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한사 요가난다 - 현대 수행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스승 중의 한 분으로 손꼽히고 있는 인도의 대성자, 1893년 1월 5일에 태어나 1952년 3월 8일에 입적할 때까지 인도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에까지 가르침을 펴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의 세계로 이끌었으며, 그 유명한 마하트마 간디에게까지 법을 전하였던 대스승. 인도의 고락푸르에서 태어나 11세 때부터 구도의 여정 출발. 캘커다의 스콜틀랜드 목사대학과 세람푸르대학에서 수학하고, 출가하여 베나레스의 한 수도원에서 수행을 하기도 했으며, 수행 생활을 하면서도 깨달음에 이르지 못해 심각한 갈등에 빠져있던 요가난다는 '스리유크테스와'라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 입문하여 정진한 끝에, 마침내 성불의 경지 체득.
히말라야에서 2000년을 생존해 있다는 대성자 '바바지'에서 '라히이 마야사야'로, 다시 '스리유크테스와'로 이어지는 비전의 크리야 요가의 법통을 이은 그는, 1920년 8월 세계 종교회의에 인도 대표로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하여 미국에 법을 전하기 시작하여 1925년에 로스엔젤레스에 자아실현동지회(S.R.F)를 세우고 수십만의 제자들을 입문시켜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 현대의 대성자(大聖者)였습니다.
이 위대한 요기는 그의 삶의 과정을 자서전으로 써 남기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소개된 바 있습니다만, 그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가 있는데, 깨달음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스승은 나의 가슴 위을 가볍게 만졌다. 그 순간 나의 몸은 정지되고 큰
자력에 끌리듯 호흡이 허파로부터 빠져 나갔다. 영혼과 마음마저도 나의 모
든 털구멍으로부터 불꽃처럼 빠져 나갔다. 육체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정
지되었지만 나의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깨어 있었다. 그리고 나
의 의식은 육체에서 벗어나 주위의 모든 사물로 확장되었다. 먼저 나의 광
대한 시야에 멀리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들어왔고, 풀과 나무들의 뿌리가
흙을 통해 투명하게 보였으며, 수액들이 뿌리 속을 흐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항시 정면만을 볼 수 있었던 내 시야는 이제 모든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내 뒤 쪽 저 멀리 골목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
고, 흰 소가 한가하게 거리를 걸어오는 것도 보였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 시야에서 파동치고 있을 때 나의 몸, 스승의 몸,
둥근 기둥이 늘어선 뜰, 마루, 수목, 햇빛 등이 갑자기 광폭하게 요동치며
빛나는 바다 같은 곳으로 모두 녹아들기 시작했다. 마치 설탕 결정이 유리
컵 속에서 흔들리며 용해되듯이, 이 통일된 빛의 바다는 모든 것의 창조
에 대한 인과의 법칙을 보여 주면서 물질의 세계와 비물질의 세계를 교차시
키고 있었다.
대양의 기쁨은 조용하고 끝없는 내 영혼의 바닷가에서 파도쳤다. 드디어
나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신(神)의 영(靈)은 무한한 지복의 기쁨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몸은 무수한 빛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내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하나의 광채가 도시들과, 대륙과, 지구와, 태양
계와, 은하계와 성운과 유동하는 소우주들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아름답게 빛나는 대우주는무한한 진아의 존재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뚜
렷한, 지구의 윤곽을 넘어선 눈부신 그 광채는 무한한 우주의 가장자리로
희미해져 갔다. 그 곳에서 나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부드러운 광채를 보
았다. 그것은 도저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것이었다. 이에 비
해 천제의 그림자들은 더욱 조잡한 빛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다시 나는 이
창조의 빛이 별무리로 응축되다가 투명한 불꽃처럼 녹아 버리는 것을 보았
다. 나는 그때서야 최고천(最高天, Empyrean; 신들이 사는 세계)의 중심이
바로 내 심장의 직관적 인식을 일점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빛나는 광명은
나의 원자핵으로부터 우주끝까지 발산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의 창조 음
성은 우주동력기의 음성인 옴(Aum)으로 울려 퍼졌다. 그때 나는 호흡이
허파로 돌아오고 치욕적인 육신의 감옥 속에 다시 갇히게 되었다.
(요가난다 자서전 - '나는 히말라야의 요기였다'에서)
이 대목은 요가난다가 자신이 체험한 깨달음에 대한 생생한 증언인데, 깨달음의 체험을 이처럼 실감나게 묘사해 놓은 기록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 당대의 대스승이 자신이 체험한 깨달음을 '내면의 빛과 소리'의 체험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무한한 지복(至福)의 기쁨인 신(神)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무수한 빛, '그 곳에서 보았다는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이 미묘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부드러운 광채, 그리고 거기에 울려 퍼지고 있다는 신의 창조 음성, 우주동력기의 음성인 옴(Aum)소리 - 대스승 요가난다가 체험하고 증언하고 있는 깨달음의 실체는 바로 이러한 '내면의 빛과 소리'로 요약됩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여러 고대 경전들의 기록과 일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달마에게 찾아가 법을 구하던 혜가대사는 달마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달마의 눈짓 한 번에 여기 요가난다께서 증언하고 계시는 이런 체험이 혜가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면 당연히 '다 알았습니다.' 하고 절 하지 않았겠습니까? 깨달음은 이렇게 스승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며, '내면의 빛과 소리'로 체험된다는 사실, 대스승 요가난다는 이러한 사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가난다는 다른 많은 스승들이 그러하듯이 아마 과거생에 완전의 경지에 든 스승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시 인간세상으로 오신 분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스승의 가벼운 터치 한 번으로 곧 바로 무량광(無量光)의 세계로 직입해 들어 가고 최고천(最高天)의 실체에 대해서 즉각 알게 되었다니, 비상한 법기가 아니면 그렇게 되기 힘들 것입니다.
요가난다가 전하고 있는 깨달음과 그 체험은 스승에 의해 즉시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거니와, 바로 이런 즉각적인 현상을 일러 달마께서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심법'이라 하였던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당연히 선종(禪宗) 최고의 선법(禪法)으로 알려진 달마선의 종지 또한 이와 동일할테지요.
어떻습니까? 수많은 추상어와 현란한 퍼즐적 표현으로 묘사되어 있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달마선의 종지는 이렇게 '내면의 빛과 소리'로 간단하고 쉽게 설명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쇠뿔까지 빼어 볼까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그 유명한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교외별전(敎외別傳)의 선법(禪法)을 여기 요가난다의 증언과 관련하여 이해하여 본다면 어떻겠습니까? 스승이 마음의 힘, 가피력으로 제자의 마음의 깨침을 단번에 일으킨 것이니,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심법(心法)이요, 언어가 필요 없으니 언어도단(言語道斷) 불립문자(不立文字)요, 마음으로 서로 알아볼 뿐이니, 심심상인(心心相印)이 요, 팔만 사천의 아무리 많은 법문으로도 이를 전할 도리가 없고 다만 스승의 가피의 힘이 직접 제자의 마음에 전할 수 있는 뿐이니, 교외별전(敎外別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가(禪家)의 이 수수께끼 같은 표현들이 크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요가난다의 경우처럼 그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스승을 만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영혼의 혁명일 뿐입니다.
깨달음은 어떤 사람이 많은 수행을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스승을 만나 그에 입문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내면의 빛과 소리'의 체험으로 나타나며, 이 즉각적인 깨달음의 결과로 얻어지는 '내면의 빛과 소리'를 관(觀)하는 명상법이 성불(成佛)이라는 지고한 경지로 안내하는 수행법이라는 것도 아울러 알아야 할 터이구요. 이에 관해서는 다음에 상세하게 논하기로 하겠습니다만, 그 구체적인 명상법에 관한 요가난다의 다음 가르침을 주목해 보기 바랍니다.
신(神)은 영원한 지복(至福)이다. 그의 존재는 사랑, 지혜, 그리고 기쁨
이다. 그는 비인격적(impers)이며, 동시에 인격적(personal)이다. 그리고 그
가 원하는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자신을 나타낸다. 신(神)은 각기 성자(聖
者)들이 사랑을 표하는 형태에 따라 그들 앞에 나타난다. 즉 크리스챤은
그리스도를 보고 힌두교도는 크리슈나 혹은 Divine mother를 보기도 한
다. 헌신의 대상이 비인격적인 경우에, 구도자는 무한한 빛, 혹은 놀라
운 <옴>소리로써 신을 인식하게 된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경
험은 신성의 여러 측면-즉 사랑, 지혜, 불멸 - 속에 충분히 담겨 있는 그
러한 지복(至福)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신의 성품을 어떻게 말로 전달
할 수 있겠는가. 신(神)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묘사할 수도 없다. 오직
깊은 명상 속에서만이 신의 유일한 본질을 알게 되리라.
신(神)의 목소리인 자기 내면의 소리를 꾸준히 따름으로써 당신은 참
된 도덕과 고상한 정신과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1월 31일자 영적일기 Spiritual Diary 에서)
하나의 광채를 응시하고 눈을 감으십시오, 주위의 어둠을 잊어버리십
시오, 그리고 당신의 눈꺼풀 속에 밝은 적색을 지켜보십시오. 그 자줏빛
붉은 색을 강렬하게 응시하십시오, 이것을 명상하면서 점점 커져감을 상
상하십시오. 당신 내면에 엷게 빛나는 보라빛의 바다를 바라보십시오,
당신은 이 바다의 표면에 있는 평화의 물결로서 빛의 파도입니다. 이제 더
욱 주의해서 지켜보십시오, 작을 파도인 당신은 빛의 큰 바다 위에 흔들리
고 있습니다. 당신의 작은 생명은 만유에 스며드는 대생명의 일부입니다.
나의 두 눈이여, 나는 너에게 명령하노라. 하나가 되어라. 온전하게 되어라.
하나가 되어라. 온전하게 되어라.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알도록, 나의
몸이 빛나게 되도록, 나의 마음이 빛나게 되도록, 나의 영혼이 빛나게 되도
록. 당신의 명상이 깊어짐에 따라 평화의 엷은 파도인 당신은 평화의 깊고
넓은 대양(大洋)이 됩니다. 나는 평화의 파도이다. 이것을 명상하십시오, 당
신의 의식 배후의 거대함을 느끼십시오, 파도는 그 배후에 있는 거대한 대
양의 근원적 생명을 느껴야 합니다.
( 행법, 빛의 바다)
머리속 민감한 부분에서, 무수한 원자들의 거대한 혼합음(hum)인 우주음
(Cosmic Sound)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이것이 신(神)의 음성입니다. 두 눈을
통해서 무한히 퍼져가는 이 소리를 느끼십시오. 끊임없이 울리는 웅장한 소리
(roar)를 들으십시오. 이제 심장의 문을 열어 젖히면서 척추 속으로 흘러넘쳐
가는 이 소리를 느끼고 들으십시오. 모든 조직과 모든 감정과 모든 신경섬유
속에 울려 퍼지는 이 소리를 느끼십시오. 피가 흐르는 모든 세포와 모든 생각
은 포효하는 진동의 바다 위에 춤추고 있습니다. 우주음이 퍼져나가는 성량(聲
量)을 관찰하십시오. 이 소리는 몸과 마음을 통과해서 지구 속고 주변의 공기
속으로 퍼져나갑니다. 당신은 이 소리를 따라 공기가 없는 에테르 속과 수백
만의 물질인 우주 속으로 확장되어 갑니다. 진행하여 퍼져가는 우주음을 명상
하십시오. 이 우주음은 물질 우주들을 통과해서, 모든 물질을 나타나게 하는
정묘한 빛의 세계로 퍼져갑니다.
( 행법, 우주음)
요가난다가 전한 법은 크리야 요가의 행법입니다. 이 크리야 요가의 핵심행법이 바로 '내면의 빛과 소리'를 관하는 방법임은 위에 소개한 그분의 법문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앞서 소개한 여러 고대 경전들의 경우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