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15 화 맑음
새벽녁까지 전쟁 영화 블랙호크다운 보았다.
수많은 희생자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눈물겹도록 진한 전우애가 마음이 아팠다.
전쟁은 없어야 하는데 또 전쟁이라니
7시반 사회복지사님이 오셨다.
대나무는 속을 비운채로 서 있건만
내마음 속은 왜이리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한지
63번 62번 버스는
신상동(바깥아감)
신화동(요골)
신화동(비금)
신절골
구절골
신촌
모래재
하루에 몇번씩 이 정류장에 멈추었다 갈까
마을 사람들이 시간 버스를 기다린다.
병원도 가고 역전시장도 갔다오시겠지
둔산동 휴한의원 진료 예약 때문에 아들과 전화를 하다가
마음이 뜻박의 대답에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말았다.
2시
과제 할려고 빌린책을 돌려주려고 식장산 투섬으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 싶기도
또 미루어서도 안되는 일인것 같아서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생각끝에 내가 묻고 싶은 말이 있어서 가족 카톡에 올렸다.
한 동안 댓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아들 퇴근후 집으로 왔다.
잔소리라고 해도 어쩔수 없다 싶어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 놓았지만 오늘도 아들의 마음에 소리를 듣지 못했다.
혹여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었다며
대나무 속같지는 않지만
조금은 비울 수 있는 시간은 되었는것 같다.
우리는 가족이란 이유로 자유롭지 못하게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지만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녁 댓글이 올라왔다.
아들은 돌아가고 댓글을 읽다가 영영 울어버렸다.
어둠이 내린 창가에 고순이가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울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내일 남편이 안과 백내장 노안 수술 예약날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8시반차로 같이 서울버스를 타기로 했다
부작용이 없기를 바란다.
내일은 올케가 집에 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