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게 4전 전패나
1승 4패로 '일방적 1라운드 패배' 를
당한다면, 또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누구누구 책임있다 이런 소리를 안한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 한거
자체가 '정규시즌 종료' 이틀이 지났는데도
기쁜건 여전하네요.^^
제가 여기 뉴올 포럼에서 틈틈이 이야기했지만,
'커즌스 아웃' 되고 27승 21패에서
1승 5패로 떨어지며 28승 26패가 되었을 때엔
'포스트시즌 진출' 은 또 허공에 날아갔구나
지금 털어놓자면, 거의 단정적 느낌이 들 정도로
부정적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쯤엔 앤서니 데이비스의 멘탈도
어느 정도 나간 느낌이 들기도 했고, 팀이
전반적으로 헤메고, 커즌스 공백이
역시 크긴 크구나 생각했었어요.
사실, '10연승' 시작이었던
넷츠 원정 때에 이기고도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었어요.
앤서니 데이비스가 경기를
크게 앞서가고 있는데도 드러나는
표정으로는 좋아보이지 않았고, 거기에다
20~30점 전후로 앞서가던 점수차가
따라잡히면서 2차 연장까지 가서
겨우 이겼을 정도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젠 5할 밑으로 서서히
내려가고, 이렇게 가다 보면 승패마진도
마이너스 5~10 으로 내려가며, 힘을 잃다가
끝나겠구나 그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근데, 그 좌충우돌 끝에 '넷츠 원정' 에서
승리한게 '10연승' 의 시작이었습니다.
디트 원정과 레이커스 홈경기 승리로
어느 정도 분위기를 바꾸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일일이 이야기할 순 없지만,
마이애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구요.
밀워키 경기에서 2쿼터까지 20점 가까이
밀렸는데, 따라잡아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샌안 원정을 포함해서
댈러스-클리퍼스-킹스 원정까지
원정 4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10연승을 달렸습니다.
이 '10연승' 으로 그동안
부정적으로 보고, 거의 반포기 상태였던
본인이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에
버텨낼 수도 있겠구나 희망을 품은 시작이었습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을 이루어내겠구나
완전하게 확신을 못했던 건
10연승 하고도 그 다음 일정이
워싱턴-유타-샬럿-샌안-휴스턴-보스턴으로
이어지고, 그 다음이 이번 시즌
30개 팀 중 유일하게 뉴올만
'백투백투백'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그 힘든 일정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
걱정을 안할 수는 없었거든요.
백투백투백 끝나고도
휴스턴-포틀랜드-클리블랜드-썬더로
이어지는 일정이 남았었으니
10연승했을 때에도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을
해볼만한 토대는 마련되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려대로 10연승 피로가 있었는지
앤서니 데이비스 부상이 있었고,
워싱턴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그 다음 경기에
앤서니 데이비스가 돌아와서
블락 10개 포함 트리플더블을 했지만,
유타에게 17점차로 무참하게 깨졌구요.
샬럿과 홈경기 잡긴 했지만,
샌안 원정-휴스턴 홈경기에서
패배하며 '10연승' 이후
1승 4패로 내리막 가길래 역시나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고, 휴스턴과
홈경기 치른 다음날 경기가
동부 2위였던 보스턴 경기였던데다
그 다음 일정이 '죽음의 백투백투백' 이라
진짜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근데, 다음날 보스턴 경기에서
앤서니 데이비스 활약을 필두로
19점차 대승을 거두며, 또 한번
분위기를 바꿨고, 여기서
젠트리 감독은 승부수를 띄우게 됩니다.
70경기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던
즈루 할러데이를 감기 명목으로
댈러스와 홈경기에서 휴식을
줬습니다.
즈루의 백코트 수비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컸고, 데이비스에 이어
팀내 두번째 득점원이었기에
암만 댈러스가 탱킹팀이라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댈러스와 실제 경기에서도
2쿼터 중반에 10점 넘게 리드당하며,
어려움 겪었으니까요. 그랬는데,
앤서니 데이비스의 활약에다
결정적으로 론도가 힘내주면서
즈루 할러데이 없이 뛴 유일한 경기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그것보다도 젠트리 감독의
진짜 승부수는 앤서니 데이비스와
론도를 '백투백투백 3경기' 에
모두 출장시킨 거였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선수 혹사라
불릴 수 있었고 한 경기라도 졌거나
장기 부상이 발생했다면, 젠트리 감독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었던
'도박수' 였습니다.
즈루도 인디애나-레이커스 백투백에서
모두 나왔구요.
어째보면 도박수였는데,
인디애나 경기에선 데이비스의
활약으로 잡았구요. 레이커스 경기에선
정말 론도가 펄펄 날면서 줄곧 끌려다니던
경기를 극복하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죽음의 6일 5경기' 에서
휴스턴과 홈경기만 패배하고,
보스턴-댈러스-인디애나-레이커스 경기를
모두 잡았습니다. 백투백투백 싹쓸이를
했어요. 보스턴 경기에서 19점차 승리한 것도
지나보면 의미가 있는게 암만 보스턴이
뉴올과 마찬가지로 백투백 두번째 경기여서
지쳤다 해도 만만한 팀이 아니거든요.
그 다음 썬더-포틀랜드-유타와 경기에서
승리거두며,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보스턴이 끈끈한 힘을 보여준거 감안하면,
그저 어빙 빠져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만
치부하기엔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봅니다.
어쨌든, '죽음의 6일 5경기' 에서
4승 1패를 한 덕분에 4월초 썬더 경기를
포함해서 뒤의 4경기 버티면, 뒤의 5경기는
탱킹팀 2경기에다 이전 일정보단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조금은 높겠구나 그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랬는데, 휴스턴 원정부터 시작해서
포틀랜드-클리블랜드-썬더 경기에
모두 패배하며, 43승 34패까지 내려왔고,
등뒤에서 덴버와 클리퍼스가 끈덕지게
쫓아오는 덕분에 '마지막 위기' 가
찾아오는가 싶었고, 결국
이대로 '포스트시즌 진출' 못하고
주저앉는건가 그랬습니다
그때, 해결사 역할을 한건
'면도남' 미로티치였습니다.
3월 중순부터 말까지 미로티치의
슛감은 출장가며 어려움 겪었는데,
면도 이후 슛감이 살아나면서
데이비스-즈루-론도를 도와줬습니다.
미로티치의 슛감이 좋아진 거에다
론도가 슬슬 '포스트시즌 모드' 로
불붙으며, 직전까지 '2015 포스트시즌' 을
포함해서 14연패를 당했던 워리어스를
뉴올 홈도 아닌 워리어스 홈에서
잡았습니다. 이게 '10연승' 과
'백투백투백 싹쓸이' 못지 않은
임팩트였습니다.
워리어스 원정에서 승리한 건
2012년 4월 말 이후 거의 6년 만이었으니
진짜진짜 컸죠. 암만, 커리가 빠졌고,
워리어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뉴올이 이 경기를 승리한 건 의미가 컸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워리어스 원정에서
'뜻밖의 승리' 를 한 덕분에 82번째 경기가
아닌 '81번째 경기' 에 '포스트시즌 진출' 을
확정지을 수 있었으니까요.
워리어스 원정이 전날 피닉스 원정 치르고,
백투백 두번째 원정이었으니 쉬운 경기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그 경기를 예상하던 것처럼
패배했다면, 이후 클리퍼스 원정과
샌안과 정규시즌 최종 홈경기는 더더욱
힘들면서 부담감이 커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워리어스 원정 졌다면, 클리퍼스 원정에서
이겼더라도 샌안과 홈경기도 이겨야만
47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했을테니
'살얼음판' 모드가 이어졌을 겁니다.
워리어스 원정 승리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8부능선' 을
넘는 결정적 승리이면서 때에 따라선
7~8번 시드로 휴스턴이나 골스 만나며,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에 만족하는게 아닌
더 높은 시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승리였습니다.
클리퍼스 원정에선
이미 클리퍼스가 덴버에게 패배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에 실패해서
동기부여를 어느 정도 상실했고,
루 윌리엄스와 오스틴 리버스도 빠졌죠.
그 덕분에 2쿼터 중반 잠깐 위기가 있었지만,
이후부터 점수차 벌려나가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클리퍼스 원정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 을 확정지었고,
샌안과 경기에선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에 따라
8위로 휴스턴 만나느냐 아니면 그보다
더 높은 4~6번 시드로 '2라운드 진출' 에 대한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느냐를 가진 중요한 경기였는데,
여기서 24점차 대승을 하면서
단순하게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로만
만족하는게 아닌, '2라운드 진출' 이란
조금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승리가
되었습니다.
그냥 구구절절하면서 지루한 필체로
적긴 했지만, 그 정도로 뉴올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정은 살얼음판이었습니다.
정말 여러 고비를 넘어가고 또 넘어가고,
뭔가 9~10위(거의 덴버와 클리퍼스였죠.)와
게임차를 벌리며 따돌렸다 싶으면
지독스레 쫓아오고, 뉴올도 어려움 겪고
잠시의 여유를 찾을 겨를도 없었던 레이스였습니다.
2015시즌 때 썬더에게 11경기 남기고,
3게임 반으로 쳐지며 뒤에서 쫓아가다가
'82번째 경기' 승리로 겨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때보단 이번 시즌엔 사정이 좀 낫긴 했지만요.
여전히 '부상 걱정' 이런거 계속 하겠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경쟁' 할때보단
조금이나마 편한 마음 그리고 즐기는 마음으로
뉴올의 남은 2018시즌을 응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이란 열매가
정말 달긴 다네요.^^ '포스트시즌 진출' 정도로도
이렇게 끝내주는 기분인데, 응원팀이
'NBA 파이널' 에 진출하거나 우승까지 해내면
그 끝내주는 기분의 정도가 어떨지 상상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