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과 네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작품. 그의 자서전적 희곡 <밤으로의 여로>와 더불어 길이 남을 수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청교도주의의 풍토가 지배하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한 농가를 바탕으로, 농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하는 고독과 욕구불만을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치밀하게 파헤쳐서 인간의 의식 밑의 암흑면을 드러낸 야심작이다.
오닐의 극작은 대개 3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제1기는 사실적이기는 하나 낭만적 정서와 바다에 대한 동경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제2기는 수법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원숙기로서 사회적 관심과 새로운 기법의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3기는 더 높은 정신세계를 상징하려고 하지만 소박한 매체에 의존함으로써 오히려 비예술적이면서 대중적인 작품을 양산하게 되었다.
<느릅나무 밑의 욕망>은 이러한 오닐의 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그 절정을 보여주며, 영문학자 오화섭은 "톨스토이의 <어둠의 힘>을 연상시키는 걸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불길한 모성'을 나타내는 느릅나무, 욕망을 대변하는 농장 주변의 돌담 등 무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성은 <느릅나무 밑의 욕망>을 한결 더 매혹적으로 만드는 장치다.
미국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유진 오닐은 연극배우이자 아일랜드계의 이민자였던 제임스 오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공연을 따라 계속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던 그는 호텔에서 태어나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전 생애는 그의 작품 제목처럼 " 긴 여행 "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하나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유럽에서 개발된 사조나 극작 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끊임없이 실험함으로써 후대 극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립되는 요소들이 극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기로 가면서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얼음 장수 오다,밤으로의 긴 여로 같은 사실주의적 작품을 만들었다.
등장인물 : 이브레임 캐벗 : 캐벗 3형제의 아버지로 75살의 노인. 모든 인물에게 증오를 받고 있다.
시미언 캐벗 : 39살 첫째 아들 피터 캐벗 : 37살 둘째 아들 이븐 캐벗 : 25살 막내 아들 애비 퍼트넘 : 농장을 차지하기 위해 늙은 캐벗과 결혼한 35살 야망있는 여자
작품 줄거리
1부
청춘과 시간을 농장에 투자한 시미언과 피터 그리고 막내 이븐까지
그들은 모두 농장에 대한 욕망이 있다. 이븐은 농장이 자신의 어머니 것이었으니
자신이 농장의 소유권이 있다고 한다. 시미언과 피터는 농장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가서 황금을 캐기를 원하고 이븐은 이들에게 아버지가 숨겨놓은 600달러를 주면서 배편을 구해준다고 하며 농장에 대한 형들의 권리를 파는것을 제시한다.
아버지가 35살의 애비와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들은 시미언과 피터는 계약을 하고 아버지를 농락하면서 농장을 떠난다. 이븐(막내)과 애비는 처음 만났지만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븐은 이 사실을 부인한다.
2부
농장만을 바라보고 캐럿과 결혼한 애비는 캐럿이 이븐에게 농장을 넘겨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그가 본인에게 수작을 부린다며 거짓말한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아들을 낳을 거라고 하며 캐럿에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 캐빗은 아들을 낳자는 말에 좋아하며 아들만 낳는다면 바로 농장을 넘겨줄거라고 말한다. 이후에 이븐과 애비는 약간의 밀당 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다.
3부
애비가 아들을 낳았다. 캐벗은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제를 열었다. 75세의 캐벗이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믿지 않고 이븐의 아이라는걸 대부분 짐작하는 눈치였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캐벗은 이븐에게 너에게 이제 줄 것은 없다며 조롱하고 애비가 농장을 가지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에 이븐은 분노하면서 애비에게 서부로 떠날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마저 보기 싫다고 한다.
애비는 이븐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자 아이를 죽인다. 이성을 찾은 이븐이 다시 돌아와 잠시 고민할 생각이 필요하다고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피해를 보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 애비는 아이를 죽인 사실을 고하고 분노한 이븐은 마을에 보안관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러 간다. 이 사이 애비는 캐벗에게도 말하고 캐벗은 이븐의 아이였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오히려 죽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이븐은 다시 돌아와 애비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도 사랑한다고 말하며 보안관에게 잡혀간다. 캐벗은 가축을 다 풀어주었다가 이븐의 행동에 약간의 존경심을 가지며 가축을 다시 잡아들야겠다 말하며 막이 내린다.
느낀 점 :
욕망이 이렇게 강할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책을 많이 보았지만 애비의 욕망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책을 읽는 동안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고 그래서 더 재밌었다. 다 읽고 해설을 보고 나니깐 더 이해가 잘 되는 느낌?
누가 이 비극의 주인공일까? 비극이 맞긴 한걸까?
본인에게 어울리는 혹은 해보고 싶은 독백은? :
캐벗
이런, 애비! 50년 동안 이렇게 늦잠 자보기는 처음이야. 해가 중천에 뜬 것 같아. 술 마시고 춤춘 것 때문일 거야. 나도 이제 늙었나 봐. 이븐은 일하러 갔겠지?
나를 좀 깨워주지 그랬어, 애비. 아니 어디 갔지? 식사 준비 하러 갔나 보지.
아들아, 안녕. 그림처럼 예쁘군. 곤하게 잠들었어. 다른 애들처럼 밤새 울지도 않고, 거기 있었군. 식사 준비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