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전의 추억에 자꾸 젖어서인지 듀스 앨범과 D.O앨범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입니다.듀스.어찌보면 서태지와 아이들에 좀 가려진 면모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엔 현재 우리나라 흑인음악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 크고,개인적으로 이현도는 서태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한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라고 봅니다.오히려 힙합이나 흑인음악에 있어서는 서태지보다는 이현도가 끼친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우리나라에서 조금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듀스나 이현도를 단순 댄스그룹 내지는 그저 그런 뮤지션으로 평가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그가 가창력이 좋거나 랩 실력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여태까지 낸 듀스 앨범이나 D.O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이라든지,그리고 가사에 담긴 메세지만으로도 그가 왜 좋은 뮤지션이고,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뮤지션인지 알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뭐 충분히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여기서는 다만 그냥 저의 생각이라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예전에 제가 느겼던 듀스의 기억도 조금 끄집어내보구요.^^;;다른 의견 가지신 분들은 얼마든지 댓글에서 지적해주셔도 됩니다.
듀스는 이미 서태지와 아이들이 방송을 타기 전부터 91년말~92년초에 이현도와 김성재가 결성해 한창 연습을 하고 있었던 그룹입니다.그렇지만 시기가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먼저 나왔습니다.듀스는 93년 3월쯤인가에 첫 방송을 탓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그전에 이미 이현도는 92년 여름쯤에 나온 현진영 2집에 "너에게만."곡을 작사,작곡해 작사,작곡가로서 데뷔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대로 듀스 1집 "나를 돌아봐."가 나왔죠.오히려 전 서태지와 아이들보다는 듀스에 더 매력을 느꼈고,빠져들었습니다.빠른 자메이칸 랩에 지금 들어도 리듬이나 라임이 어설프지가 않습니다.충분히 훌륭하죠.그리고 듀스 2집때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전 이때부터 본격적인 듀스의 "색깔."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곡은 "우리는."과 "약한 남자."였지만 2집 앨범은 그것만으로만 평가하기엔 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타이틀 곡 "우리는."은 예전 미국에서 한창 유행하던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곡으로 듀스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인 "파워풀함."을 제대로 보여준 곡입니다.
그리고 혹시 이 앨범안에서 "무제."라는 곡과 "GO!GO!GO!"라는 곡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당시 나온 곡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일 정도로 기가 막힌 라임이 돌아가고,특히 "무제."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힙합 음악의 역사를 따지는 데 있어서 꼭 짚고넘어가야 할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94년 듀스 리믹스 앨범 "RHYTHM LIGHT BEAT BLACK"이라는 나왔죠.이 앨범 역시 여름안에서가 가장 인기를 끌었지만 장혜진이 피쳐링으로 참가한 떠나버려라는 곡( HARDCORE 버전의 노래를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지만.)이 상당히 파워풀한 곡으로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가 된 곡이 아니였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고,이때부터 점차 이현도가 싱어송 라이터로서 입지를 더 확고히 하는 앨범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95년 "FORCE DEUX"는 음악 평론가들이나 대중들로부터 환영받으며 음악성과 상업성 두 마리의 토끼 모두를 잡게 된 앨범이 아닌 가 싶습니다. 힙합,랩 메탈,뉴잭스윙,R&B,레게 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흑인음악 장르를 건드리며 결코 어색하지 않은 퀄리티 높은 앨범을 만들어냈습니다.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 만든 이 앨범은 지금 다시 들어도 "촌스럽지."않고,오히려 상당한 고급스런 느낌마저 드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타이틀 곡 굴레를 벗어나뿐 아니라,상처,의식혼란,메세지같은 곡들을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합니다.
95년 11월에 김성재가 의문사로 돌연 죽고 난 후,이현도는 96년 솔로 1집인 D.O DO IT이라는 타이틀로 한 앨범을 냅니다.모르겠습니다.어떤 분들은 이 앨범을 두고,그가 가진 역량에 비해 떨어지는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종종 봤는데 사자후나 지누션과 함께한 "PLAYERS OF ANTHEM.",그리고 랩 메탈곡인 "적의."는 이현도의 또하나의 실험 정신으로서 봐줄만한 곡이라고 봅니다.
98년에 발표된 "THE SAGA CONTINUES."같은 경우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생소한 장르인 테크노 계열의 "드럼 앤 베이스."라는 장르의 곡인 "미래."를 타이틀 곡으로 자신만의 소위 "이현도표 곡."안에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또한 이 앨범에서 마스터 우의 형인 우진현과 함께 작업한 "THE ACCORADE OF THE HIP HOP."이나 "불의 춤."같은 곡들은 힙합이라는 장르안에서 상당히 좋은 곡들이였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많은 분들은 딱 이거 들으면 "이현도곡이다."라는 말들이 많았던 걸로 생각합니다.다른 가수들에게 주는 곡들도 그런 곡들이 실제로 꽤 있습니다.하지만 이현도 솔로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면 단순히 그 "지극히 듀스적인 혹은 이현도적인."리듬안에서도 다양한 흑인음악 장르를 넘나들거나,아니면 그 단순한 리듬만을 추구하지 않고,때론 파격적인 모습을 더 추구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현도는 하지만 대중성에서는 듀스 앨범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어찌보면 상업성을 추구하기보다는 계속 자기 자신을 실험하는 것을 더 즐겨는지도 모릅니다.어쨌든 "D.O FUNK." 앨범 이후에 다시 자신의 장기가 모두 발휘될 수 있는 "힙합."앨범 한 장을 들고 나왔습니다.그것이 2000년에 들고나온 솔로 3집인 "완전힙합."앨범입니다.
완전힙합의 뜻은 이현도의 말을 빌리자면 "역설적 표현."이라고 하는데,이 앨범은 그동안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장르로의 회귀와 함께 다시 대중성과 상업성을 함께 잡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의 예전에 누렸던 네임벨류만은 못하지만서도 충분히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앨범이라고 봅니다.)
타이틀 곡 삐에로도 좋지만,수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피쳐링에 참가한 "흑열가."나 "투혼.","비틀린 세상.",그리고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교실 이데아."를 함께 작업한 크래쉬 안흥찬과 같이 작업한 "이면."같은 곡은 라임도 라임이지만,이현도가 솔로 독립 이후 가장 "자기가 하고 싶어했고,원하던 것."들을 모두 쏟아낸 곡들이 아닌가 싶습니다.무엇보다 이 앨범은 사운드가 참 괜찮은 앨범입니다.투박하다기보다는 매끈한 느낌인데.
여하튼 이현도는 이 앨범 이후에 다른 대중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는 있지만,미국에서 계속 머물며 음악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합니다.뭐 아르헨티나 국적 논란으로 인한 군대 문제등 그의 안좋은 면모도 있지만서도,그래도 그는 한국의 대중 음악에 있어 한번은 짚고넘어가야 할 뮤지션은 아닌지 싶습니다.
듀스1집의 임팩트는 대단했죠.. 당시 백업댄서중 120kg이상 나가는 분도 계셨고..-_-;; 2집은 갠적으로 추억이 많은 앨범이었습니다..당시 첫사랑에 빠져있던 저를 얘기하는것 같은 약한 남자 -_-;;때문에.......완전힙합에서 진원의 발굴은 좋았었는데............
첫댓글 쩝.....그...후진양성에는 실패해서 안타까웠다는....;; ㅎ
듀스1집의 임팩트는 대단했죠.. 당시 백업댄서중 120kg이상 나가는 분도 계셨고..-_-;; 2집은 갠적으로 추억이 많은 앨범이었습니다..당시 첫사랑에 빠져있던 저를 얘기하는것 같은 약한 남자 -_-;;때문에.......완전힙합에서 진원의 발굴은 좋았었는데............
내 듀스 앨범 가지고 튄 사촌형 행방에 몇년째 묘연..ㅡㅡ;; 얼마나 좋아했는데....
최고의 피쳐링진.. 흑열가!!! 이곡만 봐도 힙합에 이현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수있죠
흑열가 하니까 생각나는건데 4wd라는 힙합 뮤지션이 조피디 diss곡으로 흑열가의 조피디파트를 그대로 이용한 노자라는 곡을 만들었었죠.. 지금생각해도 그 노래는 웃기고 대단하다는..
하지만 진원(매스터우)을 댄스팀에 넣으려고 했던건 정말 이해가 안되는..
오오~~~ 듀스... 오오~~~ 이현도...
저도 디베이스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ㅡㅡ;;하지만 마스터우의 탈퇴는 그 이유뿐 아니라 참 여러가지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확실한 건 모르겠고.다만 디베이스의 JED는 그 실력이 아깝더군요.진짜 목소리 죽이고,랩도 잘하는데.솔로라도 나왔으면 합니다.
D.O 말이 필요없죠..
외국가수...
D.O 아르젠티나 가요차트에 오를 땅고 하나 쓰면 용서해줌.-_-
알젠티나 뮤지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무제`라는 곡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그 곡을 들엇을때의 느낌은 ...아 감동...
근데 이현도는 정말 예전 자기가 말한대로 자기 스타일을 접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로 후회했다고 하는데...그 때의 앨범으로 그의 네임밸류가 떨어지고 상업적으로까지 떨어져서 결국 이렇게 까지 온거같습니다.
이현도...개인적으로 유승준보다 나을 것 없어 보입니다. 철퇴맞은 유승준만 불쌍할 때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