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은 길을 잘못 들어 끝내 집을 못 찾고 미아가 될 것 같다.
정몽준이 지금 서울시장후보로 나서서 어떻게든 서울시장을 한 다음에든, 아니면 이번에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중간에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대통령후보로 나서던, 최종목표는 대통령을 한 번 해 보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어 한 나라를 이끌어 갈만한 <그릇>이나 <재목>이 되느냐 와는 별개로 그는 길을 잘못 들어섰다.
정몽준에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딱 한 번 있었다.
2002년 김대중 정권 국민의 정부 말기 16대 대선을 앞두고 다음정권은 이회창에게 돌아갈 확률이 50%를 넘는 다는 시중여론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민주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만 잘 선택해서 내세우면 좀 버겁기는 하지만 이회창과 한 번 멋지게 해볼 만하다는 그런 판세였다.
한나당에서는 지난번 대선에서 김대중에게 간발의 차이로 진 이회창이 절치부심 이미 5년 전 낙선과 동시에 한나라당후보로 가등기를 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집권여당인 민주당후보만 오리무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한 노무현이 혜성과도 같이 나타나 국민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권여당의 예비후보로 선출됨으로서, 짝퉁충청도 출신인 이회창과 힘이 부치기는 하지만 한번 해 볼만 하게 되었다는 것이 국민과 정치권이 대선결과를 예측하는 시각이었다.
그 이회창과 노무현의 엇비슷한 틈새를 비집고, 대한축구협회회장으로서 얼마 전에 끝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4강 신화라는 화려한 깃발을 배경으로 대선마당에 이회창 노무현에 이어 똥 볼을 찬 축구공이 관중석으로 날아들듯 3강의 하나로 대선마당에 뛰어 든 것이 바로 정몽준이다.
그때 정몽준이 흔든 깃발이 “국민통합21”이다.
그 깃발을 보고 앞날이 창창하던 김민석 등 여러 명이 민주당을 이탈하였다가 일부는 한나라당으로 흡수되고, 끝내 김민석은 정치판의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몽준이 끝내 완주를 고집한다면 이회창으로서는 땅 짚고 헤엄치기의 콧노래를 부르면서 대선을 치를 형국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노무현 측과 정몽준 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되었고, 다시 한 번 여론조사의 허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무현이 정몽준을 누리고 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다.
그 뒤 투표시간을 불과 24시간도 못 남겨놓고 정몽준이 돌발적으로 노무현 지지철회를 선언하여 대선 판에 다시 한 번 핵폭탄을 투하했다.
지지철회이유는 노무현의 주한미군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자신과 다르다는 게 주된 이유였지만, 그건 궁색한 변명이고 속내는 노무현이 마지막 유세연단에서 민주당의 앞길을 걸머지고 나갈 정치후배들을 거명하면서 자신의 이름거명하지 않은 것에 토라져서 그런 훼방을 놓고 나온 것이었다.
그게 일국의 정권이 왔다 갔다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지지를 철회할만한 이유가 된단 말인가?
정몽준의 이름을 거명 했건, 안 했건 노무현이 당선되면 그 정부는 노무현과 정몽준의 공동정부라는 것은 이미 5천만에게 공표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정몽준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노무현정부의 2인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가 있는 그런 위상이 절로 형성되었고, 노무현의 성격상 당선 되고나서 언제 그랬느냔 듯이 정몽준을 모르쇠 할 사람이 아니었다.
결과론이지만 정몽준의 날벼락과도 같은 지지철회가 위기감을 느낀 진보진영을 결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노무현정권이 탄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때 정몽준은 노무현으로부터 면전에 대고 바보나 덜 떨어진 물건이라는 소리를 들었더라도 민주당에 몸을 담고 노무현정부의 2인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야 했었다.
그랬더라면 15대대선 낙선과 동시에 한나라당대선후보로 이회창이 가등기를 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17대 대선의 민주당후보는 정몽준으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부산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몽준이 17대 대선에서 이명박이 되었건 박근혜가 되었건 맞붙었더라면, 정주영→정몽준의 꿈인 대통령을 한 번 해 보았을 것이고, 이 땅에 이명박-박근혜의 더럽고 역겨운 10년은 겪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늘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사람에게는 두 번 기회는 주지 않는다.
정몽준은 하늘이 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렸다.
이번에 정몽준이 설사 서울시장이 된다 해도 박근혜의 바람막이 역할이나 하다 박근혜가 물러남과 동시에 새누리당에서 폐기처분 대상 1호에 들어간다.
새누리당 것들이 어떤 것들인데 호락호락 축구공이나 차던 정몽준에게 다음 대선의 후보 자리를 선선히 내 줄 것이며, 이번에 박근혜를 향하여 독설을 퍼 부어 박근혜에게도 찍혔다.
이제 빛 좋은 개살구나 같은 공명첩인 대한축구협회장의 감투도 떨어졌고, FIBA부회장 감투도 회수 당했고, 서울시장 떨어지고 나면 뭘 할 것인가?
정몽준!
생긴 건 후리 미끈하게 생겨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속이 좁단 말인가?
속이 축구공만 하였어도 이미 대통령을 해 먹었을 것이다.
정몽준이 버린 자리를 이명박이 꿰 찼고, 그 바통을 부정 출발한 박근혜가 이어받아 이런 더러운 세월을 불러들였다.
정몽준에게 남은 길을 알려준다.
노무현 지지철회를 선언할 때 정몽준은 이미 한 나라를 이끌어 갈만한 그릇이나 재목이 안 된다는 것을 5천만에게 확실하게 보여줬다.
7선 국회의원으로서 만족하기 바란다.
이번 국회의원 임기 끝나면 사는 동네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동네 조기축구회 회장이나 되어서 회원들 밥이나 넉넉하게 사 주며 남은여생은 학교운동장에서 축구공이나 차면서 보내기 바란다.
첫댓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생각 이라고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려는 위정자 들이 거의 대부분 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위정자들의 잘못에 대해 너무 관대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 입니다. 국회의원이든뭐든 위정자 들이 잘못 했을때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하고 국정원 같은 국가 기관이 잘못했을때 (범법) 일반인 보다 10배이상 죄의 댓가를 받도록 하는것이 바르다고 봅니다. 그냥 슬쩍 넘어가니 부정이 위정자나 고위 관리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슬쩍 넘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범죄 국가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흔히 통령을 아버지니 국부니 하는것은왕조 시대나 종교자들이 위엄도 없는것들을 일반인 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잘못된 관습 이라고 봅니다.
이런 인간이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하면 국민이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하기사 이명박그네를 선택했으니 이미 국민이 미치긴 했지만요. 서울시장은 박원순보다 더 잘할 놈은 아직은 없습니다. 서울시장? 당연히 박원순입니다. 다음 대통령도 박원순에 한표.
지금 현재도 미친국민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