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랄랄라(클리앙)
2023-10-20 02:54:08 수정일 : 2023-10-20 02:54:47
오늘 클리앙에 올라온 글들 중에서 빈대글도 보이고 파리에서 극성이라는 뉴스에 저도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오랜만에 씁니다.
제가 코로나 직전까지 뉴욕에 몇 년 살았을 때 겪은 경험담입니다.
어느 날, 제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와서 옷을 벗는데 허리 라인을 따라 빨간 것들이 물려있었죠.
그 당시 여름이었기에, 아 모기에 물였나보다 했었습니다. 너무너무 가려워 파스를 붙일 정도였으나, 그 뒤로는 물리지 않았기에
완전 잊고 지냈는데, 거의 2주가 지났을 때 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몸에 일렬로 물린 자국이 자꾸 생기고 너무너무 간지러운거죠.
이거 뭔가 있다 생각을 하고 리서치에 들어갑니다. 그러니 이건 베드버그 라는 결론을 내린 동시에 아파트 관리인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이 해줄 수 있는건 소독약 뿌리고 집안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서 죽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
그래서 저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일단 아마존 리뷰 순서대로 다양한 제품으로 방어하면 전멸되겠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것들이, 베드버그를 말라죽인다는 규조토, 에탄올 95이상 몇 통 구입, 스팀살균기, 뿌리는 강력한 살충제, 그리고 투명 테이프를 샀습니다. 제품들을 주문하고, 일단 제 옷들을 다 봉지에 넣습니다. 잘 동봉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세탁실로 갑니다.
고온 건조로 한시간을 돌린 뒤 옷을 꺼낸 뒤 옷깃, 실밥 처리되어 있는 곳을 촘촘히 봐야 합니다. 그런곳에 붙어있거든요.
없으면 다시 새 봉투에 담아 밀봉을 시킨 뒤, 한동안 열면 안됩니다.
이제 책 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책은 바인딩 되어있는 사이에 숨어있을 수 있기에 , 버릴 수 있는 건 그냥 버리고 이건 아깝다 생각드는 건 알콜로 엄청 뿌려댑니다. 그리고 투명 스카치 테이프로 각 면을 쓱 붙었다가 뗍니다. 그 다음은 이불과 매트리스인데 저는 그냥 다 버렸습니다. 특히 구스류는 방법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것들 역시 비닐로 완전 밀봉 후 버립니다. 어설프게 해버리면 베드버그는 튀어서 다른 사람의 소지품이나 옷에 붙거든요. 이 작업을 끝낸 뒤, 이제 방 전체로 소독이 들어갑니다. 방이 마루바닥이었기에 틈틈으로 살균 소독기를 돌립니다. 그리고 약을 뿌립니다. 약은 정말 너무 독하기때문에 마스크를 이중으로 쓰고 해야합니다. 그런 다음 규조토를 온 방에 다 뿌렸습니다. 하얗게 될 때까지요. 왜냐면 베드버그는 성충일때는 먼지 같아서 보이지도 않고, 다 커도 피를 빨기전엔 투명빛을 돌고 있어서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얘네들은 영특해서 뭔가 해갸 되는 것이 침투를 한다 생각하면 마룻바닥 틈 아주 깊숙히 들어가 있거나, 전기콘센트나 그런 구멍이 있는 곳에 숨어있거나 거길 따라서 다른집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혼자 한 달을 진행했고, 잠은 플라스틱 의자를 여러개 걸쳐서 침대처럼 만들어서 잤죠. 그런데!! 또 물리는거에요. 그래서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란 생각에 한국방역회사를 부릅니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이, "아가씨가 너무 독한 약을 써서 베드버그가 천장에 다 붙어있네요.. 지금 보이는 건 몇 마리 안보이는데 일단 진행한번 해보죠.". 이러셨다는.... 그 날 그렇게 소독을 해주시고 아파트 관리인이 또 와서 소독하고.. 근데 결국 또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절망감을 느끼고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저는 지하철의자에는 절대 앉지 않았고 정말 조심하려고 애를 썼는데 어떻게 이런일을 당했을까 생각이 들면서 너무 우울해지더라구요. 기가 차기도 하고. 그 많던 짐을 캐리어 두개에 나눠 싣고 다른집에 들어가기전에 캐리어, 옷은 또 살균 소독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정말 빈대가 한국에 퍼지면 정말 코로나 만큼 ? 혹은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네요. 세상에 쥐,바퀴벌레가 낫다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너무 끔찍한 기억에 저는 어딜 가도 침대를 들쳐보거나 체크부터 합니다..ㅠㅠ
첫댓글 댓글 중---
밤올빼미
업체밖에 답이 없어요. 아마 죽일려면 저건 보단 훈증+연막 하는게 더 빠를겁니다. 문제는 극독성 위험성때문에 미국내에선 라이센스 있는 사람만 살수 있는 구조라서 ㅠㅠ 그냥 꾸준하게 해주는 방법밖에 없고 설령 집안에 있는걸 다 죽여도 옆집에서 올수도 있으니까 건물 전체를 다 소독해야 됩니다. 그리고 할수 있으면 세탁물들은 밖에다가 널어서 햇빛에 말리면 좋은데 (붙은것들 다 바람에 날라가던지 햇빛에 말아죽던지) 그럴수 없으면 답없죠. 진짜 개미 바퀴 빈대 쥐 진짜 4대천왕이에요 ㅠㅠ 그냥 이사가 답입니다.
Watanka
헉... 천장...인간을 능가하는 빈대의 지능이네요.
침대를 물위에 올려놓는 방법도 있더라고요.
침대를 먼저 살균 소독한 후. 통 같은데 물을 채우고 거기에 침대 다리를 하나씩 넣는거죠.
이사 가더라도 재수 없으면 짐을 몽땅 버리지 않는한 같이 따라가는 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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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경험입니다. 다행히 살면서 경험에 보질 않았지만, 항상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급) 호텔에서도 묻혀올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겠다 싶습니다. 천정에 붙어있다는 얘기는... 꼭 귀신 퇴마를 했는데 천정으로 숨어있다는 느낌입니다. 무섭네요...
하늘아비
저도 호주에서 묵을때 침대시트에 매일 핏자국이 샌기길래 뭔가 했는데 베드버그가 피빨고 깔려죽은거더군요. 하루에 백마리 이상씩 테이프로 죽이다가 도저히 답이 없어서 숙소 옮겼습니다. 옮기기전 하루 종일 소지품 햇볕에 말리고 하니 모두 사라졌는지 그후론 보질 못했네요.
새벽에 따끔해서 불을 켰을때 천장에 무수히 많은
그 벌레들 잊혀지지 않네요 ㅠㅠ.
제가 겪은애들은 피를 안빨아도 까매서 잘 보였어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