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부활 제5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하느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그 말씀을 밤낮으로 되새겨 농민이 되셨던 착한 정호경 신부님. 대학생 시절부터 참 좋아하고 존경하던 신부님. 농부 되어 사셨던 봉화 비나리 마을 달이네집에서 우리 정신부님 12 주년 기일 제사에서 진짜 귀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글라렛 성북동 옛날 가정집 수도원에서 가톨릭 농민회 한살림 창설 작업을 위해 며칠 머물렀던 영양 출신 멋진 형님을 37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농부이신 아버지'의 섭리요 묘한 인연입니다.
해마다 신부님 기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제사상을 차리고 기도하는 고마운 친구 다미아노와 마리아 덕분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사도 토마스처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신앙고백을 할 때 많은 열매를 맺고, '청하는 것은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 농부이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농부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그 말씀을 밤낮으로 되새겨 농민이 되신 착한 정호경 신부님처럼, 인제군 북면 월학리 도리촌(산돌복숭아 산돌배마을) 효자분교에서 이루어진 생태복지마을 공동체에서 '원통 신부 일기'를 쓰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도리촌 입구에 봄이면 하얀 꽃이 피는 잘 늙은 산돌배나무에 반해 농부가 되었습니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소나무 주목 보리수 자라는 모습이 좋아 봉화 비나리 마을 달이네집에서 농부되시어 그렇게 행복하셨던 막돌 신부님처럼,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연분홍 꽃이 피는 산돌복숭아 나무들과 하얀 꽃이 피는 산돌배나무가 좋아 도리촌 효자분교에서 농부되어 참 행복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