음식+주스를 주메뉴로 하는 곳인데- 음료의 구성은 뭐랄까..잠바주스가 생각나는 곳입니다.
제가 주문한건 베리부스트(사과+아사이베리+산딸기+바나나)였는데
맛의 메인은 산딸기이고 그걸 바나나의 질감과 달달함으로 받쳐주는 느낌이었어요.
저녁은 샹피뇽 리조또(2.69유로)와 치킨너겟(2.05유로)
샹피뇽 리조또는 생각보다는 밥의 느낌이 더 강했지만 그래도 적당한 맛이었어요.
어떤 메이커꺼를 먹던간에 딱히 실패할 일이 없는게 샹피뇽 리조또인듯ㅎ
치킨 너겟은...전자렌지마크인줄 알았던게 오븐마크였었죠..
전자렌지용 감자튀김도 있는터라 그런걸로 생각했거든요=_=
그냥 후라이팬에 익히기엔 식용유도 없던 상황이었던터라 결국 전자렌지에 돌렸는데
겉튀김옷이 매우 딱딱하고 질겨졌어요ㅠ
저게 절반정도양이었는데...남은 절반은 뒀다가 결국 버렸음
여행을 오면 꼭 안마셔봤던 음료에 도전하는편이라..
뭘마셔볼까..하고 살펴보다가 골랐던 녀석.
25g 단백질이라는 문구를 뒤늦게 발견하고 단백질쉐이크같은 맛이려나-했는데
걍 평범하게 딸기요거트맛이었어요. 꿀맛.
Flunch (21 Rue Beaubourg)
저렴한 셀프레스토랑 체인인 Flunch는 13년전 처음 파리에 왔을때부터 꾸준히 찾는 곳중에 하나예요.
한끼를 10유로 내외로 배불리 해결할 수 있기때문에 하루예산이 20유로였던 학생시절에는 무척 고마운 곳이었죠.
메인메뉴의 맛은 그냥저냥이지만, 셀프바에서 무한으로 리필가능한 삶은야채, 파스타, 감자튀김 등이 있었기에..
평소에는 좀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이라 갈까말까 고민이었는데, 자리가 매우 한산하길래 들렀었습니다.
오리 콩피의 경우 그렇잖아도 기름이 많은 오리를 기름에 조리해서인지 좀 느끼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심플하게 괜찮았어요. 이런게 번잡스럽게 많이 건드린 요리보다 안심이 되는..ㅎㅎ
Cafe Saint Honore (194 Rue Saint-Honoré)
집에 가는길에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술이 한잔 땡기기도 해서 들른곳..
생각해보면 여기서 아주 쪼오오끔만 더가면 경치가 괜찮은 카페가 있었는데, 뒤늦은 후회가 됐었어요=_=
원래 쿠바 리브레를 시킬까하다가 주문한 모히또.
음...평소먹는 맛보다 럼의 맛이 좀 강해서 얼음을 살짝 녹이고 라임을 좀더 꾹꾹 눌러줬더니
그제야 익숙한 맛이 되었어요ㅋ
저녁은 좀 궁금해서 샀던 삼양과 메종드 코린의 콜라보 라면(2.39유로)
거기에 추가로 프랑프리에서 샐러드바 골라담기 코너가 있기에 사본녀석(2.89유로)
라면의 경우...패키지에 써있던 Coco가 코코뱅의 코코처럼 그냥 치킨을 의미하는건줄 알았는데-
애초에 Poulet(닭)이라는 단어도 패키지에 써있었단말이죠..그때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여기서 Coco는 코코넛의 코코였어요. 뭔가 닭육수에 코코넛밀크가 들어간 맛인데
음...크리미한 닭육수까지는 익숙한데 거기에 코코넛향이 느껴지니 그게 좀 낯설어요ㅎ
샐러드 골라담기 저거는...미트볼 같은 녀석들로만 골라왔던건데..
죄다 퍽퍽합니다=_= 입안에서 씹으면 그냥 후두두두 흩어지는 느낌. 퍽퍽하고 거슬거슬하고..
혹시나 싶어서 샀던 시저드레싱이 아니었으면 못먹었을맛.
Les Deux Magot (6 Place Saint-Germain des Prés)
파리 최초의 카페고 뭐고 그냥 이뻐서 들어갔다가
뒤늦게 '아, 여기 유명한 곳이었구나!!'하고 깨달았던 레뒤마고=_=;;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만큼..비싸요.
아니 식사메뉴는 뜨악할정도의 가격까진 아닌데 콜라가격이 뜨악할 수준ㅎㅎ
Flunch에서 저렴한 메뉴는 이 콜라가격보다 쌀거예요ㅋㅋ
스테이크는 맛났어요. 육즙도 괜찮고 씹히는 맛은 있되 오래씹을 필요는 없는 적당함이랄지..
날이 좋아지면 정원이나 공원에서 술빨아야지-하고 사놨다가 계속 못마시고 있었던 쿠바니스토.
파리에 세번째 왔을때였나 네번째 왔을때 처음 접해본 녀석인데 데스페라도스랑 더불어 참 좋아라하는 녀석이에요.
요건 딱히 프랑스 맥주는 아닙니다만..(분명 영국산으로 알고있던거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벨기에산이네요=_=?)
달달 새콤 쌉쌀하면서 럼의 향기가 느껴지는게
럼향의 맥주라기보다는 럼콕같은 느낌도 드는 녀석.
아, 그리고 다시 찾아보니 벨기에 맥주회사의 영국지사에서 만든거네요ㅋㅋ
저녁으로 먹은 닭고기 커리와 리조니 파스타(2.69유로)
리조니 파스타라는게 쌀과 비슷한 형태일뿐 엄연히 파스타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으나...
그 생각이상으로 식감의 차이가 강렬했어요ㅎㅎ 이 미끄덩한 느낌이란..
뭐랄까...쌀밥도 딱히 간이 되있지 않은건 마찬가지건만, 이녀석은 왜이리 밍밍한 맛을 견디기가 힘든지
카레랑 마구 뒤섞고나서야 그 느낌이 사라지더라구요.
Il Seguito (56 Boulevard Beaumarchais)
뭔가 스테이크나 육류가 아닌걸 먹고싶고, 근데 카페에서 파스타는 먹고싶지 않고
그렇게 방황을 하다가 찾은 파스타 가게.
근데 왠지 또 스파게티같은 면종류는 먹고싶지 않아서 결국 고른게 버섯 라비올리.
간만에 제대로된 탄수화물 요리를 먹으니..뭔가 참 좋더군요=_=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랄지ㅋㅋ
샹피뇽과 트뤼플이 어우러진 크림소스와 리코타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라비올리도 부드럽고 편안한 맛이었어요.
Louise (133 Rue Saint-Martin)
저는 사실 커피보다 스무디같은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근데 파리의 카페에서 스무디를 파는건 극히 드문일이죠=_=ㅋ
그런와중에 길을 걷는데 밀크쉐이크 or 스무디를 5.50유로에 판다고 써있으니- 얼씨구나하고 들어갑니다.
산딸기향 아이스크림을 넣은 밀크쉐이크.
산딸기향을 좋아하긴하지만...주문을 하고 약간 걱정을 했어요.
베스킨라빈스에서 상큼한맛 계통의 아이스크림으로 밀크쉐이크를 주문했다가
뭔가 아이스크림의 개성이 되게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근데 요건 좋았어요ㅎㅎ 젤라토맛이 그만큼 진했던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좋았어요ㅎ
주방이 딸린 집을 고른것치곤 넘나 전자렌지만 이용하는 느낌이라-
뭔가를 해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싱크대가 워낙 작은터라 손이 많이가는걸하면
그 이상으로 설거지하는데 손이 가는터라 걍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어요. 고기값도 싸고하니까=_=ㅋ
삼겹살은 280g에 2.21유로. 햇반스타일의 동남아쌀은 2.01유로.
삼겹살은 그냥 오돌뼈가 아니라 좀더 굵은뼈도 같이 들어있는데...이걸 미리 제거하고 굽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숙소에 이것저것 조리도구들이 있었으나..가위가 없어서 스테이크칼로 썰어먹어야됐음..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넘나 익숙하고 좋은맛ㅎㅎ
예전에는 동남아쌀을 사서 볶음밥으로 해먹을때가 많았어서 잘몰랐는데
밥만 따로먹으니 그 특유의 냄새가 좀 나더라구요. 근데 짭짤하고 기름기있는 삼겹살이랑 같이
팍팍 퍼먹으니 괜찮았어요ㅎㅎㅎ
루앙으로 가는길,
생라자르역에 있는 모노프리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습니다.
아.........그러고보니 파리에서 바게트 핫도그를 안먹고왔네요.
파리가면 적어도 한번은 먹고왔는데..
암튼
오랜만에 먹어본 마트 샌드위치는 심플하면서도 충실한 재료가 좋았으며
그 질긴 빵의 식감에 왜 이번여행에서 굳이 마트 샌드위치를
찾아먹지 않았었는지를 깨닫게 했어요ㅎㅎ
차라리 돈을 좀더 쓰더라도 빵집 샌드위치를 먹을걸..가격이 그렇게 크게 싼것도 아닌데=_=
QUICK (Face a la bijouterie Millaud, 84 Rue du Gros Horloge, Rouen)
이번 파리여행에서 유난히 식비를 펑펑쓰는 경향이 있던터라..
루앙에 갔을때는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해결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래는 맥도날드를 생각했었는데, 맥도날드에 자리가 꽉찼기도 했고-
예전에 왔을때와 달리 QUICK도 생겼길래 이쪽으로 왔어요.
한국에 없는 패스트푸드 체인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용한적이 있던 브랜드.
원래 벨기에 브랜드인데 이젠 본사가 프랑스로 들어온 모양이더군요....그럼 프랑스 패스트푸드인걸로.
원래 퀵앤샌드위치라고...베이컨이 들어간 핫샌드위치를 좋아했었는데, 그게 메뉴에 없길래
슈프림베이컨 엑스라지 세트를 시켰어요.
버거킹처럼 패티의 향이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재료각각이 조화로운 느낌이랄지..괜찮더라구요.
엑스라지 세트라해봤자 감자튀김이랑 콜라업그레이드 수준인데 배도 제법 불렀구요ㅎㅎ
뭔가 아시안틱한게 땡겨서
모노프리에서 야채볶음국수(4.99유로)와 돼지고기 넴(2.75유로)를 샀더랬죠.
퉷
볶음국수는 그나마 잡채틱한 소스맛에라도 먹겠는데
넴은 퉷
음식물 쓰레기 만들기 싫어서 저거 두개는 어떻게든 먹었는데
나머지 두개는 결국 그냥 버렸어요
위의 저녁식사로 입맛을 과하게 버리고-
그나마 위로가 되준게 PARISIS의 밀맥주(2.99유로)
향긋한 감귤향에 목넘김이 부드러워 술술술 들어갔네요.
원래 다른 파리의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를 살까하다가 갑자기 이게 끌려서 샀던건데-
요건 어디있는 양조장에서 만드나 했더니
파리 남동부에 있는 Épinay-sous-Sénart라는 도시에서 만드는거네요.
엥...파리가 아니네??
C.H.A.N.G (22 Rue des Pyramides)
전날의 저녁식사를 만회하고자 숙소주변에 눈여겨봤던 태국요리집을 갔어요.
원래는 베트남 쌀국수집을 갈까도 했지만, 팟타이가 좀더 땡겼기에..ㅎ
좀 저렴하게 야채팟타이를 먹을까..하다가 새우가 땡겨서 새우팟타이를 시켰어요.
고작 새우가 들어간다고 가격차이가 이렇게 나나..했는데
그땐 몰랐죠. 새우가 저 사이즈일줄은=_=ㅋ
팟타이의 맛은 방콕에서 먹었던 팟타이들과 비교하자면 중상정도는 되는 맛인것 같아요.
이곳이 본고장의 맛에 충실한건지 아니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어느정도의 변형을 가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원래 음료로 콜라를 시킬까 하다가 창맥주를 시켰는데....좋더군요..
원래 혼자서는 술을 잘안마셔요.
마셔도 극히 조금마셔요. 혼자마시면 금방취하고 금방배불러서 별로 못먹겠더라구요.
근데 반주삼아서 낮술을 이렇게 먹으면 술술 넘어가더군요.
이거 이제 버릇되게 생겼음=_=
본래 파리에 오면 챙겨먹어야지 했던 메뉴들이 있는데..
그 메뉴들을 취급하는 식당들을 좀처럼 못찾고 있었어요
굳이 그런 식당들을 찾아서 동선을 짜고싶은 마음까지는 없고....
그래서 생각한게- 마트에서 파는 음식들로 대체를 하자는거였죠.
그 중에 하나가 요 슈크르트(4.99유로)
독일어로는 자와 크라우트라고 하는 녀석-
소금에 절인 양배추를 소세지, 베이컨, 감자따위와 같이 먹는데
엄밀히따지면 요걸 슈크르트 가니에라고 한다나요- 암튼
새콤하고 아삭아삭한 양배추와 나머지 녀석들을 번갈아가며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가요ㅎ
소세지만 먹으면 맛이야 좋지만 좀 심심한 식사가 될테고
양배추만 먹으면 그 시고 짠맛에 금방 물릴텐데..둘이 합쳐지니ㅎㅎ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김치로 한식세계화를 시도한다는건,
이 양배추만 가지고 프랑스요리를 홍보하는 느낌이랄지...
김치와 슈크르트가 각 나라의 요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차이가 크겠지만요.
Bistro des Champs (25 Av. des Champs-Élysées)
낮술에 맛들인 남자의 두번째 낮술.
그와중에 프랑스에서 먹는 피쉬앱칩스=_=ㅎ
음..피쉬앤칩스 자체는 괜찮았어요. 블랑도 맛나게 술술술했구요.
다만 프랑스와 영국의 차이인지, 아니면 이 가게가 이런건지
생선의 튀김옷이 얇은건 아쉽더라구요..생선살도 얇았고..
갠적으로 살도 두툼, 튀김옷도 두툼해서 볼륨감이 있는쪽이 취향인데ㅎㅎ
그리고 삶은완두콩 또는 머쉬피즈가 없는게 아쉬웠어요
슈크르트와 더불어 챙겨먹고 싶었던 타르티플레트 오 레블로숑(4.59유로)
크림소스로 요리한 감자,버섯,베이컨 등을 레블로숑 치즈로 덮어 오븐에 구운 일종의 그라탕같은 요리에요.
그라탕처럼 치즈가 쫀득한 타입은 아니지만요ㅎ
암튼 어린이입맛을 취향저격하는 재료의 향연이라 갠적으로 참 좋아라합니다.
다만 전자렌지용 제품으로 파는 물건이니만큼- 식당에서 먹는거에 비해서는 자연스레 퀄리티가 떨어지네요
일단 내용물이 거의 감자고 버섯이나 고기는 극히 적어요=_=
머 그건그거대로 맛있지만..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네요.
Hippopotamus Steakhouse (28 rue François Truffaut, Village)
저렴이 코스요리에 다시 도전해볼까-하던 와중에 발견했던 Hippopotamus Steakhouse.
비교적 저렴하고 다양한 가격대에 요리를 제공하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입니다.
뭔가 다른 Hippopotamus랑 분위기가 달라서 단순히 베르시 빌리지에 있어서 그런건가 했더니
Steakhouse가 뒤에 붙어서 스테이크쪽을 전문으로 하는곳인 모양이네요.
원래 20유로 이하의 코스들도 있으나- 그런건 아무래도 메뉴의 선택이 한정적인지라
27.9유로짜리 코스로 질러버립니다.
양파그라탕스프는 지난번 먹자골목의 녀석보다 훨씬 나은맛. 다만 제 입맛이 바뀐건지 여기가 문제인건지 간이 좀 강하네요.
페퍼소스 스테이크는 절반정도 썰어져서 나왔는데..
나머지 절반이 잘 안썰어집니다=_=..이럴거면 그냥 다 썰어서 주던가;;
맛은 뭐 좋았습니다만...
그리고 대망의 디저트 초콜릿 무스-
보통 이런 세트메뉴들은 전채는 이중에서 하나,
메인메뉴는 저중에서 하나- 이런식으로 선택가능한 메뉴들이 정해져있는데
이 코스의 경우 디저트에 딱히 그런 범위제한이 없더랬어요.
처음에는 그걸 별로 신경안썼었는데....막상 디저트가 나온걸보니..
이건 그냥 단품으로 시켰을때나 나오는 수준으로 나왔더군요=_=
그리고 이 초콜릿 무스도 지난번 먹자골목에서 먹은것처럼 묵직함-
메인메뉴까지 아주 배가 부른건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속이 찬상태에서 이걸 먹었더니
배가 빵빵해지는 느낌이었어요=_=
저녁은 샹피뇽버섯 소스를 곁들인 리치오니 파스타(4.49유로)
건파스타와 소스가 두개의 통에 분리되어있어서 뭐이렇게까지 유난을 떠나..라고 생각했는데
비싼값을 하더군요=_=ㅋ
여행막판 외출을 줄이고 숙소에 틀어박히면서
자연스레 식사도 전자렌지용 식품으로 대체됐어요.
햄뭐시기 코퀼레트 파스타(3.19유로)인데...대략 맥앤치즈스러운 비쥬얼
근데 맥앤치즈에서 치즈를 빼버린 느낌
소스가 매우 부족합니다=_=..그냥 그나마 간신히 간은 맞췄다는 정도로 소스가 있어요
삼겹살 리턴즈.
이번에는 삼겹살 384g(3.14유로)를 샀어요.
뭐 거의 400g인데 저는 이정도는 먹어치울수있는 돼지라 생각했어요.
다만 먹어치울수는 있으되 앞에 '간신히'가 붙어야 된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지만요.
예전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미리 뼈도 제거하고 먹기좋게 잘라 볶볶볶해서
밥과 함께 촵촵촵했습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카르보나라(2.65유로)
생각해보면...전자렌지용 파스타가 맛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는
소스자체의 맛이 아니라 소스의 양에 따른 문제였던거 같아요ㅎㅎ
이건 소스가 넉넉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먹은 대한항공 기내식..
대한항공 기내식 먹을때마다 느낀게-
제 입맛이 까탈스러워진건지 기내식 질이 떨어진건지
좀....맛이 그냥 그래요ㅠ
한국땅을 밟기전까지는 한식을 안먹겠다는 고집이 있어서 안먹었는데
걍 비빔밥을 먹었으면 좀 달랐을까 싶기도..ㅎㅎ
이렇게 다양하게 쳐묵쳐묵하고 돌아와서-
이젠 2주간 자체격리하며 라면or짜장라면or햇반의 무한로테이션 체제에 들어가네요
필요하면 다른걸 더 주문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귀국전 미리 주문해서 배송완료됐던것들이 저것뿐이라
가급적이면 더 택배를 부르지 않으려고해요=_=ㅎ
제가 안나가도 누가 집앞에 왔다갔다하는건 좀 찜찜하니..
첫댓글 삼겹살 그램수는 굽기 전 무게라 400그램이어도 얼마 안되지 않나요?
근데 밥이 대략 햇반 큰거 사이즈예요ㅋㅋ
그리고 원래 굽기전 무게여도 300g정도면 넉넉히 먹는편이구요.
더 먹으면 더 들어가긴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꾸역꾸역의 영역..
@슈팅라이크종수 네 잘 봤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돈 없던 시절 파리 여행을 갔던지라 음식값이 비싸서 제대로 못챙겨먹은 기억이 나네요 ㅠㅠ
@호갓메갓 ㅎㅎㅎ저도 막 한끼에 5유로 아래로 해결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숙박비외에 하루예산을 25유로로 잡고..실제로는 15유로 내외쓰고 거기서 남는돈 모아서 사고싶은거 사거나 식당가서 먹거나 그랬던..
야무지게 잘드셨네용
좀..열심히 먹었어요ㅎ 원래 여행가면 스노우볼이라던가, 고양이관련된 물건이라던가 이런것들 막샀었는데..
이래저래 여섯번째 파리여행이고 지난여행때 거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기분으로 물건들을 쓸어모았던지라
이젠 먹는데밖에 돈쓸일이 없더라구요=_=ㅎ
@슈팅라이크종수 헐 여섯번이나 가셨으면 여기 나온곳 외에도 맛집 추천해주실곳 있나요
@배천수 두번째때까지는 학생시절이라 거의 싼것만 먹었어서 이렇다할게 없고..그외에 갔던곳중에 추천드리자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Bistro Romain이라는 가게 괜찮았어요. 퐁피두센터 주변에 있는 Le Second Empire.
생제르망 데프레 인근에 있는 Le Pre Aux Clercs, 포럼데알쪽에 있는 Au Pied de Cochon. 요정도 괜찮았던거 같아요.
@슈팅라이크종수 메르씨합니다 나중에 꼭 가볼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