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의 유해한 환경으로 백혈병을 비롯한 온갖 희귀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지금도 고통 가운데 살고 계신 분들의 가족이 거대 자본 삼성에 대항해서 너무나 정당한 권리인 산재처리를 받기 위해 지난한 법정 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사실적이고 마음 먹먹하게 담긴 영화입니다.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 대한 응원으로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리뷰 글을 퍼 왔습니다. 그리고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그런 고통을 겪게 된 근로자들에 대해 위로와 보상은 커녕 오히려 산재처리를 받지 못하도록 자본권력을 남용하는 부끄러운 기업 삼성이 소속 근로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거대 자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피해가 잘못 사용된 공권력 이상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사람들이 저마다의 행복한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나라가 그리고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제가 필력이 졸렬해서 리뷰 글들을 소개합니다.
(리뷰 펌글)---------------------
안녕하세요?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목요일(6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또 하나의 약속>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또 하나의 약속>은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 황유미씨와 그녀의 아버지 황상기씨, 노무사 이종란씨 그리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회원들이 겪은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인데요.
특히,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전부터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고의로 상영을 거부하고 있다는 논란(상영 확대전 CGV는 전국 111개 상영관 중 45개, 롯데시네마는 99개 상영관 중 7개, 메가박스는 60개 상영관 중 3개)등이 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후, 언론으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상영관 수를 조금 늘리기는 했지만, 알고보면 본사의 결정이 아닌 위탁관들의 자발적 상영 확대인 까닭에 여전히 재벌간의 담합으로 인한 상영 거부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죠.
자, 그럼 도대체 <또 하나의 약속>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그들이 이토록 거세게 상영을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보실까요? ^^
줄거리 강원도 속초.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그 누구보다 순박하고 성실한 부모님 밑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란 윤미(박희정)는 2003년 10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 진성반도체에 취직하게 되면서 정든 고향을 떠나 수원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열심히 돈 벌어서 아버지 택시 바꿔드리고, 어머니 용돈도 듬뿍 드리고, 철 없는 개구장이 남동생 대학 등록금도 마련하겠다는 윤미의 소박한 꿈은 20개월 후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면서 산산조각 나버리게 되죠. 그리고 2007년 3월, 윤미는 아버지의 택시 뒷자리에서 가늘게 내뱉은 호흡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게 되는데요. 그렇게 해서 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딸이 겪어야만 했던 비참한 고통을 두 번 다시는 다른 누군가가 겪지 않게 하기 위한 상구(박철민)의 고독한 싸움이 시작된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제작비 전액을 크라우드 펀딩(제작두레+굿펀딩)으로 마련한 작품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작두레 형식을 도입한 <26년>이나, 이후에 제작두레로 만들어진 <노리개>, <NLL-연평해전> 등의 작품이 제작비의 일부만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충당했던 것에 반해 <또 하나의 약속>은 순제작비 10억, 배급과 마케팅 비용 5억 등 총 15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전액을 10만여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힘을 보태 마련한 작품이죠.
부끄럽게도 전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또 하나의 약속>이 기존에 실화를 소재로 했던 영화들처럼 관객들의 공분을 유도하기 위한 신파로 점철된 영화일꺼라 생각했던게 사실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는 중에도 '저 장면은 다소 과장된걸꺼야.', '에이, 설마 저렇게까지야 했을려고..'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리뷰 작성을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하면서 사건 당사자들의 인터뷰 기사와 사건을 취재한 기자분들의 실제 경험담등을 읽고 나니, 영화 속 이야기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극중에서 진성반도체 인사관리팀 이보근(김영재) 실장을 비롯해, 수원병원의 원무과장, 근로복지공단 직원, 방송국 관계자와 신문기자들, 하물며 수십년간 알고 지낸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상구를 향해 내뱉는 멸시의 말과 작태들이 실제와 같았으면 같았지 결코 덜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작품을 직접 보기도 전에 섣불리 <또 하나의 약속>을 그저 그런 신파일꺼라 추측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이렇듯 <또 하나의 약속>은 관객들의 공분을 유도하기 위한 억지 신파가 주가 되기 보다는(물론, 분노를 유발하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실제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 영화가 끝난 후 퇴장하시던 어느 남성 관객분이 "자기 아버지 택시 뒷자리에서 죽는거는 너무 억지 아이가?"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그 남성분의 삐딱한 시각이 아직 영화를 관람하시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분들이 <또 하나의 약속>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인데요. 조금만 실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다면 실제로 故 황유미씨가 수원병원에서 속초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황상기씨의 택시 뒷좌석에서 죽음을 맞으셨다는 사실을 쉽게 아실 수 있으셨을텐데 말이에요. 이처럼 우리가 그동안 까맣게 몰랐거나 무관심하게 흘려 들었던 故 황유미씨의 사건을 지나친 비약이나 과장 없이 진정성을 가득 담아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또 하나의 약속>이더라구요.

대한민국 수출 사업의 1등 공신인 반도체, 그리고 전 세계인이 모두 아는 자랑스러운 한민국 대표 브랜드 삼성. <또 하나의 약속>은 그동안 각종 언론을 통해 접해왔던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의 영광 뒤에 가려져 우리가 까맣게 몰랐던 지독하게 차갑고 어두운 이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대한민국 수출 사업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사업이 실제로는 유해물질 노출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1970년대부터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영국 등지에서 소송 중이며 이들 두 나라의 수 많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희귀 질환이 발병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분 계신가요? 전 매번 뉴스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이 얼마만큼의 수출을 달성했는지에 관한 뉴스만 들었지, 반도체 공장이 그토록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곳이라는 사실은 영화를 통해서야 처음 들었는데요. 솔직히 반도체 관련 사업장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기도 했었는데요. 네, 그만큼 제가 그들에게 무관심했던 것이고, 우리가 그들에게 무관심했었던 것이고, 이 사회가 그들에게 무관심했었더라구요. ㅠ.ㅠ
이처럼 <또 하나의 약속>은 우리의 무관심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대한민국의 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삼성'이라는 기업을 맹신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온갖 궤변을 늘어 놓으며 진성반도체를 옹호하는 수원병원의 원무과장에서부터, 대한민국 1등 기업인 진성반도체가 허위 서류를 올렸겠느냐며 상구를 핍박하는 근로복지공단 직원, 진성반도체와 관련된 말만 듣고도 고개 돌려 외면하는 노무사와 변호사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 여기에 죽은 딸 팔아서 한 몫 잡으려고 발악한다며 손가락질하는 상구의 이웃들에 모습은 대한민국 전체가 얼마나 '삼성'을 맹신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저도 그동안 멍게처럼 살았었네요. ㅠ.ㅠ
멍게는 유생 단계일 때에는 눈과 뇌, 척수 등을 가지고 있지만, 유생 형태로 바닷속을 떠돌아 다니다가 살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게 되면 자신의 뇌를 스스로 녹여 양분으로 삼은체 평생 그곳에만 머물게 된다는데요. 영화 속에서 상구가 난주(김규리)와의 대화 중에서 언급하는 바로 이 멍게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분들은 오글거린다고 싫어하시기도 하시던데, 전 생활과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제 스스로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게 해줘서 참 좋더라구요. ㅎㅎ
여러분도 꼭 한 번 친구,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 가셔서 <또 하나의 약속>을 관람해보시기를 권해드리면서 이만 리뷰 마치도록 할께요.
이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내내 눈물바다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어린 20대, 30대가 반도체 공장에 일하러 갔는데 일하러 간지 2년 조금 넘어서 백혈병, 피부암과 같은 병에 걸려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들, 딸, 손자, 손녀, 남편, 아내일 사람들이...
그리고 차가운 시체로 떠나갔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정말 슬픈 영화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상영관에 상영되는 순간부터 기적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응원해 주고 또 삼성의 외압으로 상영관 수가 제한되었는데 상영관이 정상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는 또 하나의 약속을 해주세요. 우리가 약속을 지키면 작은 희망 하나가 피어나겠죠?
첫댓글 또 하나의약속 꼭봐야징~~^^
개봉관잡느라구 고생무지했나 보더라구요 개봉관몆개안되서 찾아서보는영화래요 요즘펫북은이영화땜시 난리요 현제십이만 개봉관이없는걸루치믄 엄청대박임거임요
꼭 상영관 찾아서라도 보고싶네요...
아..이런영화는 꼭봐야해...
필자 처제도 생산직으로 근무했는데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졌음. 시집가면서 그만둠.
한겨레기사에서 봤습니다. 시사인에서 본적도 있구요.
바쁘다고 급하다고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맨손으로 하는게 일도 빠르고
생산수량도 많이 나와서 성과수당도 더 받고 그러다 보니
화공약품에 노출되어 암에 걸린것이죠.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 다같이 노력해야겠습니다.
시간내서 꼭 한번 보고 싶은 영화네요...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꼭 보고싶네요.
구리에는 롯데시네마에서 개봉을 안해서 강변 cgv에서 어제봤는데 보는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영화 끝나고나면 두레형식으로 제작된거라 참여한분들 이름이 나오더군요. 여기 저기서 박수소리도 나오고 저도 한참을 있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자녀분들 데리고 오신분들도 눈에 띄더군요.
뜬금 없지만 예전 기업인 청문회때 모 국회의원이 모회사대표에게 정권에는 몇십억씩 로비하면서 화약 만들다 죽은 노동자에게 몇천만원의 창례비용 문제로 기업가로써 부끄럽지 않냐고 하는 모습도 떠오르네요
봐야지요 ~ 꼭 ~ 봐야지요!!
산재인정을 했는지 몰러요?
원칙님 ~ 잘 계신거여요?
반가워요 ~
건강하신걸로 ~ 믿을께요!!
인정된 걸로 알아요. 언론에서 캐고 하니까. *^^*
오라버니ㅠ_ㅠ 맘이 아프네요~ 잘봤습니다
맘 아픕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랍니다
정말 마음 아픈 일이네요. 출장중인데요. 꼭 봐야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도 개봉관이 4~5군데밖에 안됩니다..그것도 불안불안..
아이들과 보러 가려고 저도 계획잡고 있습니다..에효
고맙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저런 영화는 못봐요. 생각만 해도 슬퍼요.
반도체 .. 극악의 화학약품 범벅인 공정이죠 톨루엔 벤젠 메틸알데하이드 .. 에혀 ..
차라리 제철소는 더럽긴하지만 조심하면되지 .. 피할수도없죵 반도체공정들은