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7:7]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바라보겠고.."
두 신, 즉 '사람을 지으신 신'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 대조되고 있다. 모든 일이 형통할 때 흔히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잊고 헛된 것들에 정신을 빼앗긴다. 그러다가 환난을 당해서야 겨우 각성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찾아 부르짖는다. 이스라엘이 그러하니, 수많은 우상들 - 그중에서 '아세라'와 '태양상'은 대표적인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
을 숭배하던 그들이 이제 큰 재난을 당한 뒤에는 돌아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쳐다보게 될 것이다. '...을 쳐다보다'는 '도움을 간구하다', '앙망하다'는 뜻이다. 즉, 신앙하는 자세를 가리킨다.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우상에 대하여는 2:8;44:9-20을 참조하라. 아세라나 태양상 - '아세라'는 엘 신의 배우자로서 메소포타미아의 이쉬타르, 애굽의 이시스에 해당하는 가나안의 월신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아세라상을 예배하였다. '태양상'은 페니키아인들이 숭배하던 태양신 '바알 하몬'이다 흠정역은 이것을 '작은 숲과 형상'으로 번역하였다.
[사 17:8]"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을 바라보지 아니할 것이며..."
[사 17:9]"그 날에 그 견고한 성읍들이 옛적에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버린 바 된 수풀 속의 처소와 작은 산꼭대기의 처소 같아서 황폐하리니.."
그 날에...황폐하리니 - 의미상 본절은 3절에 연결된다. 선지자는 멸절되리라고 선고된 에브라임 요새의 운명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진입했을 때 그 땅의 거민들이 수풀이나 작은 산 꼭대기에 버려두고 도망간 황폐한 성읍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까닭이 다음절에서 상술된다.
[사 17:10]"이는 네가 자기의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며 자기의 능력의 반석을 마음에 두지 않은 까닭이라 그러므로 네가 기뻐하는 식물을 심으며 이방의 가지도 이종하고..."
이는 네가...마음에 두지 않은 까닭이라 -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이 같은 형벌을 받는 것은, 첫째 그들이 과거에 자신들을 구원하시며 보호해주셨던 하나님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다. '구원의 하나님'는 '자기 백성을 어려움에서 구하시는 하나님'이란 뜻이며, '능력의 반석'은 '택한 백성을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이란 말이다. 이 이름들은 이스라엘의 체험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기뻐하는 식물을...이방의 가지도 이종하고 - 심판의 둘째 원인은, 이스라엘이 이방의 종교들을 수입해서 이스라엘 가운데 이식시켰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식물'은 곧 '이방의 가지'를 가리키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무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대신 자기들의 육신의 기쁨을 좇아 이방인의 사악한 풍습을 모방했다는 말이다. 델리취는 '이방의 가지'가 이스라엘과 연합한 다메섹을 가리킨다고 본다.
[사 17:11]"네가 심는 날에 울타리로 두르고 아침에 너의 씨로 잘 발육하도록 하였으나 근심과 심한 슬픔의 날에 농작물이 없어지리라..."
네가 심는 날에...없어지리라 - 계속되는 묘사는 '아도니스 정원'에 연관된 듯하다. '아도니스'는 담무스의 헬라식 명칭으로서, 신화에 의하면 죽었다가 지하의 신으로 부활한다고 한다. 프레이저에 의하면, 주로 여자로 구성된 이 의식의 숭배자들은 흙으로 채워진 바구니나 항아리에 밀과 보리, 상추 등과 그외 여러 꽃을 심고 8일 동안 재배한다. 태양의 빛을 받은 식물은 빨리 자란다.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므로 또한 빨리 시든다. 이 아도니스의 정원은 아도니스의 표상물 혹은 그 힘의 표현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해석되는데, 이것은 본래 식물의 성장, 특히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주술이었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극히 비참할 것이다. 선지자는 저들이 바라는 것 대신 회피하고자 하였던 근심과 심한 슬픔이 오히려 맺힐 것이라고 말한다. 본문의 요지는 명확하다:'네가 기뻐하는 이방의 가지가 재난의 날에 너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며, 또한 네가 수고하고 힘들여 심은 식물이 너에게 아무런 수확도 안겨주지 못할 것이다'.
[사 17:12]"슬프다 많은 민족이 소동하였으되 바다 파도의 뛰노는 소리 같이 그들이 소동하였고 열방이 충돌하였으되 큰 물의 몰려옴 같이 그들도 충돌하였도다..."
슬프다 - 루터는 이 말을 저주를 뜻하는 '화 있을진저'로, 칼빈은 이를 이스라엘에 임할 미래의 재난을 괴로워하는 '슬프다'로 번역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뒤이어지는 큰소리와 관련하여 '들으라'로 해석함이 자연스럽다.많은 민족이 소동하였으되...소동하였고 - 선지자가 '들으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그 소리는 많은 민족이 모여 소동하는 소리이다. 그 소리는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에 비유된다. 여기 언급된 '많은 민족'은 많은 민족들로 구성된 앗수르 군대를 가리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